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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화 예술의 힘을 키우자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21일
↑↑ 김경희 대표이사
ⓒ 웅상뉴스(웅상신문)
설날 아침이었다. 제사를 지내고 나서 가족들은 모두 윤성빈이 한국 설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기적을 지켜봤다. 모두 동시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 순간엔 모두 한마음이 되었다. 각박한 세상도 각박한 생업도 잊어버리고 오로지 윤성빈이 이루어낸 쾌거에 감동했다. 어느 해보다 각별한 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마냥 기적이 아니었다. 선수의 노력과 재능에 과학적 접근, 자본의 체계적 지원까지 더해진 결과였다.
윤성빈은 "스켈레톤은 아주 작은 격차로 순위가 바뀌므로 정말 심리가 가장 중요한 종목이고 진천 선수촌에 있을 때 심리 안정을 위한 여러 강의를 들으면서 아무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즉 네 번의 주행을 할 때 평정심이 중요했고 이 부분을 위해 대한체육회 의과학부와 상의를 했고 강사를 초빙했는데, 그게 효과적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윤성빈의 금메달은 심리 안전과 훈련할 터전, 썰매 인프라 발전,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들어간 재원도 큰 몫을 했다. 정부, 대한체육회, 각 기업의 도움을 받았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기적이 이루어진 것이다. 사실 어느 분야이든 한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 주변에서 합심해서 힘을 모으고 도와야 한다.
문화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인재발굴도 중요하지만 인프라와 재원이 필요하다.
인구 10만의 도시인 웅상에는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은 준비되어 있지 않다. 그림 전시회를 봐도 그렇다. 그림을 전시하고 싶어도 변변한 갤러리 하나 없다. 그러니까 문화예술인은 있지만 그들을 연계하는 인프라도 없고 그것을 확보하려는 재원도 없다.
문화와 예술은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베토벤의 사망 직후인 1827년 3월, 그의 서랍 한 구석에서 오래된 유서가 발견됐다. 1802년 10월의 어느 날, 귓병이 최악으로 치닫고 인생의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내던 베토벤이 자신의 장애와 불행한 처지를 비관하며 죽음을 염두에 두고 쓴 유서였다. 전반부는 열정적이고 활달하며 사교적인 성품을 타고난 자신에게 들이닥친 끔찍한 장애의 고통과, 그로 인해 사람들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외롭고 불행한 상황을 토로하며, 이 비참한 삶을 당장이라도 끝내고 싶다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후반부에선 내용이 완전히 달라진다. 절망스런 상황에서 그를 지탱하고 구해준 것은 오직 예술뿐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이 길을 가기 위해 가혹한 운명에 맞서 당당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가슴 벅차게 끝을 맺고 있다. 윤성빈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격한 감동을 주는 베토벤의 유서에서 우리는 예술이 주는 힘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을 이겨내게 하고 힘들고 어려운 삶에서 희망을 주고 용기를 준다.
인구 10만의 도시인 아비뇽, 교황청을 중심으로 한 구시(舊市)는 11세기부터 교황이 건설한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전형적인 중세도시다. 그리고 1947년 장빌라가 좰아비뇽에서 예술과의 1주일좱이라는 제목으로 교황청 건물 내 작은 예배당에서 1주일간 셰익스피어 연극을 공연하면서 시작된 아비뇽 축제는 소규모 동네 축제에서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했다. 이렇게 되기까지 장빌라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지만 프랑스인들이 문화에 대한 사랑도 한몫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일찍이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되었고 수없이 정권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정당간의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문화정책의 기조는 변함 없는 일관성으로 유지돼왔다. 그것은 그들의 문화에 대한 마음가짐 때문이다.
웅상에도 잠재돼 있는 크고 작은 문화들이 있다. 그것의 매력을 찾아서 문화적인 힘을 키우고 관광자원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와 각 기업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웅상의 문화 예술이 전세계적으로 뻗어가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가?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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