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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국사회의 당당한 주체인 결혼이주여성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11일
↑↑ 류 경 혜
양산외국인력지원센터
센터장
ⓒ 웅상뉴스(웅상신문)
지속되는 경제위기와 구조조정으로 세계화라는 거대 담론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 파고들었고, 여성은 문화적 감수성이 있는 존재로 인지되면서 담론의 대상으로 등장했다.

전 지구적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질서는 경제적인 자원의 불균등한 분배를 통해 ‘국제이주’라는 새로운 삶의 노동방식을 구성해 내고 있다. 전지구화는 ‘생산, 노동, 시장, 이미지’들이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이 되었다.

1980년대 이후 국제이주노동의 여성화는 새로운 흐름이며 점점 더 많은 이주여성들이 다양한 업종으로 취업하고 최근에는 국제결혼이 국제이주의 한 방편이 되기도 한다.
한국사회의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다문화정책은 다문화가족을 빠르게 증가시키고 있다. 이제 한국사회는 다문화, 다문화사회란 말이 낯설지 않은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한국사회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결혼이주여성을 한국사회에 통합하여야 할 존재로 가시화했으며, 2006년 ‘다민족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여러 부처에서 다양한 정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지만 실제로는 다문화정책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결혼이주여성들의 보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정책이 아닌 한국사회에 동화되고 한국인 배우자에 종속된 존재로서 대상화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다문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동화주의적 정책으로 한국어를 교육하고 한국문화적응교육과 자녀양육교육에만 치중할 뿐 정작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사회에서 겪는 심리적인 부분의 이해가 배려되지 않아 그들이 이주자, 소수자로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그들은 한국문화와 본국문화 간에 생기는 문화충돌과정에서 조화롭게 극복하여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문화적응스트레스로 인해 불안감, 우울감, 소외감, 정체성 혼미 등의 부적응 양상도 보이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한국사회는 상대국가의 문화는 수용하지 않고 배제함으로써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모순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결혼이주여성을 가부장적 문화와 양국의 문화차이로 인해 언어소통의 문제로 한국사회에서 오랜시간 동안 고립되어 살면서 타자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국의 남성 중심적 가부장적 결혼제도와 무급가사노동의 보수적인 가족제도 속에서 결혼이주여성을 타자화하고 하위주체로 보고 있다. 한국으로 이주해온 결혼이주여성들은 경제적 약자로사, 사회적 약자로서 타문화에 유입된 존재들이다.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두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 일방적 수용상태에서 여성의 고립과 타자화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결혼이주여성들은 단순히 희생자로 수혜자로 바라보는 것은 모순이 있다. 그들은 대단한 용기를 가지고 이주를 선택했고, 집으로 송금함으로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가족의 중심이 되어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선택한 당당한 한국 사회의 주체인 것이다.

때로는 억압된 사회제도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항하고 새로운 삶으로의 도전을 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의 타집단 타문화에 대한 태도가 보수적이며, 자문화 중심적인 태도가 오랜 기간 형성되어온 것이 하루아침에 변화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교육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 결혼이주여성들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목소리 없는 하위주체가 아니다. 역사적으로 타자로서의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에서는 노동권과 가정에서는 경제권을 가진 새로운 주체로 형성하고 있다. 우리의 인식과 생각의 변화가 그들과 함께 이 사회를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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