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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진달래꽃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7년 05월 29일


노포동에서 지하철을 탔다
예닐곱 살쯤 되었을까
맞은편 여자아이 무릎에 앉아
또르르 눈망울 굴리는 진달래꽃 한 다발
날 보고 방긋방긋 웃는다

아버지 풀지게위에 걸터앉아
나풀거리던 그 웃음이
환한 전동차 불빛 아래서
화알짝 피어나고 있었다
사금파리에 묻어나던
누이의 빛깔로

서면역 지날 때쯤
아이의 고개가 스르르 꺾어지고
꽃모가지 하나가 툭
바닥으로 떨어졌다
내 가슴에서 오래된 슬픔 한 송이가 툭
고개를 떨구었다.

↑↑ 김 백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
한국시인 연대 이사. 계간문예 중앙이사.
한국문인협회,창작21작가회 회원.
양산시인 협회 회장 역임.
시집으로 <자작나무 숲에 들다>,
<어느 고운 날의 긴 외출> 등 동인지 다수.
ⓒ 웅상뉴스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7년 0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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