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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역 문화 비전

김 경 희
웅상신문 대표이사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2년 11월 28일
↑↑ 김 경 희 웅상신문 대표이사

지금 우리는 넘쳐나는 기록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무수히 생산된 기록은 또 다른 모습으로 재생산되고 널리 퍼지면서 우리의 일상을 퐁요롭게, 때로는 엉망으로 만들기도 한다. 어떻든 우리는 기록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가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렇듯 역사는 바로 기록의 역사이다. 기록이 되는 사람들이 역사에 남는다. 양상 웅상에도 지역의 어르신들을 기록하고 정리해서 보존하는 일이 중요하다.

지난 11월 초 지역에서 추앙을 받고 있던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셨다. 바로 故박봉수(향년 89세) 前경남도의원이다. 웅상의 지형도를 바꾸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로 손꼽히는 분이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르신이다. 하지만 박극수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등 몇몇 지역 유지분들에게서 그분 활동에 대해서 듣고 2018년 ‘저 둥근 보름달처럼’ 자서전과 여러 곳에 남겨진 기록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故 박봉수 어르신은 서창지구 신도시 개발과 명곡저수지 수자원 활용계획, 여기에 딸린 농지의 택지개발, 웅상굴지의 소주공단 개발, 출장소 부지 기부채납 등 웅상의 미래 대도시에의 큰 밑그림을 이미 수십 년 전에 다 그려 놓았고 앞날을 내다보는 뛰어난 혜안으로 지역발전과 후진을 기르는 애향심을 발휘하였고, 사회적 안목과 현대 사회의 제일 덕목인 봉사정신 함양을 위해 웅상 최초로 라이온스클럽를 만들었다.

몇 년 전, 양산시립박물관이 ‘양산의 인물’ 책자를 발간했다. 200여 페이지의 책에는 기존에 양산의 대표적인 인물로 잘 알려진 박제상, 김원현, 이징석, 이징옥, 윤현진 등과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임진왜란 때 영남지역을 구한 의병장 안근, 안시명, 양산군수로 재직하며 많은 업적을 행한 이만도와 이유하 군수, 일제강점기의 대표적 의병장 서병희, 경상도 방언 연구의 한 획을 그은 유명한 국문학자 나진석 등이 실려 있다. 하지만 후대에게 그런데 이 책에는 현대로 넘어오면서 지역 예술과 문화를 빛낸 분들이나 생존한 사람들은 선정되지 않았다.

양산 웅상에도 지역을 빛낸 인물들은 많겠지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렇듯 역사적 인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양산 웅상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고 이런 분들이 언젠가는 지역의 콘텐츠를 만들고 미래를 만든 역사적 인물이 된다. 그런데 만약에 기록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이라도 이분들의 삶을 기록하고 평가, 보전활동을 해야하지 않을까.

‘모든 기록이 그 자체로 중요하거나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무엇이 새롭고 중요한지를 말해주는 일정한 기록들에 의지한다. 이는 역사에 대해 알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과 같다. 기록되어 보존된 기록들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각인되어 기억하는 역사는 없을 것이고 우리는 과거에 대해 알지 못할 것이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세상을 바꾼 문서를 수집한 스콧 크리스텐슨가 쓴 ‘세상을 바꾼 100가지 문서’는 고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5천 년에 걸쳐 일어난 온갖 형태의 주목할 만한 예시들을 시대순으로 나열해서 기록의 변화하는 물리적 형태를 반영한다. 죽간, 비단, 비석과 파피루스에 쓰린 최초의 기록들, 인쇄한 원고, 손으로 쓰거나 타자로 치거나 컴퓨터 파일 등의 기록은 그것을 만든 이들의 마음속으로, 그리고 그 기록을 만들도록 재촉한 역사적 상황 속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러한 기록들은 수없이 재생산되고 수십 년 혹은 수 세기가 지나도 어떤 힘을 발산한다. 우리에게 역사를 알려주고 미래를 예측하게 하고 조언을 해준다.

이처럼 기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는 바로 기록의 역사이다. 기록하는 사람이 역사에 남는다. 웅상의 미래를 위해 지역을 빛낸 이들을 기록하는 일은 중요하다. 역사적 인물뿐만 아니라 현대에 오면서 지역의 각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들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정리하여 양산 웅상의 새로운 문화 비전을 만들자.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2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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