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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꿈과 희망의 나라 한국에 살다

양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글로벌리더 단장 매츠라띠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3년 03월 27일
↑↑ 양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글로벌리더 단장 매츠라띠
1. 유년 시절
저는 공기 좋고 물 좋은 캄보디아 꼼풍장이라는 농촌에서 태어난 매츠라띠입니다. 아버지는 소를 키우고 옥수수, 땅콩, 쌀농사를 하셨습니다. 엄마는 중학교 교사였는데 청소년 시절에 엄마가 많이 아파 병원에 가야하는데 돈이 부족했습니다. 8년간 투병을 했지만 수술을 하지 않으면 3개월밖에 살 수 없고, 수술을 해도 성공률이 10%라고 하였습니다. 3개월을 살기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수술을 선택하였고 기적적으로 수술은 성공하였습니다.
마침 아는 형이 한국으로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하였고 한국에 가서 돈을 벌어서 가족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한국어 시험
한국에 오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프놈펜으로 가서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식당에서 일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한국어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하였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캄보디아에서 시행하는 한국어능력시험 농업파트에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가려는 인원이 너무 많아 아버지 농사일을 도우며 1년을 기다렸습니다.

3. 한국에 오다
처음 한국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4월이었습니다. 처음 겪는 차가운 바람에 몸이 떨렸습니다. 수많은 빌딩과 높은 건물, 여러 곳에서 들려오는 한국어 소리가 낯설엇습니다. 차를 타고 산속에 있는 인삼밭으로 갔습니다. 그곳은 캄보디아와 다를바 없었습니다. 모두가 산이고 논이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일을 하는데 돈을 그렇게 많이 벌 수 있다니 한국에 감사했습니다.

4. 일을 시작하다
인삼 밭에서의 일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전 6시에 산을 올라 오후 6시에 산을 내려왔습니다. 밭을 일구어 인삼 씨를 뿌리고 잡풀을 뽑으며 농기구와 기계를 메고 산을 오르내렸습니다. 궃은 날에도 허리를 숙여 일을 하다 보니 허리가 끊어지듯 아팠습니다.
한국어가 서툴러 배고프다는 말도 하지 못했고 맛있다는 말도 입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장님의 말은 손을 보고 겨우 알아차렸지만 말을 못 알아들으면 화가 나서 욕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어가 조금씩 들렸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성실히 일하다보니 사장님도 저를 좋아했고 다른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약을 치는 방법과 장소를 가르쳐주라고 하였습니다.
3년 6개월 후 인삼밭에서 버섯농장으로 사업장변경을 했습니다. 버섯농장의 일은 허리가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버섯농장은 월급을 제때 주지 않았고 체류기간이 3개월 남았을 때 폐업하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노동부에 진정하여 월급을 전부 받을 수 있었지만 체류기간이 3개월 남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었습니다. 새로 인수한 사업주에게 밀린 월급을 달라고 했지만 이전 사장님에게 받으라고 했습니다. 결국 170만원 중 70만원만 받고 캄보디아로 돌아갔습니다.

5. 재도전
캄보디아에 도착하자마자 특별한국어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이번에는 농업이 아닌 제조업 분야로 도전했습니다. 한국에서 익힌 한국어 실력으로 쉽게 특별한국어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합격은 하였지만 입국 인원이 밀려 있어 2년 7개월이 대기해야 했습니다. 그동안 캄보디아에 온 골프관광객 가이드와 옷가게에서 일을 햇습니다
두 번째 한국생활은 양산에 있는 공장에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어가 익숙해 일을 빠르게 배울 수 있었고 사장님의 욕설도 동료 간의 갈등도 없었습니다.

6. 바뀌었으면 하는 점
한국에는 많은 외국인노동자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기도 전에 사고를 당해서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습니다.
한국어가 서툴러 몸이 아파도 사장님에게 밀을 못해 병원에 가지 못한 친구들도 많습니다.
몸이 너무 아파서 사업장변경을 요청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냥 일하라고 합니다.
제 친구 중에도 일을 마치고 집에서 쉬다가 심정지로 사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몸이 이상함을 느낄 때 미리 검진을 받았더라면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희는 한국에 일을 하러온 외국인 노동자이지만 캄보디아 집에서는 귀한 아들이고, 아버지이자 가장입니다. 저희도 한국에서 건강하게 일을 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비자기간의 제한으로 한국이 너무 좋고 더 있고 싶어도 집으로 가야합니다.
E-7-4비자가 있긴 하나 선발인원이 너무 적습니다. 우리가 더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비자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6. 하고 싶은 말
저는 한국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국인도 좋습니다. 한국에서 좋은 기억과 추억을 가지고 캄보디아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한국은 좋은 나라, 가보고 싶은 나라. 희망의 나라라고 말할 것입니다.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3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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