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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국경일(國慶日)과 국치일(國恥日)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2년 09월 04일
ⓒ 웅상뉴스
유난히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기승을 부리는 이 여름은 어쩐지 나라를 빼앗긴 치욕과 되찾은 영광이 함께 하는 8월의 우리 역사의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대한민국의 4대 국경일(國慶日)은 법률로 지정한 나라의 경사스러운 날로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이다. 국경일은 각 관공서와 가정마다 태극기를 달고 온 국민이 축하 하도록 <국경일에 관한 법률>로 지정되어 있다. 나라의 운명이 경사롭게 변하고 열린 절기라는 의미로 ‘절(節)’자를 붙인다. 그러므로 태극기도 달지 않는 종교적 기념일을 ‘성탄절’ 이라고 일컫는 것은 법과 국민정서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는 점은 온 국민의 상식이 되어야 마땅하다.
우리나라는 대륙과 해양세력의 틈새에서 지정학적으로 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으나 수 천년 동안 나라를 빼앗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구 한말 결국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야 말았던 요인은 물론 일제의 식민지 확보를 위한 침략야욕 때문이었다. 청·일 전쟁(1894∼1895)과 러·일 전쟁(1904~1905)에 승리하여 기고만장한 일본은 1905년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을 앞세워 대한제국의 고종황제를 억압하여 강제로 '을사늑약(乙巳勒約)'을 체결한다. 결국 5년 뒤인 1910년 8월 29일, 일본에게 나라를 완전하게 빼앗기니 이 날이 ‘경술국치일(庚戌國恥日)’이다.
그러나 뭐라 해도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자신이 자주적인 역사, 문화, 철학의 정수인 국학(國學)을 버리고 점차 남의 사상과 정신으로 살아가면서 국혼(國魂)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 34년 11개월 16일 간, 일본의 악랄한 지배 속에서 온갖 만행에 시달렸다. 결국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의 물리적인 힘에 일본이 항복함으로써 1945년 8월 15일 나라를 되찾으니 바로 ‘광복절(光復節)’이다. 그 암흑과 질곡의 35년을 조선의 유, 무명의 지사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한 땀과 눈물과 피로써 고난의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국가보훈처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향산 이만도 (響山 李晩燾, 1842~1910)선생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향산은 퇴계의 11세손으로 경북 봉화군에서 태어나 14세 때, 선대 고향인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돌아왔다. 선생은 24세가 되던 1866년 정시 문과에서 장원으로 합격했으며, 성균관 전적을 시작으로 홍문관 부교리, 사헌부 장령과 지평, 사간원 사간 등의 직책을 두루 지내며 1882년에는 공조 참의에 올랐다. 1884년 갑신정변이 일어나자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온 후 후학 양성에 힘을 쏟던 중,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단발령이 일어나자 의병활동에 투신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외교권이 박탈되자 향산은 아들 이중업(李中業)을 통해 '청참오적소(請斬五賊疏, 다섯 역적의 목을 베소서)' 라는 상소를 올린다. 1910년 나라가 망하자 선생은 9월 17일 단식을 시작하여 24일이 되는 10월 10일(음 9. 8)에 목숨을 스스로 거두어 순국한다. 이에 동생 만규는 의병에 참가하고 파리장서에 서명하였으며, 아들 중업은 아버지를 따라 의병에 참가하고, 아버지를 여읜 뒤 1910년대에 항일투쟁을 이끌었다. 그의 며느리이자 큰 아들 중업의 부인인 ‘김락(金洛)’은 ‘대한의 어머니’로 불리 울만한 여성 지사(女性志士)로서 향산의 자정순국과 지아비, 아들, 사위, 큰 오빠 김대락, 큰 형부 석주 이상용, 큰 언니의 결사적인 독립운동을 함께 한다. 김락 본인도 3.1 만세운동에 참가하여 두 눈을 실명한 채로 고생하시다 10여년의 세월을 더 살다 돌아가신다. 그러나 나라를 구하고자 온 몸을 던진 분들이 어디 향산 선생뿐이겠는가. 어디 그 댁 뿐이겠는가.

경술국치일로 부터 102년,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세계 곳곳에서 주요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인의 문화축제라는 올림픽에서 당시의 침탈국 이었던 서구의 주요 국가와 일본을 크게 앞지르고 태극기를 당당하게 휘날렸다. 그런 만큼 독도 문제도 당당하게 주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이러한 국제적인 격변기에 우리가 아직도 스스로 비하하는 의식에 사로 잡혀 있다면 일제 식민주의가 남긴 정신적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완전한 독립은 정신과 문화의 독립이며 이것이 진정한 광복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어떤 정부도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고 이것이 우리 국학의 현재의 모습이다. 국학의 중요성을 모르는 나라, 국학을 2세들에게 가르치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지금 우리가 다시 국학을 부활시키지 않는다면 우리의 정신문화는 영영 사라질 것이며, 국제무대에서 우리는 영원히 중국과 일본의 아류로 남고 말 것이다. 이제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 뿐만 아니라 이 나라를 이끌어 가려고 밤낮없이 노력하는 대통령 후보들에게도 진심으로 고한다. 모든 후보들은 빠짐없이 대한민국의 바른 국민성과 그 속에 깃든 국혼(國魂)을 본인이 먼저 바로 알아 깊이 이해하고 그 뜻을 널리 중흥시키기 위하여 국학(國學)의 뜻을 바로 세워야한다. 우리의 반만년의 역사, 문화, 철학으로 이어온 광대한 국학 속에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국혼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한민족의 DNA속에 녹아 있는 국혼은 영토와 인종, 사상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면서 생명의 가치를 극대화 하는 철리로써 동북아시아와 지구인의 평화를 이룩하는 크고 밝은 공영의 바른길이다.
진정한 ‘평화의 힘’은 어느 민족도, 어느 나라도 지구와 인류보다 중요하지 않고, 크지 않다는 ‘지구인으로서의 자각’ 에서 비롯된다. 지금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지구와 인류를 위하여서는 진정한 지도자와 그런 지도자를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는 국민의 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절체절명의 중차대한 시점이다.

사)국학원 원장(대), 한민족역사문화공원 원장 원암 장영주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2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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