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벽화가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설레임과 태양만큼 열정가득 했던 봉우별떨기 도서관에서의 여름날의 추억을 되돌아 본다.
오로지 나를 위한 힐링 시간으로 시작한 캘리그라피와 어반스케치. 떨리던 펜 선, 붓 한 획에 조금 익숙해질 무렵 ‘여성친화도시’사업 타일벽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초벌된 타일도자기의 거친면을 다듬고, 마음을 울리는 문장과 그림을 생각해 색색깔 예쁜 도자기용 물감으로 색칠하고, 마음을 담아 글을 쓰고, 잘 구워져라 주문을 외우며 깨지지 않게 가마에 잘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설레는 시간.
예쁜 글과 그림만을 봐서 그런지 나이는 달라도 그림으로 하나가 되고, 붓터치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서로에 대한 칭찬과 격려, 마치 여고생으로 돌아간 듯 하하호호 했던 행복한 시간.
각자의 개성만큼 예쁜색을 입고 구워 진 작은 타일 하나하나가 모여 허전했던 벽이 눈과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작품이 된 모습을 보니 취미로 시작했던 일이 우리동네 이웃을 위하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니 무한한 영광이다. 누군가의 마음에 공감, 위로, 행복,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기를 바라본다.
개인적으로 방학인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엄마는 글을 쓴 작품이 예쁘게 완성되어 평생 좋은 추억을 선물해 줘서 더 감사한 시간이었다.
엄마들은 아이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지만 무엇보다 나를 위한 시간이 꼭 필요하다. 머뭇거리고 있다면 일단 시작해 보길 바란다. 뭘 해야 할 지 모른다면 그림을 적극 추천한다. 여러분도 직접 이 즐거움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귀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항상 엄마들의 성장을 위해 고민하시는 봉우별떨기 도서관 관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적극적으로 열과 성을 다해 도와주신 총무님과 함께했던 언니, 동생들에게도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무한한 감사를 전해본다. 곧 있을 우리들의 전시회도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내년에도 꾸준히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한 문화예술의 장이 우리 지역에도 다양한 기회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
-고은희 수업후기
“엄마도 작가다” 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동네 위치한 도서관에서 캘리그라피와 어반스케치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첫 발걸음엔 시작에 대한 어색함과 부족한 자신감으로 무거운 맘으로 들어갔지만 수업이 진행될수록 그 동안 단지 눈으로만 감상했던 그림들과 글씨체들의 다양한 표현방법을 배우면서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재료와 도구가 다 작품의 재료가 된다는 것에 놀라움과 신선함을 느끼게 되었고, 내 스스로 직접 경험하면서 완벽하진 않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기쁨에 작은 설레임과 성취감을 담아오게 되었습니다.
수업시간 동안은 다시금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옆의 사람 작품도 감상하면서 서로 서로 의견을 내어주고 수업이 마칠때는 그 날 완성한 작품들을 서로 공유하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다보니 집으로 돌아와서도 다음 작품에 대한 생각을 하게되고 주변에 지나치는 환경들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다보니 무료하게 보내던 하루하루가 더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업의 질적인 면에서도 처음엔 큰 기대를 안했는데
엄마의 자리를 잠시 놓아두고 수업을 받는 다른 엄마들의 열정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뜨거웠습니다. 좀 더 나은 작품을 완성하기위해 자료를 계속 찾고 수업시간을 벗어나서도 계속된 관심을 가졌고, 가르치는 선생님도 이끌어주기 위한 열정이 높다보니 완성된 작품의 완성도도 생각이상이었습니다.
엄마들의 완성된 작품을 하나하나 보면서 시간을 쪼개어 그렸을 그 속에 스며든 시간과 노력들이 보여졌고, “엄마도 작가다” 라는 문장 한 줄이 많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그 이름표에 먼지가 쌓이고 주름이 늘어나 한 개인으로서의 자존감은 자꾸 작아지고 있었는데 이 수업을 받으면서 내 이름 석자로 작품 전시회도 하면서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나를 소개할 기회도 생기고, 첫 시작이 어려워 머뭇거렸던 지나간 시간을 지나 뭐든 마음과 열정이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은 것 같습니다. 열심히 가르쳐주신 선생님과 우리 엄마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