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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당 조해종 작가 / “불모의 종교적 신심으로 불교의 세계 탱화로 구현”

중요무형문화재 불화장인 석정스님의 이수자로 불화장의 길 걸어
불교의 오묘한 세계를 불교예술로 승화시킨
내면의 세계를 알아줘야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1년 12월 09일
연당 조해종 작가
"이름이 조해종이다. 국어 선생님이 국사책에 대한불교조계종이 나온다고 했다. 그때 불교 조계종이 있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학중, 고등학교에 다닐 때 바로 학교 앞에 은해사 말사 포교당이 있었다. 법당 뒤 무서운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꼈다."

조해종 작가는 어릴 때 몸이 안 좋았고 꿈에서 무서운 분들이 나타났는데 바로 신장들이었다. 포교당
에서 부처님의 불법을 옹호하는 신중탱화를 보고 난 뒤 대학에서 탱화를 전공했다면서 불교미술의 길을 들어서게 되었다.

-30년간 묵묵히 불화 작업을 이어왔다.

▲예술은 외길이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힘들다. 대학 졸업하고 취직을 하면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펼칠 수가 없다. 그 길보다 대구의 전연호 선생님을 찾아가서 3년간 배웠다. 거기서 대한민국불교 대전 공모전에서 ‘신중탱화’로 특선했다.
학교에서는 고려 불화 위주로 배채법을 쓰는데, 전 선생님은 진채로 그림을 그렸다. 그림이나 진상이 가슴에 와닿았다. 이후 통도사 성보박물관 관장 범하스님한테서 부산의 중요문화문화재 불화장 석정스님께서 불화전문박물관을 한다고 연락이 왔고 통도사에 와서 그림을 더 같이해보자는 제의가 왔다. 그때부터 스님과 인연이 되어 15년간 큰 스님한테서 사사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불화 중에서 주로 그리는 것은


▲불화는 쓰임새로 볼 때 예배용, 교화용, 장엄용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분류는 불화가 봉안되는 위치, 또는 그것이 지니는 내용 등을 살펴서 가장 핵심적인 용도를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다.

저는 법당에 모시는 탱화를 많이 그린다. 종류는 예배용 불화를 조성한다. 오늘날 사찰에서 주된 예배 대상은 불상이다. 우리나라 법당에는 그 성격에 따라 다양한 불상들이 봉안되며, 불상 뒤에는 그 성격과 용도에 맞는 불화를 봉안해서 함께 예배하고 있다. 예배용 불화는 불교 의식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흔하지 않지만 티베트 등지에서 밀교의식 때 사용하는 만다라도 예배화로 볼 수 있다.

탱화를 그릴 때 마음을 다해 그려야 한다. 어느 하나 의미가 없는 것이 없다. 자연적으로 불교에 빠져들게 된다.

탱화를 배우는 분들은 다양하다.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진 통도사성보박물관 불화반에 예술을 하는 분들도 오지만 부처님이 좋아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참배도 많이 하지만 서툴지만 자신의 손으로 부처님을 성심껏 그린다. 대부분은 부처님이 좋아서 부처님을 자신이 조성했다는 데서 성취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불교미술이란

▲화엄경 법화경 등 많은 경들이 있다. 그런 내용은 심오해서 중생들은 잘 모른다. 탱화를 보면 그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 공부를 다 한 것처럼 알 수 있다. 예천 용문사 윤장대가 있다.

그것은 대장전 불단 앞 좌우에 각 1좌씩 있으며 높이 4.2 m, 둘레 3.5 m 규모의 화려하고 독특한 팔각정자 모양불교 공예품이다.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책장의 일종이면서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원형 또는 다각형 나무장의 중심에 기둥을 세우고 손잡이를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들었으며, 문을 열어 경전을 넣고 보관할 수 있다.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의례를 치를 때 쓰였으며, 윤장대를 한 바퀴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고 여겼다. 그처럼 걸개도 우리나라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 있다.

-예술에는 작가가 추구하는 세계가 있다.

▲불교미술도 지역마다 특징이 있다. 그림도 화풍이 다 있다. 요즘 근대에 들어와서 화파가 없어졌다. 통도사의 특징이 있었다. 요즘은 사통팔달이라 화파가 뭉개지고 있다. 문화재라는 것은 전통을 갈구하고 익히게 전승하는 것이다. 전승을 지키면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가지고 있다.

결국은 종교는 대중이 없으면 전승하기 어렵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대중들이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는 예술의 세계를 시대에 맞게끔 전통을 지키되 새로운 것을 어울릴 수 있도록 한다. 대중에게 다가가도록 애를 쓰고 법당에 모시는 것은 전통에 그대로 할 수 있도록 한다.

배우는 사람은 대중에 친화적이고 가까운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사실, 경만 읽으면 힘들다. 한글로 음을 만들어서 반야심경을 읽고 있다. 한글로 풀어주니까 좋다. 이처럼 불교도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교 화가인 자신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미술학과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했고, 같은 대학 불교문화대학원에서 ‘불모 해봉 임석정의 불화 세계’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배채법 비단에 관련 고려불화위주로 했지만 중요무형문화재 조선불화를 접한 석정스님을 만나서 공부했다. 스님이 열반한 뒤 자신만의 관세음보살 33관음과 관세음보살 보문시현도나 쉽게 법당에 모시는 탱화가 아니라 일반 전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을 많이 시도했다.

벽화는 토벽이나 송판 즉 흙에서 많이 그린 것을 볼 수 있다. 괘불은 17세기 모시에다 그렸다. 12세기는 비단에 그렸다. 18세기 이후 순면포가 나왔다. 면포에다 그림을 그리듯이 한 가지만 수업을 하는 것은, 그림도 계속 같은 것만 지루하다. 그림을 그리는 바탕을 삼베나 모시나 한지. 순면 등 골고루 시도한다. 배우는 사람이 재미있어한다. 예술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흥미 부여도 중요하다고 본다. 어느 정도 사찰에서 불교미술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 일반 대중과 호흡하고 전통을 갈구하는 열정으로 불교미술을 도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누구나 다가와서 불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몇 년 전에 관청에서 전시를 해 보려고 했다. 무조건 안 된다고, 종교미술은 제외되어 있다고 했다. 대중하고 호흡하고 싶다. 그것이 많이 아쉽다. 종교미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불교미술을 하나의 전통으로 봐주면 좋겠다. 또 하나의 단점은 문예진흥기금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문화강좌가 20년 넘게 이루어진 것은 많지 않다. 문예진흥기금을 타서 사기 부여라도 하고 싶지만 무조건 안 된다고 한다. 종교미술이 아니라 하나의 전통미술로 봐주면 좋겠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불교미술의 이로움은

▲종교미술이 아닌 하나의 미술로서 봐주면 더욱더 대중들에게 호흡이 되지 않겠냐 하는 생각이다. 종교미술로 따지자면 붓을 하나하나 선 하나가 면이 되듯이 제가 열심히 한 것만큼 법당에 모셔지면 누군가 기도를 하면서 그분에게 깨침이 오면 저희는 부처님을 모시는 불모다. 부처님을 조성해서 법당에 모실 때 스님들은 예불하고 불자들은 기도해서 좋은 성취감을 얻으면 가장 행복한 불모라고 생각한다.
그것 때문에 큰 보람을 느낀다. 사과를 한 개 먹더라도 재래시장에 가면 사과를 먹지만 부처님 공양물 올리는 것은 최고를 올린다. 그처럼 부처님을 조성할 때는 최고의 재료와 최고의 기술로써 열심히 갈구한다는 것이다. 불교미술을 종교가 아닌 예술로 알아주면 세계적으로 알아준다.

-향후 작품활동 계획은

▲불모로써 원만하게 신앙심이 자아낼 수 있는 상을 만들어서 경외심을 만들 수 있도록 그런 소명감이 있다. 부처님의 교의라든가 공부를 계속해서 갈구하는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술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피안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 것이다. 한 우물을 파는 것에는 장단점도 있다.

그것은 안주하는 것이다. 예술이란 것은 갈구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롭게 하나. 그런 이로운 점을 받아들이듯이 그런 성화를 잘 조성해서 세계적인 문화를 창출해나가는 것이다. 석굴암 문화유적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은 예술이기 때문이다. 예술에 대해서 한 번 더 갈구해야 한다고 본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1년 1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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