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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친절하다고 손해 볼 것 없잖아요”

웅진교통 마을버스 박진영 운전기사
최철근 기자 / 입력 : 2014년 02월 24일
↑↑ 웅진교통 마을버스 박진영 운전기사(35)
ⓒ 웅상뉴스
“주로 동네 어르신들이 타는 마을버스를 운전하다보니까 승객들에게 친절하게 인사를 하다보면 어느새 제 마음도 즐거워집니다. 뭐 친절하다고 손해 볼 것 없잖아요.”라고 말하는 웅상주민들의 발 역할을 해온 웅진교통 마을버스 박진영 운전기사(35)는 평범한 진리 속에 인생을 터득하면서 오늘도 웅상지역을 누비고 있다.
웅진교통은 서창동에 주차장을 두고 15대 마을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12대를 운행하고 3대는 예비로 두고 7,8,10,11,12,12-1,15,16번 8개의 노선을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웅상전역에 운행을 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소속인 박진영 기사는 11번 노선 차고지에서 대동아파트까지 오가는 노선을 운행한다.
이번 주는 오후근무인 박 기사는 오후 1시에 근무를 이어받아 하루 3번을 왕복하면 마지막 회차 지역인 소주 대동아파트에서 오후 11시에 도착한다. 차고지까지 돌아와 퇴근하면 오후 12시쯤 된다.
박 기사는 웅상지역 주민들로부터 친절한 기사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대동아파트 사는 백모(56)씨는 “우리 아파트로 도착하는 11번 웅진교통 마을버스 운전사분들이 다 친절하지만 그 중에서도 박진영 기사는 때로는 손자처럼 자식처럼 너무 친절해 버스를 탈 기회가 있으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할매 자리에 잘 앉았나? 할매 서 있을 때는 출발 못한다. 그러면 출발 한데이...”
어르신들에 손자뻘인 박 기사는 마치 친손자처럼 할머니에게 애교 섞인 말로 인사하면서 안전까지 챙기고 아이들에게는 시골의 정취를 온몸에 담고 있는 훈훈한 시골버스 운전사 아저씨다.
간혹 이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것 같은 어르신들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새파란 것이 왜 반말을 해대는가?” 싶어서이다.
이에 대해 박 기사는 어르신들을 보면 저의 할머니 할아버지 같아서 나름 귀염을 떤 것이고 다른 마음은 전혀 없으니 손자나 아들같이 예쁘게 봐달라고 전한다.
“그럼 왜 오해를 받아가면서 너무 정겨운 언어를 씁니까?”라는 질문에 “그렇게 안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잠시나마 우리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도 재미있으면 좋잖아요. 저도 즐겁고요”라고 웃음을 띤 천연덕스런 얼굴로 박 기사는 대답했다.
박 기사는 평산동이 고향이지만 학교는 주로 부산에서 다녔고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학사이다. 처음에는 건축회사에 근무를 했지만 뜻이 맞지 않아 부산에서 트레일러차를 운행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버스를 운행, 정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늘 고향을 그리웠던 향수를 이 곳 주민들에게 달래고 있는 것 같았다.
운전을 해본사람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운전대 위에서는 흥분해서도 안 되며 초연해야 된다. 특히 많은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는 항상 정상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고 안전에 주의하며 신중하게 일해야 한다. 그래서 웅진교통은 한 달에 한 번 이상의 교육을 실시하면서 ‘안전, 친절, 청결’을 늘 강조한다. 박 기사는 “그래서 집에서 싸우고 나오는 날이면 큰소리로 친절하게 인사를 하면 불쾌한 심정이 가라앉는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하지만 운행하는데 가장 쾌적한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집사람과 싸움을 피하는 것이다.”라고 웃음 띠며 말했다.
그래서인지 어린자식 둘을 키우고 있는 아내는 박봉이지만 남편의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서로가 배려하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끝으로 박 기사는 “주민 여러분! 친절한 우리 웅진교통을 많이 이용해 주이소.”라고 애교 띤 얼굴로 말했다.
한 가지 직업에 전념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박 기사는 몸소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볼 때 마을버스를 모는 일이 평범한 것 같지만 하루 1000여명의 사람을 실어 나르는 고된 버스의 운전대 위에서도 박 기사는 즐거운 방법으로 인생의 도를 닦는 것 같다. 김 기사를 보면 법정스님의 한마디가 문득 생각난다 ‘평범한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다’
최철근 기자 / 입력 : 2014년 0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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