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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산방 전통다원/ 시가 흐르고 음악이 흐르는 물봉선화 찻집

-손수 만든 차와 미역옹심이, 온기를 서로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7년 11월 22일
↑↑ 김정원 청화산방 대표
ⓒ 웅상뉴스(웅상신문)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붉게 물들었던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가는 가을을 느끼고 싶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멀리갈 수가 없다.

어떻게 할까. 아, 그리고 보니 바로 지척에 천성산이 있네. 차로 5분이다. 그리고 그곳엔 양산의 문화예술인들이 즐겨 찾는 물봉선화 찻집이 있다.

바로 ‘청화산방’이다. 주진마을로 지나 천성산으로 향한다. 낙엽이 길가에 나뒹굴고 있고 꽃들이 소담스럽게 피어 있다. 청화산방은 바로 천성산 올라가는 길목에 있었다.

청화산방. 푸른 꽃의 찻집이라. 문을 열고 들어서자 잔잔한 음악이 귓속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커다란 장독과 도자기, 문인화, 천아트, 옛날 물건들이 고즈넉이 놓여 있다.

↑↑ 청화산방 내부
ⓒ 웅상뉴스(웅상신문)
ⓒ 웅상뉴스(웅상신문)
시와 그림과 음악과 차가 있는 찻집을 상상해 보자. 청화산방이 꿈꾸는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니까 청화산방은 시가 흐르고 음악이 흐르고 지나가다가 살며시 문 열고 들어와서 편안하게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그런 장소였다.

테이블과 의자도 나무결이 그대로 살아나 있는 원목이다. 김정원 청화산방 대표가 대추차를 내온다. 주인이 직접 대추를 고아서 만든 차라 그런지 맛이 달달하면서도 웅숭하고 깊다.

“마음 공부를 하기 위해 차 공부를 시작했어요. 벌써 20년이 되었네요. 그러다가 찻집을 하게 됐네요. 차 생활 자체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김정원  대표가 말한다. 주위를 둘러본다. 물봉선화 찻집? 시가 눈에 들어온다.

미타암 가는길 물봉선화 찻집 있네
산이 그리운 건지 물이 그리운 건지
가슴에 뜨거운 佛 품고 사는 여자
처마 끝에 청화산방이란
찻집이름 풍경처럼 걸어 놓았지만
입가에 번지는 물빛 미소가
여름날 물봉선화 피던 빨래터
그리운 누이 같아서
물봉선화 찻집이라 부르고 싶네
.......................
홍자색 꽃바람에 가슴 저미던
첫사랑 기억도 건드리지 않겠네.

김백 시인이 쓴 시다. 직접 염색한 옷을 입고 차분하게 미소를 짓는 김 대표. 시 바로 그 자체인 듯한 느낌이다.
그러니까 청화산방은 그리운 옛것으로 채워져 있다. 그리운 추억이 있는 곳, 도심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있는 곳, 사랑과 우정이 있는 곳, 시와 음악이 있는 곳, 정다운 엄마의 맛이 있는 곳.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곳.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시 낭송도 하고 시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곳. 기타도 치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 곳. 문인들의 사랑방이자 누구나 차 한 잘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그리운 누이가 있는 ‘청화산방’이다.

차 메뉴를 본다. 다양한다. 대추차, 녹차, 황차, 보이차, 산야초와 민들레 쇠비름 등등. 모두 김 대표가 직접 만든 것이다. 간단하게 식사대용으로 나오는 미역옹심이도 마찬가지다.

강명숙 시인은 “청화산방이 편안해서 거의 매일 온다. 김정원 친구는 늘 고마운 사람이고 고마운 자리다. 누구나 아무런 부담없이 들락날락거리는데, 이 친구는 우리 식구라고 한다”면서 청화산방의 좋은 점을 늘어놓는다.

김 대표는 “내가 좋아하고, 나와 색깔이 닮은 사람들이 있다면 오랫동안 공유하고 나누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앞으로도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김 대표는 주변과 따뜻한 사람을 나누고 청화산방이 언제나 온기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미타암으로 가는 길을 시화 거리를 만들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시와 음악이, 자연이 함께 하는 거리, 앞으로 문화의 거리가 되지 않을까. 거리를 나서는데 바스락 낙엽이 밟힌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7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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