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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동면 중농골, 신라초 거도의 마숙놀이 군사훈련지인가!!

양산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지난 5월부터 남락마을과 산지마을 일대 현지 답사
성고개, 성채 군지, 중농골, 선두골, 마평, 우불산성 우촌 검단리 연결
명동 가람휘마을 옛지명 마평 답사… 곳곳에 흔적 있어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8년 12월 07일
↑↑ 주두곡 가는 길
ⓒ 웅상뉴스(웅상신문)
↑↑ 주둔곡 추정 현지
ⓒ 웅상뉴스(웅상신문)
 지난 12월 5일 양산문화원 향토사연구소에서 동면 여락리 일대 기초조사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김용규 향토사연구소 소장을 조사단장으로 7명의 조사단원들은 지난 5월 첫째 주부터 매주 토요일, 산지마을 구판장에서 만나 거도가 마숙놀이로 군사훈련을 시켰다는 주둔곡을 찾아 남락마을과 산지마을 일대 골짝 골짝을 기초 조사했다.

삼국사기 거도열전에 주둔곡이 거칠산국과 우시산국의 중간지점에 있다는 것으로 양산시 동면 여락리 중농골이 주둔곡이 아닌가 하는 관점으로 보았다.

실제로 거도열전에 이런 기록도 있다.
"탈해 이사금을 섬기던 거도(居道)가 마숙(馬叔)이라는 말달리기 놀이를 빙자하여 우시산국(于尸山國)과 거칠산국(居柒山國)을 멸하였다"

또한,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파사 이사금이 백제와 가야를 대비해 '가소성'과 '마두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두 고대국가를 병탄한 신라의 거도 장군이 마숙놀이를 했다고 전해지는 주둔곡. 그리고 파사 이사금이 가야를 막기 위해 쌓았다는 마두성.
물론 흔적은 없었다. 조사단은 문헌에 남은 가느다란 실마리에 기대어 조사를 했고 2천 년전 거도에 관한 역사를 이렇게 추리했다. 주둔곡에서 마숙놀이로 군사훈련을 시켜 우시산국과 거칠산국을 복속시키기 위한 전략을 세워 성고개를 방어선으로 하는 주둔곡에서 훈련된 군사로 마평 땅에서 우시산국을 멸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 산지마을 전경
ⓒ 웅상뉴스(웅상신문)
첩첩산중의 중농골은 가모산 아래 산지마을에서 남쪽으로 산과 산이 겹치는 해발 250m산속에 있고 인접한 우측 분지가 '선두골'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중농골에서 100여 미터 아래 내려가면 '군지골'이 나오고, 군지골에서 서쪽 산등성이를 타고 가면 남락마을 뒷산이 나오는데 이를 '성고개'라 부른다. 그리고 성고개 8부 능선에 자리잡은 한 농원의 지명이 '성채'다.

이런 지명들이 조사단의 실마리가 되었다. 그들은 산지마을과 남락마을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구전되어온 이야기를 수집하고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범위에서 가모산을 중심으로 반복 답사하면서 2천년 역사의 흔적을 더듬어갔다. 그리고 추상적이나 여러 정황으로 보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을 냈다.

조사단은 마속놀이를 했던 '주둔곡'이 지금의 '중농골'이고, '마두성'이 지금의 '성고개' 또는 '성채'로 추정했다.

중농골은 급경사의 산자락에 위치한 3단 분지형으로 자연지형이 성(城)의 형태로 형성되어 있어, 적을 방어하기에도 용이하고, 식수와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갖추어져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군사훈련지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조사단에 함께 참여한 황구 기장 향토사연구소장은 "중농골이 해발은 높지 않지만 동서남북이 방어를 할 수 있는 지형지물이 잘 형성되어 밖에서 안을 볼 수 없고, 비탈이 아주 협소하고 경사가 심해 접근하기 어려운 입지적 조건을 갖춰 쉽게 함락할 수 없는 천혜의 요새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곳이 군사적으로 사용된 것은 '군지골'의 지명 유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군지골'은 임진왜란 때 송상현 부사와 양산의 조영규 군수가 전사하면서 따르던 병사들이 울산의 병사들과 함께 숨어든 것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성고개 또는 성채로 전해오는 곳의 성벽 잔해나 축성된 흔적은 매몰됐거나 멸실되어 아직 마두성인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만약 성고개가 마두성이라고 한다면 양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이 될 수 있다.

조사단은 이번 기초조사활동이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양산 고대사 연구의 출발점으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이다. 김용규 조사단장은 "계획 당시에는 막막하고 막연했지만 지역주민의 협조를 받아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산에 올라 현장답사를 하면서 고대사의 현장에 와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구 소장은 "추상적이지만 주민참여조사로 지역향토사 정립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앞으로 지명 재확인 및 고고학적 조사가 필요하다. 더 많은 자료 확보를 통해 고대국가가 새롭게 재조명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사활동 내용에 대해 지적사항을 아끼지 않았던 이상도 울주 향토사연구소장은 “무척 중요한 일을 했고,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본다. 거도가 어떤 경위로 우시산국과 거칠산국을 복속했는지 규명하는데 큰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수 양산문화원장은 "첩첩산중 오지를 조사하기 위한 조사단은 남다른 향토문화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고 도전을 했다. 뚜렷한 결과물은 없다지만 오랜 과거의 지역사를 밝히고자 하는 의욕으로 노력했던 발걸음이 더욱 값지다"고 격려했다. 

↑↑ 토론하는 장면
ⓒ 웅상뉴스(웅상신문)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8년 1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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