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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쓴다는 것은 바로 나의 삶이다”

김정호 시인
30대초부터 창작 시나리오 써오다가 60대 시로 등단, 인생의 분수령
문학은 상품화되는 것이 아니다, 상에 기웃거리지 말자
고독하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라도 창작에 매진해야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0년 11월 26일
김정호 시인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시는 자신의 인생에 무엇일까요?


한평생 글을 써온 김정호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바로 삶이다. 자신을 드러내고 시로 인해서 자신의 이면을 바라보게 된다. 시를 늦게 시작했지만 내 인생의 분수령이 되었다. 시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우연히 자연스럽게 시를 만났지만, 시로 인해서 나의 인생을 바라보게 되었다.”

경남 사천시에서 태어난 김정호 시인은 30대 초부터 창작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그 당시 모두 사는 것이 어려웠고 글만 쓴다는 것은 무위도식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집안 평편도 안 좋은데 집에서 글만 쓰는 것은 주변 사람들한테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김정호 시인은 친구의 소개로 경남 영천시 가산동으로 갑니다. 일도 하고 글도 쓰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 동네 사람들은 젊은 사람이 시골에서 그런 생활을 하는 게 의아스러웠습니다. 

김정호 시인은 동네 어르신들에게 착실하게 인사를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진심을 담아 말합니다. 그 당시 동네 어른이 법이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은 함께 모여서 무엇이 의심스러운지 말하고 의논을 했습니다. 

그때 김정호 시인은 낮에는 누구누구 집에 일해 주고 밥상에 숟가락 하나만 얹어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했습니다. 식사는 어느 집에서든지 해결했습니다. 그렇게 3년을 하다 보니 나중에는 부산 총각으로 불리며, 동네 사람들과 한식구처럼 지내게 되었습니다. 정도 들었고 좋은 일도 많았죠. 그즈음 시골은 농번기에는 바빠도 농한기에는 한가했고 그만큼 자유로운 시간이 참 많았습니다. 

김정호 시인은 독서를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그즈음 한국의 영화계가 틀을 잡을 때였습니다. 지방에서 시나리오를 써서는 빛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부산으로 왔고 일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글을 쓴다는 사람은 항상 소재가 머리에 떠오른다. 소재들이 잊지 않도록 나를 괴롭힌다고 할까. 낙동강 변에 있는 금곡동으로 이사를 했다. 집에서 강을 보면 무척 아름다웠다. 청둥오리들이 놀고 갈대밭도 있고 풍경들이 좋았다. 보고 있으면 시상이 저절로 떠올라서 끄적거렸다.”

김정호 시인은 끄적거린 글들이 시가 될 수 있을까, 하고 서점에 갔습니다. 그리고 이형기 시인의 ‘당신도 시를 쓸 수 있다’를 만났습니다. 그 책을 단번에 읽고 시는 이렇게 쓰는구나 하고 시집을 스승으로 삼아 시를 썼습니다. 책이 바로 그의 스승이고 시의 스승이었습니다. 

문예사조의 신인상을 받은 ‘세월’이란 시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이후 그는 시인협회에 가입도 하고 문우들도 만나게 되고 동인 활동도 하면서 지금까지 시를 쓰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창작 시나리오도 쓰고 산문도 쓴 것이 시 쓰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이도 있고 정리를 하는 의미에서 자전소설을 쓰고 있다. 그동안 시를 썼다. 한평생 글을 써 왔는데, 이번에 자전소설로 마무리나 할까 생각한다. 이것을 완성하고 나면 절필할까 하는데… (그 말에 절필이 그리 쉽게 될까요. 글쎄, 잘 안 될 것 같지만 등의 대화가 오가면서 웃음)”

그러니까 김정호 시인이 절필 운운하는 것은 바로 “이별은 아쉬움을 동반하지 않은 이별은 흥미롭지 않다. 내가 알뜰히 하는 것도 버릴 때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는 그런 의미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김정호 시인은 자전소설을 A4용지로 150장 정도 써놓았습니다. 내년에 끝낼 예정이었지만 이런저런 글 때문에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시를 안 썼으면 어떻게 됐을까. 돌이켜보면 시나리오를 접고 시 쓰기 전까지는 정신적으로 방황한 것 같다. 시를 쓰고 난 뒤부터 목표가 정해져 있고 만사가 긍정적으로 되면서 하는 일도 잘 되었다. 글과 좋은 인연을 맺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우리 문단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문인들은 고독해야 한다. 외부적으로 화려할 때는 글이 나오지 않는다. 집단적인 것, 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상은 모순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받으려고 기웃거리다 보면 상에 치우쳐서 글은 뒷전이다. 

프랑스에는 상금이 없고 메달만 있는 문학상이 많다. 그 상은 매우 가치가 있다. 철저하게 심사를 해서 당선자를 뽑는다. 우리나라는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상금이 있으면 좋지만 문학은 상품화되는 것이 아니다. 상에 기웃거리지 말고 고독하더라도 혼자서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라도 창작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서시

늦은 밤,
한적한 길을 걸을 때
별빛에 취하기엔 뚫린 가슴이 덧없이 흉흉하여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도 자꾸만 뒤돌아봅니다

슬픈 마음에, 잰걸음으로 땅만 보고 걷다보면
그 누구를 기다렸을까 착하디 착한 비애도
저만치서 따라옵니다

내 안, 어둠에 갇힐 때는 피멍이 들도록 창문을 두드립니다
사랑이여, 귓속 쟁쟁소리에
한 평도 안 될 작은 마음 방에서 쉽사리 나올 수가 없습니다

어쩌지 못해 왔던 그 길을 되돌아가
늦은 밤, 그 중심에 우두커니 서있습니다

 동녘을 바라보고 서있습니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0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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