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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김백 문화산책

문화 산책 16/ 까치밥

김백 시인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0년 01월 09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존경하고 그리워하고 궁금해 하던 분들께 새해 절 올립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자위하며 무심했던 안부, 그래도 인사는 언제나 가슴에 있습니다. 언제라도 숫자 몇 개 토닥이면 흘러간 흑백필름처럼 화면가득 떠오를 내 안의 전설들입니다.
휴대폰 문자 꾹꾹 눌러 새해 인사 띄웁니다.
해가 지고 해가 떴다고 허리 굽혀 주고받았던 전번들 새삼 눈 맞춰 봅니다.
몸 아파 주저앉았거나, 주인의 부고를 대신 띄어 주었거나, 전송되지 않는 불수신의 번호들이 지난해 보다 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촉촉이 젖은 여름 숲처럼 꼿꼿이 서 있는 전번들, 올해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합니다.
기원 드립니다. 올 한해도 숫자 몇 앞세우고 오시는 그 얼굴들 모두 행복 하소서
아침햇살처럼 맑은 웃음 가득가득 피어나소서.
그대가 그리운 날입니다.

하얀 겨울 깊어갑니다
순백의 그리움이 깊어 갑니다
파란 하늘에 시리게 걸린
까치밥 홍시도 동이 난 지 오랩니다
벌거벗은 나무들
밤새 내 작은 창가에 찾아와
슬피 울다 갔습니다
성찬의 계절을 노래하던
가난한 새들은 이 겨울
어디서 무얼 하고 지내는지
그대가
몹시도 그리운 날입니다


- 김백의 아침편지 47 < 까치밥 >

뒤뜰에 홀로 서 있는 감나무 아침 창을 열고 내다봅니다.
밤새 누가 다녀갔는지 새소리 요란합니다.
직박구리 식구들 키 큰 감나무에 둘러 앉아 빈가지만 애타게 쪼고 있습니다.
겨울 깊어지고 눈 내리는 날, 감나무 빈가지에 새처럼 앉았다 간 사람들, 어디서 무얼 하고 지내는지, 안부가 궁금합니다.

↑↑ 김백 시인
한국시인 연대 이사
계간문예 중앙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양산시인 협회 회장 역임
웅상신문 고문
시집: 자작나무 숲에 들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0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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