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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과 글’

원암 장 영 주 화가 웅상신문 칼럼위원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9년 11월 04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자연의 순환은 바늘 끝만큼도 어김없다. 산과 들에 가을이 익어가더니 어느새 ‘시월의 마지막 날’ 까지 떠난다. 11월이라 이제는 겨울이다.
11월이 오면 어김없이 노량에서 순국하신 이순신 장군의 말과 글이 생각난다. 사람의 말 중에 가장 속임 없는 말은 생명이 떠나가는 찰나에 터져 나오는 유언일 것이다. 임진왜란에 조선과 일본의 두 명의 주역이 남긴 유언은 극명한 차이가 있다.
1598년 8월 18일, 죽음을 맞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유언이다. "이슬처럼 태어나 이슬처럼 사라지는 이 목숨이여! 질풍노도 같은 이 세상은 꿈속의 꿈일 뿐이라!” ‘히데요시’가 ‘꿈속에 꿈’을 꾸는 동안 조선은 시산혈해가 되었다. 그의 유언에는 생명에 대한 연민과 사랑, 세상에 대한 성찰이 없다. 대신 못 이룬 자신의 야망에 대한 회한만이 가득할 뿐이다.
그로부터 약 100일 뒤인 11월 19일, 이순신 장군은 노량의 찬 겨울 바다위에서 벌어진 마지막 전투에서 아끼는 부하 송희립의 총상 소식에 놀라 일어나다가 왜병 저격수들 총에 맞았다. 장군은 짧은 유언의 말을 남긴 채 곧바로 세상을 떠난다. "나는 도를 다하기 위하여 총을 맞은 것이다." (은봉야사 별록)
다소 생소한 이 기록은 장군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화급하게 현장으로 달려간 의병장 안방준(隱峰 安邦俊 1573~1654)의 글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평생을 효(孝)를 다하려고 노력하였고, 비록 임금에게 버림받았으나 쉬지 않고 나라에 충(忠)을 다하였고, 죽음으로써 도(道)를 이루었다. 그러므로 영웅이 아니라 성웅인 것이다. 장군의 삶은 개인의 야욕을 따른 삶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다다를 수 있는 가장 밝고 높은 가치인 효충도(孝忠道)로 관통된 삶이었고 그것은 평소 그의 말과 글로 입증 된다.
최근의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의 말과 글은 접하기에도 참으로 낯 뜨겁다. 잠시 뒤면 밝혀질 거짓을 태연하게 강변한다. 또 그 거짓을 덮어주려고 거짓을 마치 정의요 소신인 것처럼 주장한다. 국민과 언론은 진영으로 갈라져서 서로를 향한 말과 글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너나없이 점차 흉기가 되어 가고 있다. 이것이 본래의 한민족의 마음이요 말이요 글이란 말인가?
‘말’은 ‘마음의 알’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이요 마음의 격인 인격이 모여 국격이 된다. 천 냥 빚도 말 한마디로 갚을 수 있고 혀는 세치의 칼이 될 수도 있다. 말과 글로 복도 만들고 되래 화근도 만든다.
이제는 우리 모두 선조들의 가르침에 따라 본래 나에게 있어 온 ‘하늘마음’ 곧 천심을 되찾아 마음 밭을 씻어 내고 복을 받자.
“천심은 배운 바는 없으나 다만 하늘같은 마음이 있어 착함으로 향함이다. 착한 행실이라고 일러주면 따르고, 착한 일이라 이르면 행하며, 착한 마음이라 이르면 베푸나니, 비록 어짐의 길을 실천하지 못할지라도 착하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는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 참전계경 參佺戒經, 제290사, 천심 天心 )
하늘마음은 학력으로, 재산으로, 명예로도 얻을 수 없는 것이고 오직 자신의 착한 마음만을 깊이 바라보면 샘물처럼 절로 우러나올 뿐이다.
겨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 겨울을 맞아 잠시 마음을 쉬면서 내 것이 아닌 것들은 낙엽처럼 모두 내려놓고 유언을 하는 마음으로 오직 나의 뿌리만을 깊이 바라보자.
“나는 천심을 받은 사람이고, 대한민국 국민이고, 지구인이다.”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9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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