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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그림과 철학과 문화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27일
5월은 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이다. 날씨는 쾌적하고 꽃피고 새우니 각종 음악회, 영화, 미술 전시회 등 문화가 융성하게 꽃피는 달이기도 하다. 우리는 스스로 반만년 역사의 문화 민족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세계는 지금 K-팝, K-드라마, K-뷰티, K-후드까지 한국의 문화에 대하여 열광하고 있다.
전문 화가인 필자는 늘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세계화에 관심이 많다. 그러기에 한국미술을 K-ART라고 부를 수 있다면 유독 K-ART만이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화두를 늘 생각한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의 85%가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서이고 〈모나리자〉의 가치가 2조 원 정도이라고 한다. 유엔에서 연설도 한 우리나라의 가수 방탄소년단의 브랜드 가지가 2조 원의 가치가 있다고 하니 엇비슷하다. 그러나 유독 한국미술은 세계적인 작품과 화가들이 극히 소수이어서 벽은 높기만 하다. 그러기에 우리의 회화와 공간예술은 중국과 일본의 아류정도로 취급 되고 있는 것이 아닌 가 우려가 된다. 이 부분은 화가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나라의 국력과 정책의 향방이 큰 영향을 준다.
예컨대 서양 근대 미술의 기폭제라고 할 수 있는 인상파의 모네, 고흐, 고갱, 드가 등은 일본의 목판화 <우키요에>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한 일본의 미술은 강력한 국력과 융성했던 문화의 고구려, 백제, 신라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성장하였다. 고구려 승려로 학자이자 화가인 담징(579~631)은 일본에 종이, 먹, 벼루 제조법을 알려 주고 법륭사 금당벽화를 그렸다. 일본 국보 제1호인 광륭사 <목조 미륵반가사유상>은 백제에서 보내 준 것으로 신라의 작품일 수도 있다는 설도 있다. 쇠 검 날에 금실로 상감을 한<칠지도> 는 현재의 기술로도 어렵다는 고도의 첨단기술로 역시 백제 근초고왕(?~375)이 왜왕에게 하사한 검이다.
최근, 중국은 경제적으로 발전하자 미술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한다. 그 결과 글로벌 예술품시장의 상위 10대 예술품에 중국 화가 4명의 작품이 포함되고 그중에서 ‘장다첸(張大千)’은 ‘피카소’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이다. 중국이 망해도 부동산과 미술품은 건재할 것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이다. 한·중·일 삼국 가운데 가장 저평가 된 부문이 한국의 미술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는 오랜 기간 직접 일본, 중국, 미국, 유럽을 오가면서 그들의 화단과 미술관과 문화를 돌아보았다. 현장의 화가들과 함께 그림도 그리고 전시회를 하며 동, 서양화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인체화에서 서양미술이 오랜 해부학을 바탕으로 한 층 한 층 쌓아 올라가는 과학에 바탕을 둔 결과라면, 동양 특히 한국의 인체화는 몸을 자연의 일부이자 우주의 함축으로 보고 있는데 이것은 깊은 명상의 전통 위에 확립 된 최상승의 철학적 결과이다. 모든 미학은 철학에서 파생되었고 당연히 한국의 미학은 한국의 철학에서 기인한다.
한국의 철학은 하늘, 땅, 사람이 하나로 우주의 일원이라는 ‘우아일체 (宇我一體)’가 키워드이며 근저에는 천부경 (天符經)이 있다. 불과 81자인 『천부경 (天符經)』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간략하고, 가장 심오한 한민족의 철학서이다. 그 핵심인 <인중천지일 (人中天地一)>은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하나로 녹아 있다.’는 뜻이다. 천부경 해설서라고도 할 수 있는 또 다른 우리의 위대한 철학서인 『삼일신고 (三一神誥)』에는 ‘너의 뇌에 이미 하느님이 내려와 계시니라’, 곧 <강재이뇌 降在爾腦)>라는 말도 있다. 인간의 가치를 현존하는 그 어떤 사상보다도 가장 높고 거룩하게 정의한 철학으로서 아직 세계 어느 나라의 미학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 철학에서 파생된 ‘사람은 하늘과 땅의 조화로 피어난 꽃이다.’라는 <지화자(地花子)> 좋다’의 문화도 온전히 우리의 것이다.
우리의 말에서 ‘몸’은 뼈, 살, 혈관 각 기관은 물론 보이지는 않지만 생명력이라고 할 기(氣)와 인격까지 모든 것을 모아져 있다고 몸이다. 인간은 우주가 담긴 거룩한 존재로 이와 같은 몸에 대한 바른 성찰을 담은 그림은 명상을 통해서 다 달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인간가치가 고양되는 문화의 활동이 활발해 질수록 사회는 더욱 안정되고 행복해 질 것이다. 예술에는 국경이 없지만 화가에게는 국적이 있다. 한국인들의 IQ가 가장 높다는 영국과 스위스 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있듯이 우리의 화가들이 그 좋은 두뇌와 탁월한 솜씨로 남의 것을 따라만 가지 말고 우리의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의 것을 창조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K-ART의 정체성이 확립 된다면 AI의 시대에 세계를 이끌어 갈 새로운 미술 사조를 창조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문화의 향기가 5월을 가득 채우기를 가슴깊이 기원한다.
↑↑ 원암 장 영 주
화가
웅상신문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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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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