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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새해! 평범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희망하며

김대부 웅상신문 전문위원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1년 01월 26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2021년 올 해는 신축년(辛丑年) 육십간지 중 38번째로 신(辛)이 백색, 축(丑)이 소를 의미하는 '흰 소띠의 해'로 ‘상서로운 기운이 물씬 일어나는 해’라고 한다.

상서롭다는 말은 복되고 좋은 일이 일어날 징후가 있다는 뜻으로 ‘소’가 보여주는 힘 좋고 우직하면서도 근면 성실성과 인내심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예부터 소는 가족으로 여겨 함께 고생하고 살아가는 내 식구로 여겨 농가에서는 소를 생구(生口)라고 불렀으며 1980년대 까지는 농촌 부모들이 자식 몰래 눈물 삼키며 소를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내기도 한 재산이었다.

소 키우던 시골 농부들은 사람은 굶어도 소는 굶기면 안 된다며 집을 도통 비우지 않았으며 어쩔 수 없는 일 때문에 멀리 가게 되면 이웃집에 꼭 소 밥을 부탁했다. 작두에다 옥수수대를 써걱써걱 썰고, 볏집 콩깍지랑 배추 이파리, 삼태기도 수북 담아 적절히 섞어서 군불 지피고 펄펄 끓인 소 여물, 그 푹 고은 내음이 지금도 느껴진다. 1790년대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젖소의 젖을 짜다가 소젖을 짜는 여자들의 안색이 좋을 뿐만 아니라 우두(牛痘)에 걸린 적이 있는 여인은 그 시대 유행한 천연두에 면역을 갖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 종두법(種痘法)을 만들었다.

제너는 이 항체를 암소를 뜻하는 라틴어 ‘바카(Vacca)'라는 단어를 차용했으며 세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가 백신(Vaccine)이라 이름 붙여 지금에 오고 있다. 지난 1년간 이어져 온 코로나19 여파는 우리 사회에 쇼킹한 변화를 가져왔다. 방역 마스크는 생활필수품 1순위로 올라섰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출입명부 작성은 생활 규범이 된 지 오래다.

경제활동이 축소, 마비되면서 지역경제는 악화되고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업을 접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중견기업들도 매출하락으로 신음하고 있다. 대면이 필수적인 문화예술계는 각종 공연·전시 취소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백신이 도입되더라도 올해 안에는 코로나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양부모의 끔찍한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을 대하며 인간의 위선과 야만성에 분노가 일고 절망스럽다. 정인이의 입양 전 해맑게 웃는 얼굴사진을 볼 때 마다 가슴이 메어진다.   
019년에만 아동학대사망이 43명이고 아동학대신고 건수만 3만 건이 넘는다고 한다. 다행이 정인이 관련 국민청원에 20일 정부가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 쇄신하겠다고 한다. 모든 아동학대 신고는 경찰서장이 초동 조치부터 종결 과정까지 감독하고 전담 수사팀을 구축, 학대 사실 발견시 즉시 분리하고, 학대 여부가 분명하지 않더라도 2회 이상 신고가 있거나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을 시 분리 조치해 수사하며 보건복지부와 아동학대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 및 공유하는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 아동학대 현장에서 경찰이 주체적이고 책임감 있게 경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확충한다고 한다.

2020년 한 해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정체된, 소박한 목표와 바램도 내려놓게 하고 손발을 묶어 원치 않는 수행을 강요한 한 해였다. 2020년을 보내며 아쉬움도 있겠지만 지나가 버린 기억 차곡차곡 쌓여 각자의 튼튼한 인생나이테로 새겨질 것이다. 힘 좋은 소는 코가 꿰여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해서 더 우직하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우리 인간사에는 하도 거짓과 위선이 넘치다 보니 오히려 소 같은 우직함이 그립기도 하다.

지금 많은 자영업자들은 코뚜레처럼 느껴지는 코로나보다도 생활고로 죽겠다하는 외침이 강하다. 올 한해 2021년은 다시 평범하고 소중했던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 하는 한 해 되시길 기원 드린다.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1년 0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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