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추석에 대한 소회
강명구 양산시농수산물유통센터 양산시 협력관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9년 0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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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뉴스(웅상신문) |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시간은 결국 아무리 힘든 일, 고통 등을 잊게 해준다. 지난 여름 보다는 올 여름이 덥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름이라서 우리들을 괴롭히던 무더위도 시간이 해결해 준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두세 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도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곧 다가올 추석 증후군들이 여기저기에서 이야기 할 것이다. 이런 증후군을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하여 무사히 지나가게 할 것인가?
우리가 추석 증후군을 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추석에 대한 기대를 접는 것이다. 기대는 높을수록 충족되기 어렵고, 낮을수록 의외의 만족감이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높은 기대를 했다가 막상 달성하면 그렇게 기쁘하지 않는다. 즉 추석은 명절이고, 명절은 축제이고, 축제는 일상보다 즐거워야 한다. 이러한 기대는 우리를 늘 실망시키고 있다. 그러니 추석이 다가오면 우리가 늘 하는 각 종의 추석 인사말들, 예를들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와 같은 기대감을 부추기는 말 대신 ”추석도 우리 생의 하루에 불과하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사랑과 정을 나누는 추석 명절”이라는 말도 너무 자주 사용하지 말자. 이런 말은 명절을 맞아 갑자기 깊은 사랑과 정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 그런데 오늘날 대한민국의 많은 가족은 그런 기대 즉 사랑, 정을 충족시킬 만한 상태에 있지 않다. 명절 전후로 하여 대중매체에서 가족들간 혹은 이웃간 좋지 못한 사고 이야기가 방송을 타고 흘러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추석은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말도 삼가는 것이 좋겠다. 이미 대한민국은 단일 민족이 아니고 다민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회다. 많은 다른 나라에서 자기 나라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확대 받고 불합리한 대우을 받고 있다고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서 항의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는 이미 오랜 전부터 다민족 국가의 문화와 전통이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즉 조선건국의 공신들 일부는 여진족이었고, 고려 후기 몽골의 침입으로 몽골 문화가 들어 왔고 상당수의 고려왕들은 몽골 공주와 혼인했었다.
또 오늘날 많은 현대인은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이다. 설상 신을 믿는 사람이더라도 조상의 음덕을 진지하게 믿지는 않는다. 조상들이 제사를 지내준 후손에게 복을 베풀어 줄 것이라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현대인은 자신이 죽고 난 뒤 후손이 제사를 지내줄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들은 죽은 뒤에는 아무것도 없으며, 죽은 뒤에 남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기억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추석이 되면 부모님 친척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근황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진다. 예를들어 ‘너 언제 취직할 거니?’ ‘너 대체 결혼할 거니 말 거니?’ ‘손주라도 한 명 안겨다오’ 등등. 현재의 여러분은 과거의 여러분이 아니며, 가족도 옛날의 가족이 아니며, 친척도 옛날의 친척도 아니다. 따라서 이런 질문을 하는 분에게는 ‘취직이란 무엇인가?’ ‘결혼이란 무엇인가?’ ‘후손이란 무엇인가?’ 등의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런 괴로운 질문들이 캐캐묵은 잡귀들을 내쫓은 신선한 주문이 되어 여러분에게 자유를 선사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즐거운 추석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차례상은 반드시 이렇게 하여야 하는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평소 즐기는 음식을 만들어 올리면 그만이다. 꼭 복잡한 추석연휴에 고향에 가지 말고 추석 전 후 고향에 다녀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에 새로 정착한 이주민은 추석을 맞이하여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지면 될 것이고, 부모님 친척이 결혼 취직 등을 묻는 것을 피하여 그동안 모아 놓았던 돈 아니면 대출이라도 받아 기분전환 혹은 새로운 구상을 위해 비행기를 타면 될 것이다. |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 입력 : 2019년 0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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