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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양산시 동면 법기리 요지 복원을 촉구하면서...

강명구 양산시농수산물유통센터 양산시협력관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9년 07월 08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양산시 동면 법기리 창기마을에는 사적 100호로 지정된 법기요지 가마터가 있다. 법기리 요지는 1963년 강진 고려청자 요지(사적 제68호), 부안 유천리 요지(사적 제69호)와 함께 요지로서는 최초로 사적 제100호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법기리 요지는 강진과 부안의 경우 발굴조사를 거쳐 유물전시관이 건립되는 등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 일본은 1609년에 기유조약으로 본격적인 무역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무역의 최대 수출품이 도자기인데 양산 법기리 요지가 도자기 최대 생산지였다. 이는 당시 일본과의 통상업무를 주관하는 부처인 경상도 동래부의 기록서인 ‘변례집요’에 상세히 나와 있다.

또한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주문다완을 생산했던 어본요로 여겨지는 곳이 바로 양산 법기리 가마터이다. 그 이유는 다른 가마터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사금파리가 법기리 요지에서 채집되고, 그중 많은 사금파리가 일본으로 건너온 고려다완, 특히 어본다완과 매우 유사하다. 그중 대표적인 사금파리 몇 개와 그것과 유사한 어본다완을 비교해보면, 첫째, 현재 노무라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반쇼 고키다완은 어본요인 법기리 요지에서 만들어졌으리라고 일본에서도 추정하고 있다.

둘째, 쿠기보리 이라보 사금파리는 회돌이 모양이 굽 내부에 새겨져 있는 쿠기보리 이라보의 사금파리로서 어보다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굽 모양이다. 회돌이 모양의 굽 사금파리는 당시의 민간 가마터에서도 발견되긴 하지만 굽이 굵고 깊게 또 명확하게 새겨져 있는 것은 어본요에서만 발견된다. 셋째, 와리코다이 사금파리는 굽이 원을 이루지 않고 마치 발처럼 깎여져 있는 사금파리인데. 다른 와리코다이 다완보다는 이 사금파리가 훨씬 작의적인 굽처리를 보여 주고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다른 민간 가마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이상 이 모든 것은 법기리 가마에서 1620년 이후에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상의 몇가지 사금파리를 살펴본 결과 양산 법기리 가마가 어본다완의 생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음을 알 수 있으며, 법기리 가마가 조선과 일본의 무역을 하기 위해 설치한 부산포 왜관과 가까이에 있었다는 점도 법기리 가마가 어본요일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고 생각된다.
이와같이 17세기 당시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은 요즘으로 치면 반도체 이상의 첨단기술을 가진 최첨단 국가였고, 임진왜란 이전 까지는 조선과 중국만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일본은 임진왜란 이후 취득하게 되었다. 이런 하이테크 기술을 조선은 인식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부로도 연결시키지도 못한 반면, 일본은 조선에서 얻은 가술을 가지고 도자기 교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여 근대화를 성공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 도자기가 우리나라에서는 막사발로 불리었지만 일본에서 차인들이 다도에 사용하는 도구였다. 즉 일본에서는 환상의 도자기인 ‘이도다완’은 일본에서는 국보급으로 대우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일본에서 국보급으로 대접 받는 다완 즉 우리의 막사발이 한국의 양산 법기리 가마에서 생산되었는데, 정부는 사적 제100호로만 지적해 놓고 아무런 후속조치를 지금까지 취하지 않고 있다. 사기장이신 고 신정희 선생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그 ‘이도다완’을 재현했으며, 신정희 선생의 장남이고 후계자인 NPO법기도자의 이사장 신한균 사기장이 법기리 요지의 복원을 위해 홀로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신한균 이사장의 노력으로 2018년 처음으로 법기리 요지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했으며, 2019년 4월에는 400여 년 만에 법기리 요지 사기장에게 받치는 헌다제도 개최하였으며, 다행히도 지방자치단체인 양산시가 2018년부터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법기리 요지 2161㎡에 대해 지표조사를 진행했으며,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복원을 위한 터와 유물전시관 건립, 가마터, 공방지 복원을 추진하는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법기리 요지는 사적 제100호이므로 지방자치단체인 양산시가 아닌 정부 부처인 문화재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국제적인 학술 심포지엄, 유물전시관, 가마터, 공방지 등을 복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정부 주도하에 이른 시기에 법기리 요지가 복원되면 일본인들이 그토록 아끼는 보물이 되어 있는 조선 사발들의 수수께기를 풀어주는 열쇠이면서, 법기수원지와 연계해 정말 멋진 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9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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