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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과 소멸, 자연의 법칙 작품에 담다”

이경희 화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접하면서
안목 키워야
양산에 문화공간이 정착되도록 시 행정이 신경을 써 주길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21일
이경희 화가
천성산 산자락에 있는 이경희 화가의 작업실은 거의 화랑 수준이었다. 1층과 2층에 작품들이 걸려 있거나 벽에 세워져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생성과 소멸을 주제로 한 200호짜리 조형 작품과 회화 작품들이 걸려 있다.

“모든 것이 자연과 연관되어 있다. 자연스럽게 소멸되어 가는 것, 가지려고 하지 않고 있다 해도 소멸시켜야 하는 것을 주로 작업한다. 입체 작업은 마지막에는 다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우리가 굳이 욕심을 부리려고 가지려고 할 필요가 없다. 우주의 법칙이다. 결국은 돌고 돌아서 원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희 화가는 말했다. 생명체는 처음에는 싱싱하고 본연의 그 색이 아름답다. 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생명체가 있었던 것에는 썩어가는 냄새로 채워진다.

그의 작업에는 오징어, 명태, 양배추, 고추, 파 등의 주부가 일상에서 만나는 것들이 있다. 살아있는, 살아있던 것들이다. 살아있는 것들의 제시, 그 생짜의 상태를 드러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시된 오브제들은 생체적 특성에 따라 냄새를 풍기거나 시들고 상한다. 그렇게 소멸되어 가는 과정들을 그는 보여주고 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양산시 주남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화가는 주남 마을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자리에다 제일 먼저 집을 지었고 지금도 그곳에서 작업한다. 집 뒤는 산이고 옆은 밭이다. 그러니까 자연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학 때는 디자인을 전공, 졸업 후 미술학원을 하면서 아동에 대한 매력을 느껴 아동미술을 전공하고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지방에는 아동미술 박사 과정이 없어서 조형예술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공부는 나름대로 장점이 있었다. 아동미술의 장르는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장르가 아울러져 있다. 조형예술의 접목은 그의 작품 세계를 확대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힘이 대단했다.

이 화가는 회화 작품에도 그런 의미를 주제로 담는다. 물고기나 연 등 결국은 돌아간다는 것이다. 자연의 법칙이다.

이 화가에게 그림은 자신의 이야기다. 어떤 해는 색감이 달라지고 어떤 해는 구상이 달라지고 그림마다 그것을 그릴 때 그녀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 힘들거나 좋았던 감정들이 그림에 담겨 있다. 그러니까 작품은 그의 개인적인 역사다.

현재 유치원을 운영하는 이 화가는 아이들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아이들을 안목을 높이고 눈의 수준을 높여주기 위해 장르 구분 없이 전시장에 많이 데리고 다닌다. 돌조각 같은 것도 표현이 다르다. 의복, 건물, 음식 모든 것이 다 예술이다. 어릴 때부터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지도록 키워주고 안목을 높여주면 세상을 보는 눈이 엄청나게 달라진다고 그는 강조한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이경희 화가는 “우리나라는 유럽과 달리 예술의 가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그래서 작가들이 꾸준히 작업하는 것이 어렵다. 먹고 사는 일이 너무 힘든 작가들은 판로를 생각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정신세계를 오로지 담아서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사라지기도 한다”면서

작가는 작품을 열심히 하면 된다. 양산은 경제적 성장은 많이 한 것 같은데 문화에 대한 인식이 좀 그런 것 같다. 어린이들이나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문화공간들이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멀리까지 나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안타깝다.

문화공간이 우리 관내에 많이 있다면 인구가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볼거리가 있다면 어디든 찾아간다. 시대가 분명히 발달하고 문화가 성장하고 있으면 우리 시도 발맞춰 문화가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희 화가는 “꽃이지만 어떻게 표현하는가. 그것이 작가의 능력이다. 모든 것이 구상이다. 회화에서는 색을 얼마나 잘 뽑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사물을 보고 정말 단순화시켜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것은 작가의 아이디어 문제다.
바로 작가의 숙제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갈수록 마음이 힘들다. 처음에는 열정으로 했지만 갈수록 내 모습이 비춰진다는 것이 두렵고 마음이 무겁다. 아이들이 내 모습을 닮아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열심히 살아도 그것이 겁이 난다. 늘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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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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