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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문학여행29] 데친에서 야간열차 타고 스위스 바젤로

김서련 소설가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24년 11월 12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무사히 스위스 바젤 숙소 입성!
 
4월 30일 바슈타이에서 돌아오자마자 데친역에서 8시 1분 EN458 열차를 탔다. 바젤에 도착한 시각은 아침 7시 30분 넘어서다. 이번에는 야간열차에 대한 로망을 실행해보리라 내심 마음먹는다.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창밖에 스쳐 가는 밤풍경을 보면서 사색에 잠겨보리라. 하지만 그것은 한두 시간 만에 무너진다. 257호 44번. 5명이 탄 칸에서 나는 꼼짝하지 않는다. 학생인 듯한 까까머리 남자애와 여자애. 남녀 젊은이 2명. 한 작가가 뒤쪽에 자리가 많다고 문자로 알려주었지만 한밤중 어느 역에선가 떨어져 나가면 어쩌나 싶어 이동도 못한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야간열차라 그런지 좌석은 잠자기에 딱 좋다. 의자를 앞으로 당기며 바로 일직선으로 펴진다. 운 좋게 바로 맞은편 의자가 비어 있다. 두 다리를 쭉 뻗어 노트북을 켜서 강의나 들을까 했지만, 와이파이가 왔다 갔다 한다. 할 수 없이 잠을 청하고 나도 모르게 잠 속으로 빠져든다. 눈을 뜨니 새벽 2시…. 1명이 떠나고 3명…. 노트북 강의 듣다가 자다가…. 그 사이 1명이 떠나고 남은 2명은 길게 자릴 차지해서 자고 있다.

야간열차의 낭만을 즐길 새도 없이 1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자는 동안에 이동하니 시간도 절약되고 하룻밤 숙박비도 벌고 일거양득인가.
아무튼 훤하게 날이 밝은 창밖은 푸른 들판이 펼쳐져 있다. 파릇파릇 싹이 돋는 데친과 달리 제법 신록이 져 있다. 저 멀리 산도 푸르고 들판도 푸르고 싱그러운 봄의 풍경이 펼쳐진다.
남은 일정과 유레일 패스 3개, 폴란드 바르샤바를 염두에 두고 검색을 하다가 이번에도 이기영 대표에게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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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에 가세요. 스위스에서 비트라센터, 당일 바덴바덴이나 스트라스부르크에도 가고 바젤, 바이엘러 미술관 등도 가고 그리고 2일은 프라하에서 머물다가 귀국해라면서 일정을 짜주었다. 바젤까지도 유레일패스 사용이 되고 데친역에서 한 번 만에 간다. 갈아타는 번거로움이 없고 먹거리를 잔뜩 가져가도 부담이 없다.
 
한 달 살기 일정을 마치고 일행들이 떠나는 전에 먼저 스위스로 출발했다. 그들을 배웅하면서 혼자 남은 쓸쓸함과 밤 시간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야간열차의 매력 때문이다.
스위스! 2022년 스위스 인터라켄의 푸른 호수와 절경을 떠올린다. 아, 그때 스위스가 참 좋다는 생각을 하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 깜박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오른다.
 
숲속의 그림 같은 집들이 나타난다.
7일간의 여행 오롯하게 주어진 나의 시간. 평생 처음이다. 그렇게 꿈꾸어왔지만 그것이 이렇게 느닷없이 실현될지는 알지 못했다. 유레일 패스로 짠 일정은 바젤에서 3박 4일, 프라하에서 2박 3일이다.
 
잘츠부르크에서 유레일 패스를 사자는 한 작가의 말에 처음엔 망설였다. 저렴하긴 하지만 이것저것 계산을 해보고 사자고. 하지만 대폭적인 할인에 7개 샀고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바젤에 가도 기차비에 대한 부담은 없다.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니 밥을 해서 호스텔의 냉장고 넣어두고 먹으라는 이기영 대표의 말에 밥도 해 오고 일행이 사 놓은 빵도 가져가고 이기영 대표가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이것저것 챙겨주었다. 먹거리만 한 보따리다.
 
바젤 중앙역에서 12분 거리의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맡기고 바젤에서 버스와 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바젤카드도 얻는다. 미술관도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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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숙소 로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따뜻한 차를 몇 잔 마시면서 일단 지난 4월 한달의 시간을 정리하고 움직이기로 한다.
참, 밤 기차를 타고 오면서 내내 생각한 것은 이런 기회를 준 남편과 가족이 너무 고맙다는 것. 혼자서 밥을 해 먹고 직장에 다니고 있을 남편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아빠 걱정해서 주말마다 집에 가서 남편과 시간을 보내는 딸이 고맙다.
마음이야 집에 달려가고 싶고 식구들이 보고 싶지만 이런 기회를 가지기는 쉽지 않은 것. 이렇게 귀한 시간을 선물해준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고마워요^^

#바젤 미술관에서 만난 코코슈카의 ‘바람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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