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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지영 작가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전통 그리고 현대는 무엇인가? 이를 화두로 끊임없이 작업해온 작가가 있다. 민화 속 책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제8회 대한민국 민화대전에서 대상 받은 황지영. 그는 평산동에 위치한 ‘황 작가의 그림story’을 운영하면서 전통화 현대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가을 햇살이 통유리창으로 스며들어온 작업실은 밝고 환했다. 벽에는 황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고 한쪽엔 민화의 소재인 책가도가 실물을 그대로 축소하여 만든 미니어처 공예품으로 탄생되어 있다. 18세기 정조 때부터 시작되어 유행하여 19세기 이후 민화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책가도에는 전통과 미래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황 작가가 직접 만든 책과 시디, 인형, 라디오, 환타, 콜라, 햄버거, 도자기, 그림, 펜화 식으로 그린 그리고 오방색으로 채색하며 3D 프린터로 소품을 만들어 붙이는 등 아주 섬세하고 주도면밀하게 제작된 다채로운 기물들이 배치돼 있다. 여러 개의 책가도마다 배치된 기물과 흐름이 다르다. 민화 속에서 빠져나온 책가도가 현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이 감돈다.
황 작가가 약 1년 동안 공들여 제작한 제8회 대한민국 민화대전 대상 수상을 방은 <전통과 예술 사이> 작품은 이렇게 전통 민화의 책가도와 미니어처 공예와 접목한 것이다. 황 작가는 이를 통해 미화 장르를 확장하고 ‘민화 공예’라는 새로운 길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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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예술 사이- 제8회 대한민국 민화대전 대상 수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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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은 황 작가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경성대학교에서 전공한 동양화와 New York Staten Island 주립대학원에서 공부한 미술 역사와 10년 동안 본격적으로 민화 제작 공부를 한 것이 오늘날 그를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그에게는 아픈 기억도 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뒤 경기 수원에서 약 20여 년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 작업을 이어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1년간 병원 신세를 졌다. 이때 남편과 딸을 잃었다. 이후 모친이 있는 웅상에 정착하여 현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동서양을 오갔던 그의 경험을 십분 살려 동양화인 민화에 서양화적 기법을 매칭시켜 작품 세계에 천착 중인 황지영 작가는 그간 LA ART SHOW 전시, 마이애미 전시, 벡스코 전시, 코엑스 전시 등 개인전 50회 이상, 단체전 80회 이상 참여하며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으며,
특히 최근 진행된 뉴욕 전시에서는 그의 모든 작품이 완판되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황지영 작가는 현재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애플갤러리에서 상시전을 펼치며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제8회 대한민국 민화대전 수상작 특별전에도 작품을 전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민화는 구시대적이고 서민적이란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민화를 계속 관찰하고 있노라면 색상이 화려하고 생동감이 있고 해학적이다. 우리나라의 민화를 조금 더 고품격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
황 작가가 이번에 대상을 받은 <전통과 예술 사이>도 이러한 마음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민화의 주요 소재인 책가도를 현대와 접목하여 미니어처 공예품으로 작업해내는 그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기물로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제8회 대한민국 민화대전 정하정 심사위원장은 황지영 작가의 <전통과 예술 사이>에 대해 “우리는 매우 놀라워했다. 과거 전통방식만을 논하던 우리나라 민화가 어느새 장르 해체 또는 컬래버하면서 미래지향형의 민화로 진화하는 모습이 우리 앞에 드러났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하며 대상 수상작 <전통과 예술 사이>의 혁신성을 높이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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