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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빈 화가 |
| ”사진을 직접 찍으러 다닌다. 풍경화도 실경이다. 사진을 찍어 와서 그림을 그린다. 사진 찍을 때도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나와 딱 맞아떨어지는 구도가 있다. 현장에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을 그린다. “
김정빈 화가가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그에게 부모는 화가가 되라고 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미대에 갔다.
그러니까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미대를 생각했던 꼬마화가였다. 대학에서는 조각을 전공했다. 인체를 조각하는 것이 엄청 재미있었다.
하지만 조각은 여자가 하기엔 힘든 작업이었다. 무거운 작품을 들어야 하고 망치질도 해야 했고 냄새 때문에 방독면을 착용해야 했다. 석조를 한 시간 하면 일주일을 앓아누워야 했다. 그만큼 조각은 힘이 있어야 했다. 그는 그럴 만한 여건이 안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수채화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그리기 시작했다. 2002년 미술학원을 하면서부터다. 이후 그는 단체전과 그룹 전을 통해 작품 전시회를 하면서 화가로써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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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뉴스(웅상신문) |
| ▶ 사진을 찍을 때 특별히 기억나는 게 있다면
어떤 마을을 지나가다가 장독대를 반질반질 잘 꾸며놓은, 거의 다 쓰러져가는 집을 보게 되었어요. 그 장독대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집에 들어가니까 할머니가 반갑게 맞이하면서 부침개도 만들어주어서 먹었어요. 할머니가 매일 닦아서 관리한 장독대를 사진으로 찍어서 그림을 그렸고 그것으로 여성미술대전에서 특선을 했어요.
김 화가는 그 그림이 상을 받은 이유는 아마도 누구나 할머니의 집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느낌이 잘 살아나서 준 것 같다면서 지금 봐도 그 그림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오다가다 느낌이 오면 사진을 찍는다. 그것을 다시 그림으로 옮긴다. 물론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하면서 작업한다. 하지만 그 풍경의 이미지나 느낌은 최대한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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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경화를 그리는 이유가 있다면 삭막한 시대에 풍경 같은 것에서 약간 위로를 받지 않을까요? 저의 그림을 마음이 대단히 편안해진다고 해요. 저는 나무도 오래된 것, 집도 오래된 것, 사람도 노인 분들을 그리는 것이 재미있어요. 옛날 것, 좀 있으면 없어질 것 같은 것들이 대단히 소중하게 여겨져요. 고향이 서울인데, 이모 집에 갔을 때의 추억, 시골에 대한 느낌이 대개 좋아요. ▶ 미술학원 운영하면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림을 그릴 때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그림을 시작하면 오랫동안 집중해야 하는데, 여건상 그러지 못하니까 스트레스를 받고 오래 걸려요. 그래서 그림 하나 그리는데 충분히 시간을 가져요. 그래야 스트레스를 덜 받고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충분히 그릴 수 있으니까요.
서창에서 꼬마화가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김정빈 화가는 일을 하면서 창작활동을 하는 애로점에 대해서 말한다.
김 화가에게 그림은 어떤 존재일까. 그는 “그림은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하면 좋은데 안 해도 별로 불편하지 않는.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그리고 하기 싫으면 안 그린다”고 말하면서 웃음을 터뜨린다.
또한 그는 궁금증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화가였던 그는 지금도 입시 미술을 배우러 다닌다. 입시 미술이 궁금해서다. 열심히 그리지는 않아도 그림이 조금 다르면 그것이 궁금해서 배운다.
그는 “그림이라는 것이 끝이 없다. 욕심이 나면 진짜 세세한 것까지 손을 봐야 한다. 그래 놓고도 나중에 보면 부족한 게 있다. 여러 개를 같이 한다. 두 달 동안 여러 개를 같이 그려보면서 한다. 그림을 완성하고 나면 진짜 기분이 좋다. 내가 참 열심히 했네. 그런 느낌이 든다. 그것이 좋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은 한적한 데 이사 가서 놀면서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그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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