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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쓰고 싶은 편지를 그림으로 담아내

웃는 물고기는 상처의 치유와 행복을 의미
꽃밥은 가족이나 친구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밥을 한그릇 가득 담아주고 싶은 마음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0년 06월 22일
이석순 판화가
이석순 판화가의 작업실은 어떤 분위기일까. 양산 물금으로 가면서 내내 생각했다. 주택 골목으로 들어가자 건물 1층 작업실 앞에서 앞치마를 입은 이석순 판화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 그가 안내한 작업실은 상상한 대로 작품들이 벽에 걸려 있거나 바닥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작품들이 의외였다. 예쁜 색의 옷을 입은 물고기들은 하나같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꽃바구니 속에도 있거나 쏟아지는 빗속에서 연인과 함께 있었다. 저절로 평온해지는 느낌이었다.

"작품에는 물고기가 많이 등장한다. 자화상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물고기를 넣게 된 계기가 있다. 힘든 시기에 외국에 갔던 적이 있다. 그때 사람의 상처를 먹고 사는 닥터 피쉬, 라는 물고기를 만났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있으면서 죽은 각질을 먹고 산다. 사람마다 상처가 있다. 저한테도 상처가 있다. 상처를 치유받고 싶고 치유하고 싶어서 물고기를 그림에 넣고 편지 속에도 물고기가 그린다."

판화는 13번내지 15번 정도 찍어 완성할 때까지 집중,
“관계 속에서 주고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이석순 판화가의 작품 'My Family'
 
이석순 판화가는 닥터피쉬 때문에 물고기란 형상을 쓰게 되었고 물고기는 상처를 먹고 살고 치유해주는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물고기는 바로 작가의 자화상이었던 것이다. 또한 그는 힘든 시기를 거쳐서 스스로 웃어야 한다.

화려한 꽃으로 옷을 입자. 내가 변하자. 그리하여 웃는 물고기라는 제목으로 그림을 그렸다. 즉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그려진 물고기는 바로 이석순 판화가 변하고 싶은 모습이었다.

"학교 다닐 때 편지를 하루에 몇 통씩 쓰고 했어요. 지금도 편지 쓰는 것을 좋아해요. 작품에다 제가 쓰고 싶은 편지의 내용을 담았어요. 이 판화가는 'The letter for you(그대에게 편지를)' , 다른 사람에게 쓴 편지, '행복에 겨워 웃는 물고기의 자유와 행복' 등의 주제로 전시회를 열 만큼 편지를 쓰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감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석순 판화가의 작품 '웃는 물고기'
이석순 판화가의  작픔 '꽃밥2(목판화)'
그는 대학 때 판화를 전공했다. 졸업 이후 약 30년 동안 전업작가로서 목판화에 전념하고 있다. 특별한 계기는 없다. 미대에서 서양화나 조소에서부터 다양한 장르를 공부했는데 그 중에서 판화에 자연스럽게 끌렸다.
다른 회화는 직접적인 표현인데 판화는 판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표하기 때문에 결과를 바로바로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재미있었다. 복수성은 나랑 똑같은 쌍둥이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재미있었다.

한 작품을 보통 다른 작가는 수백 점을 찍기도 하나 5점 미만으로 찍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유는 자신하고의 약속이다. 상업적인 것이 아니라 보니. 상업적으로 많은 숫자를 찍어서 할 수 있지만 판화는 일단 복수성을 찍기는 하지만 그 정도 숫자를 정해 놓고 넘지 않도록 한다.

그는 복수성이 있다고 할지라도 손으로 하는 작업이다 보니 찍을 때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다. 쌍둥이도 어떤 부분도 다르지만 판화도 그런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판화는 프레스라는 기계를 통해서 찍어내지만 결국 사람의 힘이나 손에 대해서 그리고 압력에 의해서 결정되기도 한다.

작품의 소재는 편지다. 그는 어릴 때 편지쓰기를 좋아했다. 편지를 쓰다가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편지에 담고 싶은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꽃밥이란 소재도 많이 나온다. 꽃밥이란 소재는 가족이나 친구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밥을 한그릇 가득 담아주고 싶은 마음이다.

밥보다 더 좋은 것 꽃보다 좋은 것을 담아주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다. 꽃밥 속에서 물고기들이 대화를 하고 지속하는 장면들이 많다.

판화는 그림보다 깊다. 나무가 딱딱한 것을 조각도로 표현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딱딱한 판화를 색으로 찍는 것이 쉽지 않다. 한 가지 색을 또 찍고 난 뒤에 또 다른 색을 올려서 찍는다. 기술적으로 힘든다.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다.

스포츠에 빚댈 때 골프는 홀인원이다. 볼링은 퍼펙트가 된다. 판화는 볼링같은 것이다. 13번 찍어도 한 번 실수하면 안 된니까. 마지막에 가서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완성해야 할 때까지 집중해야 한다. 판화는 완성하기까지 13번에서 15번 정도 찍어야 완성된다. 그리고 크기와 상관없이 1달 이상 걸린다. 한 번 찍고 그 색이 건조해야 또 다른 색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사이즈에 관계없이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석순 판화가의 작품
이석순 판화가의 작업실 풍경
이석순 판화가는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관계를 좋아한다. 대개 그런 의미로 작품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본적인 마음이 따뜻해진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관계 속에서 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고 작가가 되고 싶다.

작업은 판화가 작업이 노동적으로 힘들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하기 힘들어하는 가치라고 생각하고 작가로서 살아가는 삶이 행복하고 제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감사를 느낀다"며 "지금 시기가 많이 어렵지만 이럴수록 사람들이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행복의 기술이 바뀌는 세상이다. 사람들이 가까이 있으면 좋겠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0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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