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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산’ 오픈, 문턱 낮추어 많은 사람들과 미술 공유

조각가 우징, 웅상에서 15분 거리인 범어사 근처에 있는 갤러리 '산' 오픈
4월 1일부터 5월 3일까지
우징조각가, 외할아버지인 남관 화백 그림 오마주한 작품 전시
도슨트 양성프로그램, 미술로 보는 인문학과정. 작가들과 대화 등 기획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0년 04월 16일
갤러리 '산'
“큰 맥락으로 볼 때 영국에서 공부할 때의 느낌과 한국은 큰 차이가 있다. 영국 미술은 축제다. 한국 미술은 경쟁이다. 스타급 갤러리가 스타급 작가를 발굴하고 그것이 최고인 줄 알고 광고한다. 그것이 아쉽다.
미술을 전공하고 필드에 나와 있는 젊은 친구들이 볼 때 가까이 가기엔 너무나 높은 벽들이다. 저도 그랬다. 저 같은 선배님을 한 분이라도 만났으면 어땠을까. 인맥하고 주변이 생겼다. 그것을 후배에게 주자, 하고 생각했다.”

우징 조각가의 작품
우징 조각가의 작품
갤러리 ‘산’의 대표인 우징 조각가는 말한다. 갤러리에서 작품을 보는 것도 문화 운동이고 좋은 미술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려면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어 일반인들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사람들이 오가며 쉽게 들릴 수 있는, 범어사 부근에 있는 갤러리 ‘산’에다 좋은 작품들을 전시해서 사람들에게 미술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생활 속에서 바로 옆에 있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다는 우징 조각가. 그에 대해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땀 냄새 물씬 풍기는 철의 사나이 우징’ ‘산처럼 우직하게 작업하는 조각가’ 등등.

갤러리 '산' 대표인 우징 조각가
영국 유학 시절, 3개월 만에 런던 시내에 있는 200여 개의 갤러리를 돌았던 우징 조각가는 ‘국립초상화 갤러리’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갤러리를 돌 때 복도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책꽂이에 꽂혀 있는 점자책인 스프링노트를 발견한 것이다. 라인으로만 되어 있는 빅토리아 여왕의 그림에 눈을 감고 손을 갖다 대니 어떤 형태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나타났다. 그걸 보는 순간 그의 눈에선 눈물이 그치지 않고 흘러내렸다.

갤러리 실내 풍경
그 경험은 그의 생각을 바꾸었다. 정말 소수의 사람의 사람에게도 배려해준다면 가장 멋진 작가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것. 그리고 일반인들이 어떤 액션과 어떤 작품을 보여 주면 재미있어할까 고민했다. 그러한 생각은 졸업작품으로 이동식 갤러리를 만들게 했다.

갤러리가 없는 동네로 바퀴가 달린 이동식 갤러리를 만들어 직접 찾아가는 것이다. 동네를 방문하기 전부터 이동식 전시실에 대해 홍보를 하고 동네를 이동하면 방문, 전시실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도 손을 잡고 데리고 와서 그 사람의 눈높이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동식 갤러리를 통하여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자 하는 그의 생각이 갤러리 ‘산’에 이어진 것이다.

  우징 조각가는 “시립미술관에 전시하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 같은 경우 4억, 5억 한다. 미술 전공한 지 30년 되는 저도 뭘 느껴야 할지 모른다. 일반인들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추상미술이다. 작품을 보러 왔다가 어려운 작품을 보고 다음에 가자고 하면 손사래를 칠 수 있다.

더 잘하고 싶은 후배들이 갤러리에 작품을 전시해도 사람들이 보러 오지 않으면 힘이 나지 않는다”며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다. 서로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갤러리 '산'은 여러 징검다리 중에 불안하고 흔들흔들한 다리이지만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 갤러리를 하는 역할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갤러리 문턱을 낮추고 좋은 작품을 많이 전시해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길 바란다. 젊은 작가들에게 힘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갤러리 ‘산’에 전시하는 작품은 외할아버지인 남관 화백의 그림을 그가 나름대로 오마주한 것이다.

남관 화백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추상화가다. 1966년 망퉁(Menton) 국제비엔날레에서는 P.R.피카소, B.뷔페, A.타피에스 등 세계적 거장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수상한 그는 세계적인 미술평론가 가스통 디일로부터 “동서양 문화의 어느 일부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둘을 융합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대예술가”라는 격찬을 받았다.

우징 조각가의 작품
우징 조각가는 어릴 때는 남관의 그림이 추상이라서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작가로서 활동하게 된 이후 남관의 평면 작품을 조각가인 그의 식대로 오마주했다.

Kaw 셸든 윌슨의 <새>가 평소에 히치콕을 정말 존경해서 히치콕의 <새>를 자기식으로 작품을 만들어낸 것처럼 ‘산’ 갤러리에 전시된 우징 조각가의 작품에는 외할아버지인 남관 화백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깃들어 있다.

우징 조각가는 “전세계적으로 퍼진 바이러스 때문에 더 단절되고 삭막해지는 세상이다. 미술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까지 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전공이든 아니든 어떤 직업을 갖고 계시든 미술에 조금 더 관심을 보여 준다면 많은 예술가들이 어깨를 펴고 자기 작업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며

“영국에서 공부할 때 세계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다 모인 것이 우리 반이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그 작은 나라에 예술가들이 그렇게 많이 배출되냐고 말하곤 했다. 유학을 오는 작가들이 제각각 손재주가 좋아서 다른 나라보다 작품을 잘 만들어낸다.

우리나라의 장점이다. 우리나라에서 그것을 표출 못 하는 것이 안타깝다. 관심이 큰 힘을 줄 수 있다”면서 “비인기작가들을 발굴해서 햇빛을 보게 만들고 싶다. 여유가 있거나 예술품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좋은 작품을 구입하게 해주고 싶다. 일반인들의 관심이 큰 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갤러리 ‘산’에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도슨트 양성프로그램, 미술로 보는 인문학 과정. 주말마다 그 기간에 전시하는 작가들과 대화 등등. 4월 1일부터 5월 3일까지 우징 조각가의 전시가 끝난 뒤 5월 4일부터 약 2주간 6인전을 하고 그 이후 영국 유학파 박기준 드로잉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웅상에서 15분 걸리는 범어사 아래에 있는 갤러리 '산'
김경희 기자 / 입력 : 2020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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