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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야기가 있는 풍경

늦가을 단풍으로 물든 영험한 기운 가득한 미타암

천성산 700m 중턱 우뚝 2000여년 자연 석굴 속 보물 간직
한때는 웅상주민들 안녕을 기원하는 미타암(彌陀庵), 기도 영험으로 전국에서 최고로 알려졌었으나
가기가 힘들어 그 명성 점차 퇴색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9년 11월 24일
↑↑ 천성산 700m 중턱에서 2000여년의 세월을 견뎌온 미타암의 전경
ⓒ 웅상뉴스(웅상신문)
↑↑ 미타암에서 바라본 웅상의 전경
ⓒ 웅상뉴스(웅상신문)
미타암(彌陀庵)은 우리나라 삼보사찰인 양산 통도사의 말사이다. 천성산에서 내원사와 반대편 웅상 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를 가려면 차를 산중턱 주차장에 세워 두고 가파른 계단을 30여분 올라가야 한다.
노인들은 아예 엄두도 못낼 정도로 길이 가파르지만 웅상 지역에서 최고의 사찰인 미타암은 주변 사람은 물론 부산이나 근교 지역에서도 많이 오는 사찰이기도 하다. 창건연대는 미상이나 신라 초기 원효(元曉)가 창건했으며, 1376년(우왕 2) 중창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 대웅전
ⓒ 웅상뉴스(웅상신문)
그 뒤 1888년(고종 25) 정진(正眞)이 중창하였고, 구한말에 우리나라의 선(禪) 사상을 부흥시킨 경허(鏡虛)의 제자 혜명(慧明, 1861∼1937)이 주석하였고, 현재 그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과 산신각·요사채 등이 있으며, 중요문화재로는 보물 제998호로 지정된 석조아미타여래입상(石造阿彌陀如來立像)이 있다.

이 불상은 퇴적암으로 된 미타굴 안에 봉안되어 있는 화강암으로 만든 불상이다. 주형(舟形)의 광배(光背)와 원형의 연화좌대, 불신(佛身) 등이 모두 단일석으로 되어 있다.

불상의 머리에는 육계(肉髻)가 있고, 두 귀는 어깨까지 늘어졌으며, 통견의(通肩衣)를 입었으며,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 왼손은 여원인(與願印)을 취하고 있다. 신라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우수한 작품이다.

↑↑ 미타암에 있는 보물 제998호로 지정된 석조아미타여래입상(石造阿彌陀如來立像)
ⓒ 웅상뉴스(웅상신문)
“미타암은 기도가 잘 들어요. 그래서 전 매일 아침 미타암에 올라가서 불공을 드려요”라고 평산동 사는 박 모씨가 말한다. 사실, 주차장에서 걸어가면 약 30분 여 정도 걸릴 정도로 산 중턱에 위치한 미타암인지라 웬만한 사람은 엄두도 못 낼 것 같은데, 아니었다. 천성산의 정기도 흠뻑 받고 사찰의 염험한 기운도 듬뿍 받고 부처님에게 불공도 하기 위해서라면 이런 가파른 길을 가야 하지만 조금 힘들었다.

늦가을 날 미타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온통 울긋불긋 단풍 빛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숲 사이로 나 있는 오솔길에는 나뭇가지 사이로 흘러내린 햇살이 만들어낸 녹색 그림자가 일렁거렸다. 연둣빛이 온몸을 감싸고 흐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족끼리 혹은 몇몇이, 혹은 혼자 미타암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부드러운 단풍이 물던 빛이 흘러내렸다. 돌계단을 한참 올라가자 미타암 건물이 보였다. 그 너머 울긋불긋 산과 푸른 하늘이 보였다.

마침내 미타암에 도착, 저 아래 멀리 웅상지역이 한눈에 들어왔다. 경내에 들어서니 역시 천성산의 중턱에 우뚝 세워져 있는 미타암은 웅상지역 최고의 유물답게 단아하고 어딘가 모르게 경건한 분위기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굴법당, 산신각, 요사채, 등이 있다.

오후 12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허기가 졌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일단 먹고 보자는 심정으로 공양간에 가서 공양을 했다. 비빔밥이었다. 국은 김치국. 고슬거리는 밥을 비벼서 먹었다. 보살의 정성이 깃들어 있는지 맛있었다. 앞으로 일주일에 두 번은 미타암에 와서 불공도 하고 공양도 하자고 생각했다. 운동도 되고 일거양득이었다.

공양간에서 나온 뒤 커피를 마시면서 저 멀리 눈길을 던졌다. 옆에선 청년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마침내 석조아미타여래입상이 있는 굴법당으로 향했다. 길도 깨끗했고 굴법당도 단아했다. 신축한 법당은 단아하고 풋풋한 향내가 났다.

몇몇 사람들이 방석을 깔고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있었다. 석단 안쪽에 모셔져 있는 석조아미타여래입상을 잠깐 바라봤다. 그것은 1.5m 정도 되는 석단 안쪽에 모셔져 있고 광배와 연화대좌, 불신(佛身)이 단일석이다. 나발(螺髮)의 머리에는 큼직한 육계가 있으며, 얼굴은 복스럽고 둥글고 눈두덩이는 두툼했다. 양쪽 귀는 어깨까지 길게 늘어져 있고 옷자락 밑으로는 발가락이 매우 긴 맨발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절을 했다. 절에 다니는 사람들은 내게 절을 할 때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그냥 절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와 남편,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바로 옆 등산복 차림의 여자도 진지한 얼굴로 숙연하게 절을 하고 있었다.
세 배 네 배. 나도 덩달아 정성껏 절했다. 절을 하면서 가족들이 건강하기를 바라고 주변 사람들이 힘든 일이 있더라도 잘 살아가기를 기도했다. 기도하면 즉각 효험이 나타나는 영험한 사찰이라고 입소문이 나 있는 미타암이었다. 그런 탓인지 어쩐지 내 기도가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주변 사람들과 나는 시합이라도 하는 듯 열심히 기도했다. 그런 우리를 석조아마타여래입상이 인자하고 자상한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 비석
ⓒ 웅상뉴스(웅상신문)
‘삼국유사’포천산 오비구조에 있는 글이 떠올랐다. “삽량주에서 동북쪽으로 20리쯤 떨어진 곳에 포천산(布川山)이 있고, 거기에는 완연하게 사람이 쪼아 만든 듯한 기이한 석굴이 있다. 여기에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비구 다섯 사람이 와서 살면서 아미타불을 부르고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을 기도한 지 수십 년 만에 갑자기 성중(聖衆)이 서방 극락으로부터 와서 그들을 맞이하여 갔다. 이에 다섯 비구는 제각기 연화대에 앉아 하늘을 날아가다가 통도사 문 밖에 이르러 머무르게 되었는데, 하늘의 음악이 간간이 들려왔다. 절의 중들이 나와서 보니, 다섯 비구는 무상고공(無常苦空)의 이치를 설명하고 유해를 벗어버리고 큰 광명을 쏘면서 서쪽으로 갔다. 그들이 유해를 버리고 간 곳에다 절의 중이 정사를 짓고 이름을 ‘치루’라고 하였는데, 지금도 남아 있다.”

여기서 말하는 포천산은 웅상의 천성산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타암 석조아미타여래입상은 바로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 서방 극락세계로 날아간 다섯 비구가 수도하던 석굴에 모셔진 불상이고. 아무튼 미타암은 천연 동굴이지만, 인공을 가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본다면, 8세기 통일신라시대에 성행하던 석굴 사원 조영의 한 단면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미타암에 모셔진 석조아미타여래입상은 신라 아미타신앙의 전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이처럼 미타암은 한때는 전국에서 기도 도량으로서 최고로 영험한 암자로 널리 알려졌다. 남해 보리암보다도 더 영험한 최고 암자로 이름 떨쳤으나 시대가 바뀌어 감으로 그 명성이 뒤로 밀려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 한 이유는 접근성이 용의 하지 않는데다가 가파른 길이 많아 젊은 불자들부터 점차 옛날부터 찾던 불자들까지도 노인이 되면서 발걸음이 띄엄띄엄하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아예 접근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천성산을 품에 안은 웅상 주민들은 자연 문화적 인프라를 보존, 개발해야 하는데 이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9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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