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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마을공동체 소남마을

든든한 천성산의 품에서 유유한 회야천과 함께 지켜온 주민들
주변 변화 과정에서도 꿋꿋이 자연마을 공동체적 삶의 형태 유지

최영재 기자 / 입력 : 2019년 11월 22일
↑↑ 최근 국토교통부 주최 ‘2019 도시재생한마당 행사’의 주민참여 프로그램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소남마을 주민들
ⓒ 웅상뉴스(웅상신문)
든든한 천성산의 품에서 유유한 회야강과 함께 살아온 소남마을사람들은 주변마을이 없어지고 아파트촌으로 변화는 과정에서도 꿋꿋이 자연마을 공동체적 삶의 형태를 지켜오고 있다.

정월대보름이면 300년이 넘게 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아래 사당에서 주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재를 올리고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음식과 덕담을 나눈다. 대를 이어 살며 크고 작은 대소사를 함께 하고, 서로의 삶에 기대어 같이 울고 웃으며 미운정 고운정을 겹겹이 쌓아왔다.

마을 원래명칭은 ‘신기’마을이었는데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큰 피해를 입고 나서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1962년 ‘소남’으로 마을이름을 바꾸었다.

한때는 다방도 있고, 쌀집, 양장점, 세탁소, 미용실, 식육점 등 없는게 없는 동네였는데 자녀들이 인근도시나 아파트로 떠나고 나서 노인세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주택이 노후화되면서 방세가 저렴해져 저소득층과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살게 되었고 방치된 빈집도 늘어나고 있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소남새뜰마을사업>은 취약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민공동체를 강화하는 사업으로 조사 및 계획수립단계부터 주민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진행해왔다. 여성과 세입자, 이주노동자들의 참여를 정관에 규정하여 다양한 마을구성원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주민조직의 힘으로 주거환경개선, 클린하우스, 소남정원길 등 다양한 공동체적 발상과 변화를 추구할 수 있었다.

2016년 11월 태풍 ‘차바’로 10여 가구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을때도 주민들이 합심하여 피해가구의 가재도구를 청소하고 마을회관에서 매끼 식사를 제공했다. 당시 ‘적십자회’, ‘웅상이야기’ 및 개인과 각종모임, 기업체등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었던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에 힘입어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

주민공동체조직인 소남새뜰마을운영협의회는 양산시 도시재생과와 김현정총괄코디와 뜻을 모아 일자형 소방도로를 S자형으로 바꿔 자칫 마을이 두동강이가 나 분리될 뻔한 상황을 막고, 걷고 싶은 정원도로를 조성하여 과속 운행에 따른 사고 위험도 방지하게 됐다. 또한 3년여에 걸친 조경수관리교육을 통해 마을 내 공터와 텃밭을 ‘텃밭정원’으로, 걷고 싶은 길에 ‘마을정원 조경수’를 심어 가꾸고 있다.

또한, 주택가 주변 음식물쓰레기 무단투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은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자금을 모금하고 기계제작업체인 <컴포드>의 후원으로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기기를 설치했다. 이 기기를 통해 골칫거리였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마을 텃밭에서 비료로 사용하고 주민들은 텃밭에서 기른 채소로 공동밥상을 차려 함께 식사를 한다.

주민들이 함께 설계한 소남새뜰센터는 마을의 모습을 담아 <늘품터>로 작명되었고, 효암고 이강식교감선생님이 현판글을 써주셨다. 마을 공동체 공간이자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하는 소남새뜰센터에는 경로당(청솔)과 멀티실(회화나무), 마을카페(다정큼나무), 아이들이 책을 보고 놀 수 있는공간(왕모람나무), 관리실(구상나무)등을 갖추고 있다. 소남마을은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웅상지역 주민들과 나누고자 줌바·스포츠 댄스 등 주민강좌를 개설하였고 대관도 이뤄지고 있다.

(주)행복을 더하는 공동체 ‘별다래’가 3년째 문화우물사업을 진행하며 마을주민들의 옛사진으로 전시회를 가져 가족과 이웃들에게 추억여행의 기회를 제공하였고, 마을카페운영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바리스타교육을 실시하고 카페메뉴도 함께 개발했다. 현재는 고추장, 된장, 간장 등 발효음식을 마을어르신들의 손맛을 더해 개발 중에 있다.

(사)희망웅상과 함께 마을의 이주민들에게 쓰레기분리배출교육 및 한글과 문화교실을 진행하였고, (사)한국청소년문화원이 마을의 역사와 새뜰마을사업의 기록을 담은 ‘마을기록화사업’이 양산최초로 진행중이다, 올해부터 웅상종합사회복지관이 협약체결을 하여 마을주민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지원을 하고 있으며, 카페 웅상이야기와 함께 마을미디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결과, 이 마을은 최근 국토교통부 주최 ‘2019 도시재생한마당 행사’의 주민참여 프로그램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는 4년여에 걸친 소남마을 주민들의 피땀어린 노력을 도닥이는 격려가 되었고 향후 진행될 마을사업에 대한 큰 응원이 되었다. 오고 싶은 마을, 걷고 싶은 마을길, 머물고 싶은 마을카페 등 웅상주민들의 정겨운 고향으로 변하고 있는 소남마을의 아름다운 변신은 수많은 이들의 눈물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이보은 마을 활동가는 “아무런 댓가없이 솔선수범하여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조정해나며 마을사업을 이끌어오신 고상길위원장님과 윤교순통장님, 김강옥총무님과 15명의 운영위원들, 마을일을 자신의 일처럼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 주민주도 사업방향을 흔들림없이 잘 실현시킨 김현정총괄코디 및 주민과의 협업을 제대로 실천한 양산시청담당공무원분들, 그리고 함께한 지역단체 및 지역주민들의 힘이 빚어낸 빛나는 결실이다”고 말했다.

윤교순 통장은 “앞으로도 소남마을 주민들은 스스로 돕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나누며 행복하고 살맛나는 마을공동체로 꾸준히 발전해나갈 것이다”며 “웅상주민들의 애향심에 힘입어, 덕분에 이 마을이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감사드리면서 이웃에 마실온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많이 찾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을 회관
조경수 관리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
걷고 싶은 마을길로 새로단장한 S자형 골목
장담그기 교실이 열리고 있는 모습


최영재 기자 / 입력 : 2019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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