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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부문화! 어렸을 때부터 경험하고 실천하는 습관 길러야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기부에 소극적, 인식을 바꿔야 할 필요성 느껴
에꼴리더 유치원 아이들, 활동한 수익금 서창 주민센터에 기부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9년 07월 18일
↑↑ 에꼴리더유치원 아이들이 서창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여 기부금을 전달하는 장면
ⓒ 웅상뉴스(웅상신문)
지난달, 양산시 서창동에서 아름다운 일이 일어났다. 바로 유치원에 다니는 7세 어린이들이 서창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서 후원금 22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봉투에 넣은 22만원은 천 원짜리로 물건을 팔아서 모은 돈이었다. 그러니까 그 돈은 서창동 소재 에꼴리더 유치원 재원 중인 어린이들이 각 가정에서 가져온 물건으로 수업시간에 시장놀이를 하면서 십시일반 모은 것이다.

에꼴리더 유치원은 아이들과 사랑의 저금통에 모금하여 불우이웃을 돕는 활동을 매년 해오던 차에 지난 6월 생활주제수업으로 시장놀이를 기획했다. 예전에는 원에서 물건을 준비하여 가짜 돈으로 아이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경험만 했지만, 올해는 진짜 돈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경험을 하고 그 수익금 전액을 지역 내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중한 경험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해서 각 가정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보내주었고 가짜 돈이 아닌 진짜 돈으로 활동을 했다. 이 활동으로 아이들은 아나바다의 의미도 알고 절약하는 습관을 익히는 것은 물론 기부의 경험도 익히게 되었다. 

유년기 때 형성된 경험은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처럼 어릴 때 한 번 형성된 습관은 평생 가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에꼴리더 유치원은 탁월한 기획을 한 셈이었다. 

기부 문화도 하나의 교육으로 어렸을 때부터 기부에 대해 경험을 하다가 보면 기부에 대한 습관이 저절로 길러지고 이런 습관은 아이가 자라서 경제활동을 하면서 한층 더 굳어진다. 따라서 이번에 아이들의 기부 경험은 기부 문화를 형성하는 바람직한 교육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기부도 하나의 교육,
어렸을 때부터 기부습관 길러
유대인 아이들,
저금통이 가득 차면 그 돈으로
가난한 이웃 도와

↑↑ 에꼴리더 유치원 아이들이 시장놀이를 해서 모은 돈 22만원(천원짜리 지폐)
ⓒ 웅상뉴스(웅상신문)
유대인은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경제교육을 시킨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저축습관과 기부습관이다. 미국 내 유대인은 미국 전체 인구의 2%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내놓는 기부금 총액은 미국 내 기부금 45% 정도를 차지한다. 이것만 봐도 그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기부습관을 알 수 있다.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들의 저금통이 가득 차면 그 돈을 가지고 가족이 함께 직접 가난한 이웃을 찾아가 도움을 주거나 아이의 이름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곤 한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저축습관을 심어주고, 돈의 소비를 올바른 쪽으로 유도하는 양육 방식으로 적절한 소비습관을 길러준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대부분의 부모는 아무리 집안 형편이 어려워도 아이들에게 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돈 걱정 없이 평소처럼 살아가기를 바란다. 요즘은 옛날과 달라 돈의 가치 등에 대한 교육을 제시하고 있지만 기부 교육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무엇일까. 

수년 전, 주식 투자의 신화를 만들어 세계 2위 부자 워런 버핏이 그의 전 재산의 85%인 370억 달러어치 주식을 자선단체에 내놓기로 했다. 버핏은 기부금의 80%가 넘는 300억 달러를 빌 게이츠 회장 부부가 만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재단’에 기부했다.

 빌 게이츠 또한 500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 중 자녀들을 위해선 1000만 달러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사회사업에 내놓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2008년부터 회사 일에서 손을 떼고 재단 업무에만 주력하며 기부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살고 있는 그는 부를 사회에 되돌려줄 책임이 있고 또 최선의 방식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돈을 벌 때는 악착같이 굴지만 성공한 다음에는 사회를 위해 아낌없이 베푸는 것이 미국의 기업가 정신으로 우리나라 기업가들하고는 생각 자체가 다르다.

미국의 기부 모델,
기부 문화가 꽃을 피워
훌륭한 모델들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헌신하는 모습
행동으로 보여 줘

사실, 우리나라도 기부를 하는 기업이많다. 연예인도 있고 스포츠 선수도 있다. 하지만 기부문화가 잘 되어 있는 나라에 비하면 소극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해 삼성이 1조원, 현대차가 8천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했다. 거액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리 감동하지 않았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들은 진정성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순수하게 자신들의 재산을 기부했는데 비해 이들 기업은 기업재산과 개인재산이 섞인 기부액을, 그것도 구체적인 사용계획도 없이 내놓았다.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현대는 아직도 그 어떤 계획을 내놓지 않고 삼성은 8천억의 사회헌납 중에 4천500억원을 공익재단인 이건희장학재단에 내놓은 기금을 포함시켰다. 따라서 기부액은 3천500억원에 불과하다.
이것이 우리나라 기업가들의 기부에 대한 태도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에 대해 인색하다. 기업체와 연예인들도 기부하지 않지만 우리나라도 국제적으로 잘하지 않는다.
기부 문화가 얼마나 형성이 안 되어 있으면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험악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 한 모임에서 만난 한 시민은 “우리나라가 왜 보복을 당할까 생각을 해 보았다. 기부 문화 때문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이스라엘은 미국에서 돈을 제일 많이 벌었다. 그만큼 기부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세계를 상대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다. 그럼에도 기부를 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간신히 억지로 하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닐까. 기부에 인색했기 때문에 일본이 규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면서 사회적으로 돈이 많으면 당연히 기부를 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미국에서 기부 문화가 꽃을 피운 근본적인 이유는 기부 모델이 있었다는 점이다. 카네기, 록펠러, 포드처럼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공익활동에 앞장선 훌륭한 모델들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자신의 이익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에게 이어지고 그것은 또다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20, 30대 벤처기업가들에게 이어졌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지난 12월, 1조원에 해당하는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재단’에 기부했고 재산이 10억 달러 이상인 미국의 부자들이 본인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줄줄이 약속했다. 이것은 미국 사회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쳤고 국민 대다수가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누군가 선동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유대인처럼 미국도 어려서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문화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 따라서 기부를 스스로 실천을 해 나가는 게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다. 그들에게 기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무이고 책임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얼마든지 그런 기부문화를 만들 수 있다. 지금이라도 기부에 대한 인식만 바꾸면 된다. 어렸을 때부터 기부를 경험하게 하면 된다. 그런 일이 웅상에서 시작되고 있다. 에꼴리더 유치원 아이들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이는 박현숙 원장의 개인적인 깨달음에서 시작했다. 그는 얼마간의 돈을 기부했고 그때 기부에 대한 뿌듯함을 알게 됐다. 어른이 돼서 알게 된 기부에 대한 보람을 어렸을 때부터 알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실행했다. 

박 원장은 “활동을 아이들이 너무나 즐거워했으며 전교직원들도 동참하여 미용실, 네일샵, 음식점 등을 열어 더 다양하게 활동을 전개하여 즐거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다. 올해를 계기로 매년 아이들과 더 다양한 시장놀이를 기획하여 성금 전액을 기탁하겠다”면서 소신을 밝혔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9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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