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암 가는 길(7)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 입력 : 2019년 0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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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방 산하는 꽃천지, 진달래 붉게 물든 산길에 하르르 산 벚꽃 피었다 집니다. 저 꽃물결 속에 내가 있고 봄날 현깃증같은 사바의 눈은 잠시 감기로 합니다. 4월의 꽃바람이 한바탕 쓸고 가면 해는 점점 길어지고 숲은 이제 파랗게 멍들면서 그렇게 살 일 만 남았다는 듯 푸름의 바다로 뛰어들 것입니다. 제 몸에 바람의 길을 내면서 법륜도 경전도 모두 벗어버리고 터벅터벅 오르는 미타암 산길, 오늘 하루만이라도 구도의 길입니다.
잎새에 이는 풍경소리 따라 미타암 가는 길 / 굽이굽이 무념의 번뇌가 주렁주렁 걸렸습니다 / 미타암 오르는 돌계단은 모두가 경전입니다 / 부처님 말씀입니다 / 첩첩 쌓인 경전 꾹꾹 눌러 딛고 /방하착 放下着 방하착 / 숨 가쁘게 오르는 / 내가 아닌 당신은 또 누구입니까. 미타암 가는 길은 / 욕망과 집착 다 내려놓고 / 삼천 배는 해야 합니다 / 가파른 돌계단이 그렇습니다 / 삼배 삼배 또 삼배 / 몸 낮추고 허리 굽혀 / 삼천 번 조아려야 만 / 피안의 언덕입니다 / 아미타브하 아미타브하 / 동해의 붉고 붉은 / 무량한 사랑 품어 볼 수 있습니다. <미타암 가는 길> 중에서
누가 부처님 눈 밑에다 / 저리도 아슬아슬한 제비집 지어 놓았나 / 업장도 간절하면 소멸하는가 / 청태 낀 무욕의 시공에 / 천년세월 풍경처럼 걸려있네 / 죽고 사는 생의 일도 아득한 벽앞에선 다 부질없는 것 / 철쭉꽃 피는 천성산 산마루에 / 부처님 미소가 노을처럼 걸렸는데 / 수의囚衣 입은 목어木魚 한 마리 / 색계의 허무를 딛고 서 있네. 김백의 < 미타암 > 전문
나에겐, 저리도 보잘것없는 작은 들꽃도 눈물 흘리기엔 너무 깊은 사유를 피게 합니다. 영원불멸이란 무엇입니까. 태양은 떠 있고 모든 것은 그대로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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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백 시인 <월간 문학공간> 등단 한국시인 연대 이사 계간문예 중앙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양산시인 협회 회장 역임 시집- 자작나무 숲에 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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