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인간이해를 바탕으로 한 도시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 입력 : 2018년 08월 23일
사람들은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사는 것을 원할까. 사람들은 어떤 도시를 꿈꾸고 원하는가. 또한 교통은 어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의 인구집중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인구 50만 명이 안되는 중소 도시의 수가 크게 늘어날 거라고 보고 있다. 영화에서도 보면 인구 천만 ~ 3천만 정도가 초고층 빌딩이 있는 지역에 밀집되어 몰려 살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한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분산된 중소도시의 네트워크화가 더 현실적인 미래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서울만 봐도 그렇다. 기본적으로 서울은 인구 천만에 육박하는 전형적인 메가시티다. 그렇지만, 앞으로 서울의 발전방향이 메가시티화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실제로 인구 천만을 넘기면서 전형적인 메가시티로 성장하던 서울이 최근에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분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강남-강북의 양대 도심체계로 진행되어 오던 서울은 최근 들어 분당, 고양시, 파주 등 분산되어 있고 주거 지역도 다양하게 나눠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약간은 떨어져 있는 이런 분산화된 도심을 빠르게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이 되고 있다. 이런 형태의 변화는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들의 도시에서 공통으로 보여지는 모습이다. 도시의 규모가 커지고 집중되기 보다는 중심도시가 있고, 그 주변의 중소도시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이들 간의 연결과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는 형태의 도시 형태가 도시발전 양상의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전통이 강한 유럽과 일본은 이미 이런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었고,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분산도시가 활성화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는 도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따라서 교통 문제가 제기된다. 따라서 현대적인 도시는 도로를 중심으로 건설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이 자동차 중심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즉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거나 자전거 타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쉽게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도시가 유행이다. 걸어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도시가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도시에서 모두 진행되고 있다. 즉 차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점점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예를 들면 워싱턴 DC는 “걸어다니는 도시”의 개념에 맞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당연히 좋은 효과들도 있다. 걷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민들의 살이 빠지고, 스트레스 레벨도 감소하며, 도시의 전반적인 교통체증도 완화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차량 유지 비용의 감소, 걸어다니면서 알게 된 도시의 명소나 공원, 상점 등도 활성화가 되기 시작했다. 뉴욕,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도 걸어다니기 좋은 도시로 꼽히며, 이들 도시들은 “자동차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믿음을 확산시키고 있다. 개개인이 차를 멀리하면서 건강하고, 경제적인 이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산된다는 것은 가치관의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가진다. 유럽에는 이미 이렇게 걸어다니기 좋은 도시들이 많다. 중세에서 근대의 도시는 본래 걸어다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이었기에, 소규모 시장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작은 상점과 레스토랑 등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이 걸어다니기 좋은 도시라는 개념은 20세기 들어 자동차와 함께 광풍처럼 몰아쳤던 자동차를 통해 접근하는 교외의 베드타운과 다운타운 공동화현상을 대체하면서, 21세기형 새로운 도시생활의 트렌드를 만들게 될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인 가치관의 변화는 이렇게 도시의 형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공사례는 뉴욕의 하이라인과 제주의 ‘올레 길’이다.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면서, 사람들이 오고 싶도록 만드는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 대도시의 생활에 지친 수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매력을 준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지역의 좋은 길들을 잘 찾아내고, 걷거나 간단히 자전거를 빌려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사람들에게 인터넷과 스마트폰, 그리고 공유경제 등의 개념을 잘 엮어서 선사하는 것이 훨씬 지속가능하면서도 경제적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미래의 도시는 이렇게 인간 중심으로, 실질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도시는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같이 살아가고 있다. 문제가 있는 것은 당연.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다양한 사람들의 관계를 현명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사람들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바로 문제해결의 시발점이다. 또한 가능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환경문제나 교통문제, 그리고 응급대응시스템, 상하수도와 쓰레기 처리 등과 같은 도시의 공통 인프라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따라서 자본집약적인 건축물의 등장과 거대한 공사판을 만드는 정책에 집착하지 말고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편집부 |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  입력 : 2018년 0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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