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 제2막(7) 지금 내 나이, 새로운 취미 배우기에 딱 좋아
6,70대 취미로 그림 그려, 창작의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몰라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8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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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노인복지관 세마니실에서 연필그림 수업을 받고 있는 장면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그림 배운 지 1년 반 정도 됐다. 특별히 할 게 없어 그림을 배웠는데, 하다보니 너무나 재미가 있다. 소리도 안 나고 밤에 잠이 안올 때 그리다보면 금방 시간이 간다. 비가 오면 집에서 그린다. 밖에 안 나갈 땐 2개, 3개 그리기도 한다. 정말 좋다.”
양숙연(64)씨가 말한다. 그 이외 그는 풍물도 배우다면서 웅상노인복지관에는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고 일주일 내내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아무튼 집에서 드러누워 TV를 안봐서 좋고 젊어서 못한 것을 새삼스럽게 배우게 되어서 좋고 친구도 사귀고 형님도 생기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 정보도 서로 주고 받고 해서 너무 좋다면서 환하게 웃는다.
그러니까 목요일 오전 9시 30분, 취재하기 위해 들린 웅상노인복지관 세미나실! 수업 시간 20분 전임에도 몇몇 분들이 스케치북을 펴 놓고 열심히 연필로 그림을 그리거나 그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무슨 꽃이죠? 이거요. 창포요. 김순자씨(50년생) 지난 주에 그린 창포를 지난 밤엔 종일 그렸다고 보여 준다.
“어린 시절에 배우고 싶었던 걸 이런 기회에 배우게 돼서 너무 고맙다. 선생님이 너무 실력이 있어서 우리는 행운이다. 1년, 2년 배우고 있다.”
김순자(67)씨도 말한다. 밤송이를 손보고 있는 한정희(67세)는 올해 처음 그림을 시작했다. "너무 좋다. 왜 여태 안 했는지 후회할 정도다. 처음엔 그림을 서툴게 그렸다. 하지만 이렇게 그리다보면 내가 그려도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다" 면서
"이런 재미가 있다. 그리다보면 똑같이 그리지는 못하지만 근사치에 갈 수 있다. 복잡해서 못 그린다 싶어도 찾아가면서 그리는 게 정말 괜찮다. 약간 변형해서 그리는 것도 재미있다”고 창작의 즐거움에 대하여 말한다.
집에서 곰곰이 생각하며 그것은 그렇게 그리면 되겠구나, 하고 연구도 하는 그는 스케치북을 넘기면서 하늘을 날고 있는 독수리를 보여 준다. 이렇게 날 수 있는 걸 그리다니. 좋죠! 한 씨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신기한 듯 바라본다.
스케치북을 넘기니 수선화도 있고 하늘을 날고 있는 독수리도 있고 평화로운 정원이 있는 집도 있고 크고 작은 바위가 있는 개울도 있다. 비오는 날 우산을 들고 가는 거리 모습도 있다.
딱 보기에도 세세한 묘사가 많아 복잡한 그림이다. 이것을 그렸단 말이죠? 네. 김복선 선생님이 잘 가르쳐 줘요. 그림 밑에는 날짜와 한 씨의 서명이 있다.
박경자(75)는 그림을 그린 지 2년째다. 책상 위에는 화구들이 골고루 갖춰져 있는 화구집과 스케치북이 펼쳐져 있다. 그림을 보니 완전 화가 수준이다. 나중에 혼자가 되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가 필요해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박 씨. 그러니까 73세 때 취미로 그림을 배웠고 지금은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
“밤에 잠이 안올 때 orologi replica 그림을 그려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시간 낭비도 안하고 얼마나 좋아요.”
박 씨는 그 이외 일정 교육을 받아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할머니이기도 하다. 10시가 되자 세미나실은 꽉 찬다. 모두들 스케치북을 펼쳐놓고 그림을 그린다. 진지한 그들의 모습에서 배움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8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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