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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문장/들어보고 싶은 연주곡이 있다

- 김채원의 '베를린 필'에서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8년 07월 04일

아닌가 보다.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가 보다. 하고 나는 결국 생각하기에 이르렀고, 참 이상하다 내가 분명 들었는데
그게 아니라면... 하고 못내 아쉬워한다.
너무 아쉬워 마음은 허해지고 급기야
이별의 감정가지 갖는다. 이미 나는 내가 기억하는 그 곡과 이별했다.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것이라고,
아예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고 체념했다.
이별이 얼마만 한 애석함이며 그리움인가. 치유할 수 없는 것인가를 알아간다.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것.
그 깊은 체념은 허무를 만든다.
불가항력으로 사람을 잠식시키려 든다.
견딜 수 없는 극한에까지 몰고 가
모든 것을 초토화시키려 한다.
차라리 생각을 말아야, 생각을 말자.
마음속에서 일으켜지지 못하도록 밀봉시킨다. 마음의 뚜껑을 꼭 닫아 양초 같은 것으로 완전히 봉해버린다.
이리로 저리로 헤매다가 조금씩 본불기를 찾기 시작하여, 그러나 아니라는 듯 다시 헤매고 그러다가 다시 힘을 끌어내어 또 헤맨 후 고뇌의 싸움 끝에 어떤 정화의 시간을 거쳐 가벼이 날아오른다. 태양을 향해.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8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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