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에서>지방의회 의원은 발목정도는 내놔야?
최철근 편집국장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 입력 : 2018년 05월 02일
6.13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웅상지역 모의원은 지난 보궐 선거에서 도의원으로 당선되어 2년여 도정과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왔다. 그러던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 돌연 재선거를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의외의 일이었다. 대체로 보궐선거에 출마를 한다는 것은 그 다음 선거를 잇기 위한 코스로 여긴다. 따라서 웅상주민들은 그가 왜 불출마 선언을 했는지 궁금해 했다. 그는 그 이유를 필자에게 밝혔다. “농협조합장을 3번이나 지낸 나로서 그 당시의 하는 일은 열심히만 하면 대체로 이루어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정치와 도정은 노력한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만만찮았다”고 말하면서 “또 정치는 아무리 잘해도 주민들은 별로 알아주지 않는다. 오히려 자칫하면 비난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의회 정치인은 애향심과 사명감이 충분치 않으면 일을 하기가 힘들다”고 실제로 경험에서 우러난 소감을 털어놨다. 시·도의원 급여는 제세공과금 공제하고 한 달에 약 300여만원이다. 하지만 이 중에 들어가는 경비가 만만찮다, 그리고 선출직이다 보니 지역의 행사나 경조사를 나몰라라, 하고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전 시의원을 지낸 모씨는 “매달 받는 급여지만 이것저것 떼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은 아예 없고 빈손으로 집에 가는 달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또 전 시의원을 지낸 모씨는 월 100만원이라도 집에 들고 들어갔다가 주민들로부터 ‘은혜도 모르는 놈’이라는 낙인이 찍혀 다음 선거에는 10%도 안 되는 표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는 웅상 지역의 유권자들의 수준을 나타나는 대목이다. 전 도의원을 지낸 모씨는 “난 의원시절에 부모님이 물려주신 재산을 거의 정치를 하는데 쏟아부었다”며 “정치인은 명예직으로 생각해야지 돈을 받는 수익을 따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방의회 의원은 사실상 공무원들에게는 큰소릴 치는지는 몰라도 주민들에게는 늘 겸손하고 토,일요일 등 공휴일에도 행사나 민원이 있는 곳에 뛰어다녀야 한다. 주민들을 대신해 민원을 앞장서서 해결해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그렇게 열심히 해도 약간만 잘못하면 비난이 쏟아진다. 따라서 임기 동안은 마음 놓고 긴 시간을 요하는 휴가를 즐기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열악한 직업이다. 그럼에도 정치인이 되려면 학력 및 스펙을 쌓아야 하고 평소 봉사를 해야 한다. 그런가하면 예비후보끼리 경선을 해야 하고 본선에 가서도 상대후보와 싸워서 이겨야 한다. 그것도 4년의 짧은 임기동안만 할 수 밖에 없으면서 인생의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그렇게 열악하게 보이는 자리일지라도 정치인들에게는 치열하다. 평범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다간 자신에게 후회 막심한 직업이 될 수 있다. 속된 말로 돈 안 되고 잘해도 알아주지도 않고 오히려 비난하는 적이 많이 생기는 직업이다. 그럼, 왜 하는가? 10번, 5번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마약을 하는 자에게 마약을 끊게 하기 위해서 도박을 가르치고 도박을 하는 이에게 정치를 가르치라는 말이 있듯이 한 번 발을 딛게 되면 중독성 때문에 죽자살자 덤비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그래도 300만원 월급을 받지만 과거에는 무임금이었다. 그럼에도 경쟁이 더 치열했으며 감투를 쓰기 위한 수단으로도 통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따지면 본인의 수입이 없어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을 별도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지방의회 의원직은 명예를 가지고 지역에 봉사를 한다는 일념을 가져야 한다. 최근 들어 생계형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봉사와 월급 받는 개념은 그 자체가 달라서 비교된다. 따라서 최소한 명예와 봉사가 수반이 되지 않으면 본인도 힘들면서 시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치인들은 시민들을 위해 최소한 발목을 내놓아야 한다.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는 말이 있다. 요즘 선거 기간에는 자신을 다 바쳐 주민들을 위해 일을 할 것처럼 유세를 하고 다니지 않는가. 봉사와 명예를 일념으로 나서주기를…. |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  입력 : 2018년 05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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