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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생 제2막> 강명숙 시인

늦깎이 시인으로 끊임없는 배움에 희열 느껴
-60대 잘 보내야 노후를 괜찮아, 저렴한 가격으로 노후 향유할 방법 많아-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8년 04월 11일

                
↑↑ 강명숙 시인
ⓒ 웅상뉴스(웅상신문)

‘마실’에서 강명숙(65) 시인을 만나기로 했다. 덕계다리 근처에 있는 마실은 강명숙 시인의 작업실이자 놀이터이자 사랑방이다.

서예도 하고 그림도 글도 쓰고 지인도 만나는 공간으로 외부 사람들에게도 활짝 열려 있다. 그들은 마실에서 기타도 치고 하모니카도 불고 교수를 초빙해서 강연도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실내 풍경도 사랑방처럼 정겹고 아늑했다.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서 많이 아팠다. 학교에서도 운동장에서 하는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주로 교실에 남아서 책을 읽었다. 그리고 독후감을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강명숙 시인이 말했다. 그러니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교과서에서 나오는 시를 외웠고 1991년 부터 PC통신을 했다. 하이텔의 파란 블로거에 꾸준히 글을 써서 올렸다.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글을 주고 받았다. 그 글은 함축되어 시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글을 쓰면서 ‘사랑방 도서원’에서 청소년 문화운동도 했다.

강 시인이 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웅상체육문화센터가 건립된 그 해였다. 그곳에서 정덕용 씨가 주관한 단기 인문학 강좌를 1년 들었고 그때 이해웅 교수의 시 강의를 들으면서 시를 습작하기 시작했다. 이후 김동현 시인한테서 3년간 시 공부를 했고 2016년 문예운동으로 등단을 했다. 그의 나이 60이 넘어서였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노화의 단계는 60이 되면 드러난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를 위안으로 시작하는 60대는 젊은 나이와 노후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 다리를 잘 건너야 노후도 괜찮은 것 같다.”

강 시인은 현재 60에서 70대로 지나가는 가교의 정점에 서 있다. 그는 평소 나이보다 젊게 산다는 말을 듣고 사는데, 그 이유는 바로 긍정적인 마인드 때문이다.

그는 수술을 4번이나 했고 음식 알러지가 심해서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꽃가루와 음식 알러지가 맞물리는 경우 아예 입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천하태평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는다.

뭐든지 그래?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왜 그랬냐는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상대가 실수를 했더라도 나름대로 최선을 택했을 것이고 그 선택이 잘못되고 방법이 잘못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과정을 보고 결과로 사람을 평하지 않는다. 자신이 65년이나 살고 있다는 게 경이롭기만 하다.
그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스미듯이 돼야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며, 가장 순리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 편안하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오해도 시간이 지나가면 다 풀리니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기다리고 있으면 가라앉아서 맑게 드러나고 다 볼 수 있다고 말한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꽃이 되기 전/ 이미 바람이었을 것이다/ 겨우내 산울음 소리/ 가슴 에일 때/ 바람이 아니고서는/ 그 눈물 어찌 훔쳐 줄 수 있었으랴/ 바람이 아니고서는/ 어찌 품어 안고 함께 울 수 있었으랴...........(중략)

강 시인의 ‘변산바람꽃’이란 시를 보면 평소 강 시인의 삶에 대한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자연처럼 순리대로 흐르는 삶, 꽃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하고 시처럼 살고 있는 강 시인은 “60세 이후 할 것이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길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 2의 인생을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60대는 일단 한 번 내려놓았기 때문에 학력이나 지위는 아무 소용없다. 그때부터 시작하는 나이다. 좋은 친구를 만나고 자기 계발도 죽을 때까지 하는 것 같다. 산다는 것은 내가 깨어나면서 희열도 느끼고 감사도 느끼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노화도 더디게 오게 하는 것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이 내 건강을 지키면 잘 살게 하는 것 같다”며 “문화적인 것에 참여해서 나누면서 늙어가는 것이 나를 건강하게 만든 것 같다. 즉 나를 기쁘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건강만 허락하면 오늘같이 여전히 그렇게 보낼 것 같다.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강 시인은 현재 ‘동북아문학회’‘파란동인’ ‘양산도시문화연구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8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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