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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절 ‘설’ 외국인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21일
↑↑ 오른쪽부터 이지숙(몽골인), 고사영(중국인), 김송리(캄보디아인), 하주영(라오스인), 강영옥(베트남인), 헤리자(필리핀인)
ⓒ 웅상뉴스(웅상신문)
-강영옥(30. 베트남 츨생) 한국 거주 10년. 스무 살 때 한국인과 결혼. 현재 아들 2명으로 10살과 8살이다. 한국어 유창
-김송리( 29. 캄보디아 출생) 한국 거주 6년. 한국인과 결혼, 현재 6세 아이를 두고 있다.
-이지숙(35. 몽골 출생) 한국 거주 11년. 한국인과 결혼, 7살 아이를 두고 있다.
-하주영(30. 라오스 출생) 한국인과 결혼
-고사영(43. 중국 출생) 한국 거주 16년 한국인과 결혼
-헤리자 (32. 필리핀 출생 ) 한국 거주 1년 2개월. 한국인과 결혼

비교적 짧은 설 연휴가 끝났다. 음력 설은 1년 중 최대의 명절로 즐기는 우리나라의 풍습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설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한국인과 결혼한 6명의 외국 여성에게 한국의 설문화에 대한 감상을 물었다.

●베트남인 강영옥

한국에 시집온 지 10년째인 베트남 주부인 강영옥 씨는 한국에서 설을 10번 보냈다. 하지만 한국 명절이 그리 재미가 없다. 하루 종일 여자들끼리 음식만 만드는 것도 힘들고 명절 때 제사를 지내고 난 뒤 가족끼리 놀러가는 것도 없는 게 그렇다.

그는 “하지만 한국 설은 가족끼리 다 모여서 얼굴도 보고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것이 좋다”며 설 명절 음식 만들 때 솜씨가 좋은 시어머니께서 조금씩 도와준다면서 명절에 대한 느낌을 말했다.

“베트남에서는 남자들이 일을 많이 도와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족이 모여 음식을 준비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조상들의 얘기를 한다. 저녁엔 친구와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놀기도 한다.”

설에 여자만 일하지 말고 남자도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그는 10년 동안 배운 한국어를 다른 친구들에게 가르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인 김송리

김송리 씨는 한국에 온 지 6년째이다. 그에게 한국의 설은 음식을 너무 많이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다 먹지 않는 음식이 많아서 아깝다.

“캄보디아 새해는 ‘쫄쯔남’으로 새해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보통 4월 13일 또는 14일 날짜가 떨어진다. 설에는 음식을 많이 하지 않고 대신 과일을 풍성하게 준비한다.
과일은 한 그릇씩 상 위에 올린다. 꽃도 있고 촛불도 켜 절하면서 소원을 빈다. 음식을 만들어서 3일 동안 절에 간다. 돌아가신 부모님들을 모신다. 여기 와서 좀 드셔요, 라고 한다.”

김송리 씨는 시댁에 가면 전 부치고 나물 손질하는 것 도와주고 설거지와 청소 정도만 한다. 캄보디아와 설 문화의 차이를 느끼는 하지만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밥을 먹는 것이 좋다.
“그냥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살면 좋겠어요”

●몽골인 이지숙

한국인과 결혼해서 웅상에서 살고 있는 이지숙 씨는 그리움에 가득찬 얼굴로 몽골의 설 문화에 대해서 말한다.
한국의 설과 같은 몽골 최대 명절인 ‘차강사르(하얀 달이라는 뜻)에는 모든 사람들이 새로 마련한 옷을 단정하게 갈아입고 새해를 맞는다. 그리고 양고기나 한국의 만두와 비슷한 양고기로 만든 물만두(보르츠)를 먹는다.

“차강사르 동안에는 한국의 설날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즐기고 서로 웃는 얼굴로 행복하게 보내요. 보르츠와 통째로 삶은 양고기의 엉덩이와 등 부위, 몽골 사람들이 매일 즐겨 먹는 우유로 만든 수태차, 젖에서 갓 짜낸 우유를 말린 치즈(아롤), 말 젖으로 만든 마유주(아이락)을 식탁에 올려요. 설날 나이가 제일 높은 분들부터 차례로 인사도 하고 돈이나 선물도 드려요”

그는 한국에서 첫 설을 맞았을 때 문화도 낯설고, 말도 통하지 않아서 고생이 많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 그리하여 설날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제사 지내는 것도 좋고 음식들도 맛있다. 이제는 못 만드는 것이 없다. 전도 잘 부티고 튀김도 잘 만든다. 시어머니랑 같이 음식을 만들고 부산에 있는 큰댁에 간다.

그는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다. 외국인 근로자로 왔다가 남편을 만나서 2년 정도 연애하다가 결혼을 했다. 처음에는 시집오는 것인지도 몰랐다”며 말했다.

●라오스인 하주영

결혼 7년째인 그는 7세와 6세 아이 때문에 설날 음식 만드는 일에서 해방이다. 게다가 시부모님과 남편이 함게 명절 음식을 만든다. 그래서 그는 한국의 명절이 좋다. 음식도 맛있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좋다.

“라오스의 명절은 라오어로 ‘삐 마이”라 해요. 말 그래도 ’새해‘란 의미에요. 1년 중 가장 더운 날인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휴일이지만 일주일 내내 축제예요. 그러니까 명절은 곡식들이 자라기 시작하는 우기가 시작되는 날이며 서로 물을 뿌려 1년 동안 건강과 행운을 기원해요.

설날에는 큰 소나 돼지를 잡아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나눠 먹어요. 설날에는 생선찌개, 나물무침, 국수 등을 먹고 친척집을 방문해서 문안 인사를 드려요“

그는 가족들이 모이면 부처님을 찾아가서 물을 뿌리는 송칸 의식을 치룬다고 말한다.

●중국인 고사영

산동성 출신인 고사영 씨는 결혼 16년 째로 아이가 3명이다. (이 말에 모두 와, 하고 탄성을 지르며 대단하다는 말들을 했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는 음력 1월 1일로, 우리나라 설에 해당된다.

춘제와 관련된 전통 풍습은 지역별로 매우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풍성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족의 화목을 빈다. 춘제 전날 밤을 ‘추시’라 하고 그날은 온 가족이 모여 ‘넨예판’을 즐긴다. 넨예판은 섣달 그믐날 밤 가족이 함께 먹는 식사를 말한다.

넨예판을 먹은 다음에는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TV를 시청하면서 밤을 지새우는데, 이를 ‘한해를 지킨다’는 의미로 ‘셔우쑤이’라 한다. 그리고 자정이 지나 새해로 넘어가는 순간, 천지를 뒤흔드는 요란한 폭죽 소리가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폭죽은 큰 소리로 액을 막고 새해의 축복을 알리기 위함이다. 그리고 춘제 아침, 북방은 주로 ‘자오쯔’라는 물만두를 먹고 남방은 떡요리인 ‘넨가오’를 먹는다. 한국이 설날 아침 떡국을 먹는 것과 비슷한 풍습이다.

그는 중국의 설 문화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시댁에서 제사를 안 지내서 설날 음식은 만들어 본 적이 없어요. 편하다. 가족끼리 음식을 만들어서 같이 먹고 놀러도 가고 좋다”고 설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필리핀인 헤리자 (32. 필리핀 출생)

그는 한국에 온 지 1년 2개월로 한참 신혼이다. 따라서 이번 설은 그가 처음으로 보낸 한국 설이었다. 그는 아직 한국말을 잘 못해서 불편하다며 더듬더듬 한국의 ‘설’에 대해서 말한다.

“한국말을 잘 못해서 불편하지만 느낌이 좋아요.‘

또한 그는 필리핀 사람들이 설이나 명절에 가장 먼저 찾는 곳인 재래시장은 우리나라 시장 풍경과 비슷하다. 신년에 꼭 챙겨먹는 것이 있는데, 바로 코코넛잎으로 싼 밥 <푸소>와 우리나라 술빵과 비슷한 쌀떡<뿌토>라는 것, 기나따한 (코코넛 떡국), 빤싯(필리핀 잡채), 디누강(돼지 내장국), 티놀라(필리핀식 삼계탕), 다드보(돼지고기장조림) 등 필리핀 특유의 새콤달콤, 강한 양념맛이 살아 있는 전통음식들은 설날을 비롯해 특별한 날이면 절대 빼놓지 않고 챙겨 먹는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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