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찰나
임창연(시인)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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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리자 햇살은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물이 지문을 채취 당한 건 눈 깜짝 할 사이였다
김인애 시인의 디카시 읽기
[손가락무늬, 지문(指紋)은 손가락 끝 피부에 있는 땀샘의 입구가 융기한 융선에 따라 만들어지는 모양을 말한다. 세계의 70억 명 사람 중에 일치하는 지문은 없다. 지문엔 한 사람의 독특한 정체성이 들어있다.] 라는 정보 전달로서의 사전적인 설명에서는 도무지 얻을 수 없는 생애의 통찰과 감응을 우리는 이 디카시 ‘찰나’에서 만난다.
물의 지문이라니, 그것을 보아 낸 시인의 가슴과 눈은 깊고, 그래서 빛난다.
물의 지문은 바람에게 마음을 들키는 순간순간 그 몸새를 바꿀 테니 ‘찰나’를 붙잡지 않았으면 햇살은 영영 저 지문을 채취하지 못했을 것이다.
흔들리는 바람을 탁본한 저 물의 지문은 그러므로 바람의 지문이다. 바람의 길을 새긴 햇살의 지문이다. 다층적인 이 지문은 ‘찰나’로서 '찰나'에 빛나는 생이다. 숨결이다.
문득 궁금하다. 사랑이나 진실이나 긍휼이나 배려, 이런 마음의 지문은 어느 ‘찰나’에서 빛날까 하고.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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