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마을을 찾아서 (14) 주진마을
공장 없는 주진마을, 선조 대대로 내려오는 문화유적 풍부해 단 하나 불편한 점은 바로 교통, 서창 행정업무 보기 위해선 갈아타거나 걸어가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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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건 주진마을 경로당 노인회장 |
ⓒ 웅상뉴스(웅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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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마을 경로당 풍경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뜨거운 여름의 시작점인 유월 초, 주진마을을 찾았다. 7호 국도에서 천성산 미타암 올라가는 길목에는 산딸기 가판대가 놀려 있고 사람들이 흥정을 하고 있다.
집들이 띄엄띄엄 위채해 있어 하 마을, 중 마을, 상 부락으로 나뉘어져 있는 주진마을의 첫 인상은 평화롭다는 거였다. 차도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마을회관은 생각보다 찾기 쉬웠고 건물도 깨끗하고 단정했다.
“서로 양보심이 있고 서로서로 도와주고 내가 조금 양보도 하고 먹거리도 나눠 먹기도 하는 등 인심이 좋다. 단합도 잘 되고 농사를 짓고 살고 있지만 교통도 좋다. 부산가기도 좋고 울산 가기도 좋다.”
주진마을로 시집을 와서 57년째 살고 있는 손길자 어르신은 좋다는 말로 주진마을을 평한다. 이 동네에서 60년을 넘게 산 김소선 어르신도 “우리 동네는 모든 것이 다 좋다. 공기도 좋고 산도 좋다. 뭐 잘못하는 것이 있어도 서로 이해하고 잘 지낸다”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
충분히 그럴 법 하다. 옛날부터 자연마을인 주진마을은 공장자체가 없어서 공해도 없고 천성산의 산자락에서 마음껏 정기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이야기꺼리도 풍부하다.
먼저 상 마을(웃주진)에 대해서 말해 보자. 백간단이라는 곳이 있으며, 마을 사람의 생명수인 우물이 마을 중앙에 있고 주진저수지에서 흘려내려오는 마을 앞 하천이 마을 공동빨래터 역할을 했다는 것.
물론 백간단 우물은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다. 천성산의 기운을 받아서 출가한 사람들이 몇몇 있고 화엄뻘 자락에 있는 불당골에는 아직도 기도를 올리거나 굿을 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 화엄사와 불광사가 있고 불광사 아래엔 1969년 김동진 옹이 정부 지원금과 사비로 조성한 깊이 15m, 세로 300m, 가로 150규모의 주진 저수지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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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마을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선조대대로 주진마을에서 살아온 이치건 주진마을경로당노인회장이 저주지에 대해서 한 마디 했다. “정부지원사업으로 저수지를 막았고 토지소유자들이 한 마지기 분담금을 내서 만들었다. 6년이란 오랜 기간에 거쳐 만들어졌고 이로 인해 땅이 기름지게 됐다”며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논농사 밭농사를 짓고 있으며, 고추 고구마를 자급자족하고 나머지는 내다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 마울에는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고 맑은 물이 샘솟아 마을 주민의 생명수가 된 오래 된 우물도 있었다. (지금은 유실되고 없음)
하 마을엔 폐광된 유광광산이 남아 있고 웅상도서관 아래 큰 바위산에는 김효자각이 세워져 있다. 조선시대 영조 때 김여택이 아버지 상 이후 시묘를 살았다는 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이곳엔 불을 피우면 양산 메기들에서 연기가 나온다고 해서 군사지도에 공암으로 기재된 굼바우라는 지명을 가진 굴바위도 있다. 굴바위 바로 위에 웅상도서관과 3D과학체험관이 있다.
주진마을 역시 당산제를 지낸다. 정월 대보름날 전날 청소하고 제사 지낼 준비를 한다. 옛날에는 당산 모시는 회장과 총무, 간사가 있었지만 요즘은 윤번제로 한다. 회원들은 24명다. 중 마을의 경우 ‘일이’ 모임이 있다. 윗대 선조때부터 내려온 ‘일이’ 모임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정월대보름 전날 12시쯤 지내고 보름 아침에 당산 음식을 주민들과 나눠 먹고 총회도 한다. 상 마을은 상 마을대로 지낸다. 대부분 80세 넘은 어르신들이 많고 90세 이상인 어르신도 몇 명 있는 장수마을인 주진마을에도 불편한 점이 있다.
바로 교통이다. 상 마을 회관 앞이 종점인 덕계에서 오는 마을버스 8번이 있지만 서창으로 가는 마을 버스가 없다. 서창으로 가려면 버스를 갈아타거나 7호 국도변까지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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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으로 말라가는 저수지, 가뭄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잇다.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주진마을은 평산동 위주로 볼일이 많아서 평산에 가야하는데, 지역적으로 분동이 잘못됐다. 행정적인 업무로 소주로 가야하면 차편이 11번 차 한 대 뿐이다. 15번은 서창을 둘러서 간다. 버스를 한 번 타야하는데. 11번 마을버스를 타려고 하면 30분 걸려야 한다. 11번은 20분만에 온다고 하지만 보통 30분 기다린다.“
이 노인회장은 처음에 길을 낼 때 마을 뒤로 놓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한 것은 많다고 한다. 또한 도시가스도 문제다.
또한 그는 “도시가스 건의를 했지만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다. 민원을 넣고 있는 중이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기름값이 많이 들어간다. 회관도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기름값으로 때고 있다”며 “현재 가뭄 대책도 세워야 한다. 아직까지는 저수지가 있어서 괜찮지만 앞으로 대책을 세워 줬으면 좋겠다. 농사 위주를 살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고 많다. |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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