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가족 나들이
김석윤 시인, 디카시마니아 회원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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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엄마 오빠 동생 룰루랄라 신나는 나들이 그런데 자꾸 절룩거리는 소아마비 아빠
<김인애의 시읽기>
볕 좋은 봄날 한 가족이 나들이를 간다. 매섭게 추웠던 지난겨울 동안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을 게다. 아빠, 엄마, 오빠, 동생의 입에 벙싯벙싯 웃음이 실리고 룰루랄라 노래가 절로 나온다.
아빠 엄마는 아이들이 고운 꿈 가꾸며 건강하게 잘 자라준다면 더 큰 행복이 없겠다. 그 소박한 기도대로 아이들은 아빠 엄마의 사랑을 먹으며 맑고도 강인한 풀꽃 꿈들을 꾼다.
아이들은 기쁘다. 절룩거리는 아빠라도 함께 나들이 하는 것이 마냥 기쁘다. 마음 고운 아이들도 작은 두 손 모은다. 아빠가 걸어 다니실 때 불편하지 않게 해 주세요. 아빠 엄마의 마음이 행복하게 해 주세요. 오늘처럼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가정의 달, 오월이다. 그 이름값이 부끄럽도록 가정이 해체되고 가족이란 이름이 쉬이 와해되고 있어 아픈 계절에 참 따뜻하고 소박한 한 가족의 나들이 모습을 만난다.
놀이공원에 가서 풀코스로 놀이기구를 타지 못하면 어떤가. 볕 좋은 곳에 올망졸망 둘러 앉아 손수 싼 김밥을 서로의 입에 넣어주면서 하하 호호 까르르 행복할 수 있다면 거기, 작은 천국이 아니겠는가.
푸르고 햇살 좋은 하늘 아래, 우리, 가족 나들이를 떠나자. 작고 작은 행복을 서로 가슴 벅차게 가꾸면서.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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