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의 역사를 말하다(36)-2부
결혼문화와 장례문화의 변천 당시 축의금은 주로 이천원에서 삼천원 많게는 오천원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01일
나는 1974년 27세 때 아내는 23세 때인 43년 전에 결혼을 했다. 빚에 쫓기어 살다보니 결혼을 하기 위한 준비금은 전혀 없는 상태였다. 축의금 명부를 참고하니 한 마을에서 같이 태어나 자란 죽마고우들의 모임인 친화계에서 80kg들이 쌀 다섯가마니와 초등학교 동기회에서 쌀 다섯가마니를 부조했고 친인척들과 지인들이 부조한 금액이 111,700원이었으며 묵 2통, 단술 2동이, 본편 7되, 절편 5되를 부조 받았다.
결혼축의금으로 간신히 결혼비용을 충당 할 수 있었다. 당시 물가는 논 한 평에 천원정도 했고 금 1돈에 8,300원 쌀 한가마니는 15,600원 했다. 일반 하객들이 부조한 축의금은 한 사람당 이백원에서 삼백원 오백원이 대다수이고 간혹 천원을 부조한 분도 있었다.
예식방법은 전통혼례 예식으로 처가댁 마당에서 할 계획이었으나 결혼식 시간에 비가 너무 많이 와 처가댁 마루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나니 언제 비가 왔었느냐는 듯이 청명한 하늘을 드러냈다.
결혼식을 마치고 버스를 이용하여 포항에 신혼여행을 1박2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기로 하였으나 아내가 배탈이나 2박3일이 되어 전화도 없던 때라 온 가족들이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르고 신랑신부가 돌아오면 신랑댁에서는 친지들이 모여 잔치를 하던 때라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하게 되는 결혼식이 되었다.
필자가 결혼한 지 다섯 달만인 음력 8월 13일 어머니가 별세하셨다. 그때 어머니의 연세가 49세였다. 추석을 이틀 앞 둔 날에 돌아가셔서 돌아가신 지 하루만인 음력 8월 14일 날 매장 장례식을 했다. 많은 분들이 장례절차에 협력해 주셨다. 일일이 거명할 수 있을 정도로 기억을 한다.
이 분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생각을 할 때도 많지만 그 분들에게 보답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빈소를 집에서 일년간 모시고 하루 삼시세끼 상석을 드리고 초하루와 보름날은 삭망을 드렸다. 1년이 지난 후 소상을 치르고 탈상을 했다. 내가 결혼한 해와 같은 해라 부조 사정도 같았다.
첫째 여동생은 1976년 1월 19일 22세의 나이에 결혼을 했다. 나와 결혼한 시기 차이가 1년8개월이 되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1년3개월 지난 때였다. 경비지출과 모든 사정이 엇비슷했다. 축의금 명부를 분실하여 소상하게 기록할 수가 없다. 아버지께서는 어머니 돌아가신 후 2년이 지난 1976년 12월 30일 날 돌아가셨다.
여동생이 결혼한 해와는 같은 해였다. 40후반부터 숨을 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천식 기침을 많이 하셨다. 기관지병을 지니시고 20여년간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가셨다. 형편이 어렵다 보니 평소 드시는 것도 허술했고 병이 심할때만 병원에 며칠씩 입원만 하고 집에서 독한 약만 드시게 한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어머니 모신 옆자리에 매장 장례식으로 치르고 어머니 때와 같이 1년간 빈소를 모시고 삼시세끼 상석을 올리고 한달 두 번씩 삭망을 드렸다. 지인들의 한사람 부조금액은 오백원에서 천원을 하는 분들이 많았고 간혹 이천원을 한분도 있었다.
둘째 여동생은 1980년 1월 27일 23세의 나이에 전통혼례식으로 결혼을 했다. 지인들의 축의금은 이천원에서 삼천원을 한 분들이 많았고 오천원을 한 분도 있었다.
당시 물가는 논 한 평에 삼천원 정도 했고 쌀 한가마니 가격은 4,600원 정도 했으며 금 한돈에 7,000원 했다. 할머니께서는 1981년 9월 3일 96세의 연세로 별세하셨다. 돌아가시는 날 낮에 장정이 할 수 있는 양만큼의 노동을 하시고 그날밤 자는 잠결에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7년을 더 사셨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4년을 더 사셨다. 장례방법은 부모님과 같은 방법으로 했다. 부의금 사정은 둘째 여동생 결혼축의금과 같은 사정이었다.
첫째 남동생이 1988년 1월 25일 29세때 결혼을 했다. 8남매 중 다섯 사람은 전통 혼례식으로 결혼식을 했으나 동생이 처음으로 결혼예식장에서 결혼을 했다.
누나 두 분과 여동생 두 사람은 거처할 집 걱정을 안해도 되었고 나는 초가삼간 오두막집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아홉식구가 생활했기에 결혼식때 집 걱정을 안해도 되었는데 남동생들은 결혼비용보다 전세방이라도 한 칸 장만 하는 것이 더 많은 비용이 들었다.
동생 직장이 창원이라 창원 반지하 형태의 방을 전세 얻는데 육백만원 가량 소요되었고 간단한 가재도구 준비와 결혼과정상 경비가 사백만원 넘어 소요되었다. 빚으로 살아오던 처지에 동생 결혼소요 경비도 빚으로 감당해 반지하 형태의 방도 간신히 얻었지만 그런 생활을 하게 한 것이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지금도 마음이 편치 않다. 지인들의 축의금은 오천원에서 일만원정도였다. 당시 물가는 논 한평당 만원정도 했다.
둘재 남동생이 1988년 12월 18일 25세의 나이에 결혼을 했다. 일년에 동생 두사람이 결혼을 해 어려운 처지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해결되었다.
결혼비용과 전세비용은 첫째 남동생 결혼때 보다 결혼비용과 울산에서 전세방 얻는 비용은 좀더 소요되었다. 물가 역시 약간 상승되어도 거의 같은 수준이었고, 축의금도 같은 수준이었다. 8남매 중 막내 남동생은 1997년 1월 19일 28세때 결혼을 했다. 이때 역시 작은방이라도 전세를 얻는 것이 힘이 들었다. 동생은 아파트에 살고 싶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못해 골방을 얻어준 것이 두고두고 마음이 아프다. 이때 축의금은 3만원에서 5만원 정도였다.
우리 부부가 결혼한 이후 23년 동안 집안 큰일을 책임하여 치른 횟수는 결혼 7회, 조모님 부모님 장례식 소상까지 합하면 6회 장인장모님도 장례식을 주관하다시피 하였으니 15회의 큰일을 치룬 셈이다. 1년 반 마다 1회씩 치루었다. 막내동생을 결혼시킨 지 4년이 지난 후 아들이 28세 되던 해 2001년 12월 8일 결혼을 했다. 거처할 방을 구하는 것이 부담이었다. 전세금 정도의 금액으로 자투리 있는 땅에 작은 가건물을 지어 살림을 내었다. 축의금 수준이나 결혼비용과 거처할 집 비용은 막내 동생 결혼때보다 약간 증가하는 수준이었다. 둘째 아들은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먹고 산다고 바빠 제대로 돌보지 못해 하늘나라로 보내고 세 번째 아들은 할머니와 아버지의 고집을 당할 수가 없어 할머니와 백부님 장손으로 양자로 보내었다. 아무리 빚에 찌들리고 일이 고달파도 이보다 더한 아픔은 일생 중에 없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 어쩔수 없이 우리 부부는 가슴에 너무나도 큰 대못을 박고 살아가고 있다. 막내로 딸이 태어났다. 아들 두 녀석 때문에 응석받이로 키웠다.
첫째 아들과 아홉 살 차이가 난다. 결혼연령은 여형제들은 모두 20초반이었고 남형제와 아들은 20후반에 했는데 막내딸은 서른세살에 결혼하여 아들이 결혼한 지 14년이 지난 후 결혼하게 되었다.
우리 세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은 다 어렵게 살았다. 보릿고개 때 태어나 보릿고개를 무너뜨리는데 일조를 한 세대들이다. 삶이 너무 고달파 삶을 포기해 버릴까 하는 충동도 자주 받으면서 죽으면 편할까 하는 순간이 많았음에도 가족을 굶겨 죽일 수 없다는 강박관념이 자신을 지탱하게 한 힘이다. 살아온 과거를 뒤돌아보니 미래에 밝은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 아니라 하루하루 당면한 일에 얽매어 죽고 싶어도 죽을 수도 없는 입장이 되어 살아온 것이다.
지금은 장례식장이 생기고 결혼식장에서 모든 의식을 행하지만 지난날에는 장례의식 결혼 절차 모두를 집에서 행했다. 시신 수습 장례용품을 자체 조달하고 부고장 전달도 집집마다 전달했으며, 조문객 접빈도 집에서 장만한 음식으로 일일이 상을 차려 대접했다.
결혼식도 전통혼례식으로 치룰 때는 하객들의 음식대접도 한 상 한 상 차려 대접했다. 음식장만하기도 여간 난감한 일도 아니고 냉장고가 없던 시절 더운 여름에 돌아서면 변질되는 음식 관리도 여간 문제가 아니었다. 추운 겨울에는 그릇이 얼어 떨어지지도 않는 상태에서 실내가 아닌 노천에서 지금처럼 좋은 세척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육고기 담았던 식기 씻는 일 감당하기도 여간 벅찬 일이 아니었다.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니 가는 세월에 얹혀 살다보니 살아온 것이지 세월을 조정해 보겠다는 의지와 노력의 힘은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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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극수 시인 (현)양산문화원 이사 양산시 향토문화연구회 감사 웅상의 발자취 편집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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