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도시문화연구원 마케팅, 지역을 살리다. 천성산 이야기(5)
천년의 무거운 침묵으로 세상 응시하는 천성산 제1봉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24일
|  |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천성산은 원래는 원효산으로 불리어져 왔다. 그런데 원효봉元曉峰으로 부르게 된 것은 원효대사를 따르려 사방에서 모여든 천여명의 사람들을 당신의 제자로 삼고 성불시켰다는 설에 근거로 하여 지금은 천성산千聖山으로 부르고 있다.
천성산에 산재해 있는 http://www.biao.org.uk/hublot.html
http://www.biao.org.uk/vacheron-constantin.html 유적지를 탐방하여 릴레이씩으로 진행되는 집필 준비를 위해서 현장 답사 차 (양산도시문화 연구원) 이 주축이 된 필진 일행은 평산동 소재(카페 피카소)에서 모여 승용차 편으로 법기 터널을 지나서 양산시 상북면과 하북면의 경계에 위치한 천성산 상봉으로 향했다.
예로부터 계곡의 경관이 아름다워서 소금강산이라고도 불렸던 산, 울창한 잡목사이로 잘 조성된 천성산 상봉으로 가는 길을 오르면서 마치 자연의 한 모습이 된 것처럼 온순해진 마음에 기대가 부풀었다.
인자요산仁者樂山 이란 말이 있다. 산을 좋아한다고 하여 인자仁者 인 것은 아닐 것이다. 산을 높이 오를수록 나는 작아짐을 느낀다. 나무들이 나에게 묻는 듯하다 “너 여기 왜 왔니” 라고, 나는 일순 송구한 마음이 들었다.
이 맑은 공기와 새소리와 푸른 나무들의 촉수에 혹여, 나한테서 나오는 탁한 오염물에 더럽혀 지지나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었다. 진정한 나를 보기 위해서는 나를 떠나야 한다는 말이 있다. 복잡다단한 삶의 지층을 벗어 난, 나의 실체를 바라보니 일순간 혜안이 뜨이는 것 같다.
|  |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명산이 들려주는 묵언의 교훈이 들리는 듯하다. 산을 높이 오를수록 정상 쪽에 있는 나무들, 하나 같이 키가 땅딸막하였다 갈참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하며, 흑송, 곰솔, 해송들이 산 아래쪽에 있는 것들과는 판이하게 키가 낮아보였다.
알고 보니 아래 있는 나무들은 햇빛을 많이 받으려고 서로 다투며 키를 키웠을 테지만 산의 정상쯤에 있는 나무들은 높은 곳이라 햇빛을 많이 rolex replica 받겠다고 다툴 필요가 없을 테고 또, 키가 낮음으로써 세찬 바람에도 견뎌 내기가 수월하기 때문일 것이니 스스로 지혜롭게 생존하고 있었다 몇 구비 능선을 넘어온 / 기진한 메아리는 / 잡목림 숲속으로 들고 / 산울림의 짧은 생은 / 짙은 정적 속에 잠이 든다 / 어느 목숨의 끝도 / 저 고요한 심연의 깊이에 들면 / 무엇을 두려워하랴 / 뒤따라올 또 다른 메아리를 위해 / 젖은 손수건을 말려야 겠다 / 언젠가 다시 만날 그 땐 / 억새꽃 시끄러운 / 화엄 벌에서 / 너는 눈물 / 나는 손수건으로 / 목이 쉰 산울림도 / 혼자일 땐 외로우니까 / -졸시 김정호의 『두메산골』 전문
무모한 탐욕으로 패가망신하는 인간에 비교하면 자연은 여건에 맞게 처신하는 나무의 생리에 한 수 배우게 된다. 천성산 상봉, 그 정상에 올라서서 광활한 대자연을 바라보는 필자는 천성산 일봉을 딛고 선 자신이 명산의 위풍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산님께 송구스러웠다. “아! 참 좋다” 외마디 말밖에는 말문이 막혔으니 필자의 언어 표현이 보잘 것 없다는 자책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100대 명산 중에는 북쪽은 금강산 남쪽은 천성산이라고 한다. 해발 922미터의 높이에 위치한 천성산 상봉에서 바라보는 사방에 펼쳐진 자연의 모습 앞에 가슴이 숙연肅然해졌다.
딛고선 산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신불산, 대운산, 간월산, 영축산, 천태산, 오봉산, 밀양 천황산을 바라보고 동남쪽으로는 온통 바다로 펼쳐져 있다. 마치 멀리 보이는 산 위에 바다가 펼쳐져 있고 바다위에 배船가 떠있는 것 같은 모습에 연발 감탄을 하게 된다. 왼쪽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울산, 기장, 정관, 부산, 물금, 김해, 언양, 등 하나인 듯 보이는 전경은 태초로부터 형성된 조화로움에 감탄 외는 표현할 길이 없다.
해발 801.5 미터의 금정산 고당봉이 팔을 길게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천성산 상봉과 마주보며 서로 주고받는 교감은 무엇일까도 싶다.
잔재주나 부리는 인간사에 묵언의 일침을 듣는다는 것은 어찌 인간의 지혜로는 듣고 따르지 못하리라 그러나 일찍이 출가出家하여 득도得道한 고승들은 심산유곡深山幽谷의 절경 속에서 대자연의 변화의 이치理致를 깨달아 생사를 초월한 극점에서 득도에 이르렀을 것이다.
울산 간절곶보다 동해의 일출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이 곳 천성산 상봉은 매일 매일 솟아오르는 일출의 뜨거움을 가슴으로 맞는 광휘光輝로운 그 순간을 상상해 본다. 산 중의 명산 천성산을 둘러앉은 동부양산과 서부양산의 시민들은 참으로 축복 받은 시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원효대사元曉大師의 선善 사상思想이 불교佛敎사에 끼친 역량은 필자의 짧은 식견으로는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천성산에서는 원효의 족적과 그의 심장의 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천성산은 맑은 정신의 보고다.
영靈과 육肉의 길이 다름을 깨우칠 수 있는 산이다. 다만 무욕無慾의 마음으로 혼魂을 기울어서 들을 때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무원해탈無願解脫에 든 원효元曉의 소식일 랑 / 저 바위에게 묻지 마라 / 암벽의 허리를 감아 때리는 / 세파世波의 갈퀴에게 / 검붉은 인고忍苦의 문양에게 물어보라 / 시대의 아픈 땡볕에 시달리며 / 심장을 쪼아 먹히는 바위 / 바람이 전하는 세찬 날갯짓으로 / 요동치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 귀를 기울이고 있다 / 순간은 무한으로 뻗어 가고 / 먼 심해의 깊은 심장에 피를 걸러 / 천년의 무거운 침묵으로 / 세상을 응시하는 / 원효봉元曉峰 -졸시 김정호의『원효봉元曉峰』 전문
|  | | ↑↑ 김 정 호 1998년 『문예사조』 등단 양산 시인협회 회원 부산 시인협회 회원 시집 『구두를 위한 데생』외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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