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도시문화연구원 / 마케팅, 지역을 살리다(4)
원효암 천혜의 조망과 신비로움, 원효대사의 숨결이 있는 사찰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02일
|  | | ↑↑ 원효암 종각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천성산의 원래 이름은 원효산이었다.
신라시대 해동불교의 창시자이자 삼국유사등의 고전에 수많은 설화와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원효대사가 수도 정진하여 수많은 제자와 성인을 길러내고 깨우친, 그야말로 우리나라 불교 문화의 발상지이자 정신적 지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원효와 원효산 그리고 원효암은 불교라는 하나의 같은 철학적 세계와 현실적 세계의 교차점을 이루고 있다.
필자는 평소 천성산이 원효산으로 대체 되어 불리어지는 것에 상당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천성산의 유래는 원효대사가 높은 철학과 정신수양을 통하여 천명의 일반인을 성인으로 길러 내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지명과 유래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익히고 부를 수 있는 하나의 랜드마크로써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원효대사의 이름을 딴 원효산을 구지 천성산으로 바꾸어 부르는 경우에 대해 필자는 의문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천성산으로 되어있는 이름을 원래대로 원효산으로 바꾸어 부르기를 제안해 본다. 그리하면 우리나라 국민모두가 좀더 친숙하게 원효산을 알게되고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필자는 어린시절부터 평산동 장흥 마을 에 위치한 장방못에서 출발하여 무지개폭포를 지나 천성산1봉(원효산)까지 산행을 하곤 하였다.
어릴때는 동무들과 칡뿌리를 캐러 망태를 들고 호미와 낫을 채비하여 안산(우리동네에서는 원효산을 안산이라고 칭하였다)을 헤집고 다녔다.
|  | | ↑↑ 원효암 대웅전(법당)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초등학교 소풍이며, 여름철에 발가벗고 무지개폭포 계곡물에 천렵도 하고, 가을이면 얼음과 다래를 찾아 골짜기마다 누비었다. 덜익은 얼음과 다래를 가방에 고이 넣어 집에와 아랫목에 놓아두고 보자기로 덮어두면 후숙이 되었다. 후숙되기를 기다리는 3~4일은 인내와 설렘의 시간이었다.
다익은 다래를 한입에 넣으면 입안 가득 퍼지던 달고 시큼한 향내가 지금도 생각난다. 원효산에 올라 동쪽을 바라보면 울산앞바다의 커다란 배가 손에 잡힐듯 했고, 남창, 일광, 기장, 해운대, 광안리, 금정산 고당봉, 구포, 물금, 김해 대동 등등은 물론이고, 맑은 날이면 멀리 영도와 일본의 대마도가 훤히 내려다보였다.
답사하기로 한 날 하필 필자의 왼쪽 발바닥 근육이 욱씬거린다. 며칠 전 참가 했던 양산하프 마라톤에서 무리한 모양이다. 할 수 없이 산막공단을 경유하여 원효암으로 차편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산막공단은 현재 수백 개의 기업이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곳으로 산막동에 위치해 있다. 산막동의 유래도 매우 재미 있다. 전해오는 삼국유사를 보면 원효대사와 효석공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배경이 되고 있다.
수도하러 산에 들어간 원효대사를 그리워하며 효석공주가 산에 막사를 만들고 지아비를 그리워 하였다하여 산막동으로 부른다고 한다. 산막공단에서 6km를 차로 이동하면 주차장이다. 이제 하차하여 주차장에서 300여 미터를 더 가면 원효암이다. 현재 원효암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중심 법당을 비롯하여 미륵전·산령각·범종각 등이 있다. 중심 법당은 공포가 없이 둥글게 깎은 도리를 얹은 굴도리식으로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고 소박하다.
좌·우 퇴칸은 심우실(尋牛室) 등 생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어칸과 좌·우 협칸 3칸은 기도 공간으로 석조약사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 불상은 근래에 발견된 불상조성기에 의해 1648년(인조 26)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법당의 동편의 석벽에는 마애아미타삼존불이 새겨져 있다. 원효암 산사 입구에 원효암 내력비가 서 있다. 범종은 경봉대종사님의 노력으로 1976년 완공되었고, 법당은 1980년 강신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함께 온 양산 도시문화연구원 회원분들과 천성산1봉을 답사하고 내려오니 벌써 배가 출출하다. 원효암의 공양은 맛있기로 소문이 나있다. 나비가 꽃을 찾듯, 나도 모르게 신발을 벗고 공양간으로 들어가니 공양주 보살님이 환한 미소로 맞이 해주신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산행 후에 먹는 공양이 꿀맛이다.
기도처에서 배부르게 먹는 것도 죄송한데, 가는길에 나눠 먹으라고 떡까지 봉지에 싸주신다. 공양주 보살님의 마음이 금강산 비경보다도 아름답다.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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