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무엇이 문제인가?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23일
 |  | | ↑↑ 황윤영 양산도시문화연구소대표 | ⓒ 웅상뉴스 |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 중 눈에 띄는 게 ‘자유학기제’ 이다. 자유학기제는 “열다섯 살, 꿈의 교실”이란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려지게 된 아일랜드의 특별학년제 모델을 벤치마킹한 제도로서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전국 총 42개 학교에서 처음 시작되어 2년의 과도기를 거쳐 2016년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다.
개인의 꿈과 불일치된 학교교육으로 인한 청년실업난해소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는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 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특히, 자유학기제는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탈피하고 학생들에게 더욱 참여적이고 능동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제도로, 새로운 교육문화의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시도로 ‘단발성’으로 끝날 소지는 없는지 살펴보자.
자유학기제는 ‘진로교육의 공교육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자유학기제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충족되어야 할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학부모와 학생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유학기제가 학생의 학력저하를 초래한다는 우려보다는,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답을 도출해가는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어야 한다. 둘째, 교사의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수업 개선이다.
얼마전 거꾸로수업이라는 프로그램을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 STEAM교육(STEAM이라는 말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이라는 말의 첫 글자를 딴 합성어)이 자유학기제에 어울리는 수업방법이다.
각 교과의 교육을 하는데 이전의 방식처럼 수학이면 수학, 과학이면 과학의 내용만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 시간에 과학, 기술, 공학, 예술 등 관련이 있는 교과의 지식을 자연스럽게 더불어 학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이다. 이러한 융합교육이 중요시되는 가운데, 영역별로 분화된 교과를 통합하는 수업 방법의 개선이 요구된다.
셋째, 학생들이 실질적인 진로체험을 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체험현장이 필요하다. 특히, 국가 지자체 교육청 등 공공기관은 솔선수범하여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민간사업장 또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사업장을 개방할 필요가 있다. 체험현장과 관련하여 현재 공공기관의 역할과 추진은 너무 미약해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설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진로체험은 비용과 내용면에서 학부모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남는다. 더군다나 지방에서의 자유학기제의 큰 단점으로 지목되는 것은 대도시와 지방간의 체험 장소 수준 격차이다.
지방의 중학교는 근처에 마땅한 체험 장소가 없는 반면 대도시 및 수도권 중학교 주변은 많은 체험장소가 존재한다. 양산을 비롯한 경남일원에도 자유학기제 실시에 따른 지원체제 및 체험장소가 턱없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자유학기제가 새롭고 흥미로운 학습제도로 성공적인 정착을 할 것인지, 실패한 교육정책으로 될 것인지는, 앞으로 교육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인식전환, 교육일선에 있는 교사의 적극적인 노력과 국가가 주도하는 체험현장의 철저한 인프라 준비에 달려 있다고 본다.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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