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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최철근 편집장
최철근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30일
지난 이번 선거에 웅상지역은 어느 곳보다 치열하고 말이 무성했다. 시작부터 상황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선거가 혼탁해지기 시작하더니 끝내 양산은 여당인 붉은색과 야당인 푸른색으로 두 동강이 나버렸다.

우리들 주변에는 지도자를 자처하거나 지도자가 되겠다는 야망을 불태우는 많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통령은 물론, 그 지역을 대표하는 기초와 광역단체장, 그리고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급 기관 및 사회단체장에 이르기까지 지도자의 유형은 다양하다고 할 것이다.

지도자란 과연 무엇인가? 남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선봉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달리 인물, 또는 인재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인물이란 위인(偉人)과 동일어이기도 하다. 인재(人材)란 비단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 뿐 아니라 글자 그대로 목재(木材)와 같은 사회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만한 사람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고 어느 책에서 밝히고 있다.

또 지도자는 멸사봉공(滅私奉公), 즉 사(私)를 버리고 공(公)을 우선하여 힘써 일할 수 있어야 비로소 지도자인 것이다. 특히 선비정신에 가득 찬 고매한 성품의 소유자여야 할 것이다.
권력지향을 위해 자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감투라면 조상의 묘라도 팔아먹을 사람, 권력과 유착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긁어모아 치부한 사람 이런 자,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해바라기와 같은 기회주의자 일뿐 사ㆍ농ㆍ공ㆍ상(士ㆍ農ㆍ工ㆍ商)에서 제일 마지막에 해당되는 장사치일 뿐이다. 서릿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외로이 절개를 지키는 양심의 표상인 선비일 수 없는 것이다.

옛 선비들은 마당에 벽오동을 심고 뜰에 매화를 기르면서 지조와 의리의 가치를 최고 덕목으로 생각했다. 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껍질의 푸른빛을 그대로 지니고 매화는 일생동안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고귀한 뜻이 숨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도자가 되려면 자신 스스로가 인물이 될 진지한 수업을, 오랜 세월 동안 하여 내공을 쌓아야 한다. 또 확고한 국가관과 민족관 그리고 향토애가 있어야 한다. 여기저기서 시답잖은 않은 감투를 주워 썼다고 지도자로 자처하고 나서면 볼썽사납다고 할 것이다.

한국단편문학 중에 <완장>이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 배경을 보면 50년 전쯤 삶에 지친 동네 건달에게 어느 날 동네 감시자역할의 지위와 권한을 갖게 되는, 완장을 차게 되는 기회가 우연히 찾아온다. 그는 이를 활용해 동네를 누비며 권력 남용하면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자신이 그동안 누려오지 못했던 분을 다 푼다. 결국은 그것이 얼마나 허무한 일인지 깨닫게 되면서 끝이 나는 줄거리이다.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게 마련인 잘못된 권력의 의미를 해학적으로 저술한 소설이다.

웅상에 양산시의회 A의원이 있다. 최근 그 A의원이 지역의 B조합장을 그 회사에 다니는 자신의 친척이 사직서를 제출하게 된 문제를 두고 직접해결을 해 보려는 방법은 외면하고 지위를 이용해 경남의 모일간지에 일방적으로 제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그 조합장과 조합원들이 곤욕을 치루고 주민들마저 혼란에 빠진 적이 있었다. 결국 그 기사를 낸 언론사는 언론중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정정보도를 내는 것으로 체면을 살렸지만 그 후유증을 지금도 겪고 있다. 지위와 권력을 본인과 가족들을 위해 남용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번 사건은 지역을 생각하면 큰 손실이다. 지도자는 청렴성과 지조와 정의감으로 일체화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시민들의 혈세로 월급을 받는 지도자임을 명심한다면 본인과 가족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

그들끼리 해결해야하는 문제를 시의원이라고 해서 나서는 행위는 누가봐도 부당하고 월권을 한다는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당선된 정치인들에게 바란다면 <완장>이라는 소설과 같은 권력을 남용하는 지도자가 되지 말고 시민을 위한 진정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스스로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부탁하고 싶다. 그리고 이번 선거를 보면 진정한 지도자의 출현은 옥석을 구별할 수 있는 시민의 각성이 우선되어야 하고, 그렇게 되어야만 제대로 된 지역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천명(闡明)하는 바이다.
최철근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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