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사람들의 자존심
최철근 편집장
최철근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05일
지난 10월 13일 양산시의회 김효진 의원의 웅상출장소를 폐지해야 된다는 발언에 대해 웅상발전협의회와 웅상의 발자취 편찬, 편집위원들이 사무실로 몰려가 항의하고 따져 사과를 받는 일이 생겼다. 어찌보면 김효진의원의 발언은 양산시 인력부족으로 인해 웅상출장소를 폐지하고 그 인원으로 보강, 제대로 된 양산시청의 체제를 구축해보자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 말도 맞을 수 있다. 불과 인구 30만에 행정관서를 굳이 이원화 시킬 이유는 없다. 요즘은 웅상사람들이 양산시청까지 가는데 불과 20분면 족하다. 부산의 행정 구역체제으로 따지면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만약에 지지부진한 웅상출장소라면 그렇게 해야 만이 마땅한 것 아닌가. 얼마 전까지는 양산시청 공무원이 웅상출장소와 웅상보건지소 등 웅상에 있는 관공서에 발령올 받았을때 “그곳에 가서 푹 쉬었다 오라”는 환송인사로 마치 좌천되거나 귀양살이 가는 사람처럼 보이는 이를 이러한 위로의 말로 달래는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웅상도 인구가 곧 10만을 육박하고 민원과 행정이 점차 바쁘기 시작, 푹 쉬었다가는 장소가 아니다. 웅상출장소를 무작정 없애기도 아쉽고 지역을 위한 가깝고 필요한 행정관청으로 변모되고 있다는 평이다. 김효진의원 발언은 웅상사람들과 한번의 상의도 없이 자신의 생각만 가지고 웅상사람들의 정서를 잘 파악하지 못한데 대한 웅상주민들이 분노를 일으킨 것이다. 거듭 이러한 글을 쓰지만 양산은 둘로 나눠져 서양산 동양산지역으로 가늠한다. 천성산이 중간에 가로막혀 문화도 다르며 강물도 각자가 반대방향으로 흘러가고 서로 사돈, 동창, 친구 하나 없으며 인맥학맥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방식대로 따지자면 웅상은 양산시과 별개의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양산을 짊어지고 가는 공인들은 웅상을 거론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된다는 걸 알아야 된다. 무턱대고 웅상지역을 양산의 13개 읍면동 중 4개동이라고 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아직도 웅상지역 사람들은 항상 양산으로부터 소외받으며 희생을 겪어온 아픔으로 인한 피해의식이 남아있다. 이같은 주민들의 고통은 이해해 주지 않고 공인으로서 지역의 행정관서 폐지를 논하는 것에 대해 실망을 느꼈을 것이다. 웅상이 읍에서 4개동으로 나뉘면서 농어촌 특례의 폐지와 세금도 증가해 사실상 불이익을 받고 있는 상황에 있다. 오래전부터 웅상에서 살아온 주민들은 차라리 웅상을 다시 읍으로 돌려주거나 부산이나 울산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속마음이다. 지금도 양산의 가을 축제나 행사를 치르는 걸 보면 모두 다 양산에서 치른다. 웅상에 중심을 옮겨 행사를 치르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을 웅상사람들은 언짢게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러한 웅상지역을 양산에서 때어 내 다른 도시로 넘겨주기도 아까운 지역이다. 이처럼 웅상지역에는 개성과 형태 있는 것이다. 그리고 웅상의 안을 들여다보면 10만의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저마다 개성대로 살아가고 있다. 불과 몇 십 년 전 웅상읍으로 행정구역이 울산에서 양산으로 옮겼던 역사를 알고, 겪었던 웅상의 토박이들이 무리를 지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독특한 지역감성을 정치인들은 알아야 한다. 예전부터 웅상읍 시절부터 터를 내리고 오래 살아온 사람들은 웅상사람의 자존심을 세우고 살아가고 있다. 또 그들에게는 웅상출장소란 행정관청이 어쩌면 내가 사는 곳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웅상사람들은 양산과 소외된다는 그 무엇을 웅상출장소 청사와 가까운 행정업무로 대신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웅상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양산시청의 인원이 부족하다고 해서 거기에 짜맞추는 지역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위하고 볼 수 있다. 정치이론학을 보면 논리만 가지고 일을 해야 하는 것은 하급관리이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감성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다. 논리에만 맞다고 해서 결정하기 이전에 감성으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즉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정서, 자존심, 사고 등 많은 것을 고려해 말을 해야 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글 내용하고는 관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떤 책을 보면 정치인들이 되새겨야할 구절이 눈에 띤다. 거기에 어느 등산가의 얘기가 나온다. 산정상을 오른 다음, 아래로 내다보는 순간 오직 정상만을 오르기 위해 자신이 내딛은 등산화발자국에 수많은 생명들이 짓밟혀 죽었을 것이라는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 이후로 맨발로 산을 올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산을 오르면서 투박한 등산화에 밟혀 죽는 수많은 생명들을 헤아리는 시간도 한번쯤 가져보자고 건의하고 싶다. |
최철근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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