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02 오후 12:09:0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오피니언

가정폭력, 더 이상 안 된다!

/김서련 소설가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5년 04월 08일
ⓒ 웅상뉴스
지난 2012년 인도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23살 여대생 사건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인도의 딸> 지난 4일 방송을 강행했다. 물리치료사를 꿈꾸던 대학생 요티 싱이 남자친구와 함께 버스에 탔다가 운전기사 등 6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다. 범인들은 여대생을 성폭행한 뒤 쇠막대기로 장기를 훼손했다. 남자친구는 심하게 구타당해 그를 도울 수 없는 상태였다. 둘은 탑승 1시간여 만에 알몸으로 길거리에 버려졌다. 여대생은 13일 뒤 숨졌고, 이 소식은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 사건의 범인과 변호인, 여성 인권운동가들을 만나고 기록한 영국 감독 레슬리 우드윈 감독은 “문제는 단순히 성폭행에 있지 않았다. 사회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큐에는 버스 운전사이자 성폭행범 중 한명인 무케시 싱은 “정숙한 여자라면 밤 9시에 싸돌아다니지 않는다. 성폭행에서는 남자보다 여자의 책임이 훨씬 크다” “성폭행당할 때, 그녀는 저항하지 말았어야 한다. 그저 조용히 성폭행을 받아들였어야 한다. 그랬다면 그들이 그녀를 범한 뒤 (버스에서) 내려줬을 것이고, 남자(친구)도 그냥 때리기만 했을 것”라는 전근대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무케시 상의 말은 어디선가 많이 듣던 말이다. 여자를 폭행하고도 남자들은 자신의 행동을 이렇게 정당화시킨다. “내가 여자가 얌전하게 말 잘 듣고 가만히 있는데 때렸겠냐. 맞을만한 짓을 했으니 때렸지.”“아무튼 여자는 몽둥이로 때리고 봐야 한다” 등등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2월 여성노동자들이 근무시간 단축, 임금인상, 투표권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되어 1909년 2월 28일 첫번째 ‘전국 여성의 날’이 미국에서 선포됐다. 이렇게 노동운동 및 사회주의운동으로 시작된 세계 여성의 날은 오늘날 전 세계 여성이 국적, 인종, 종교, 이념, 세대를 뛰어넘어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연대하고 기념하는 날이 됐다.
여성의 활동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여성상위시대니 뭐니 떠들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여성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해주고 존중해주고 있는가.
매년 7,500여 명의 여성이 폭력을 경험하고 있으며, 100여 명의 여성이 살해당하고 있다. 언어적, 육체적, 성적, 정신적, 경제적 폭력 등 일체를 포괄하며 그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문제는 애정에서 비롯된 행위로 연인 간에 일상적으로 묵인되어왔고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해 행위를 하는 남성은 갈등 상황을 감당하거나 해결하지 못하고, 폭력으로 분노를 표출한다. 폭력으로 한시적으로 여성의 복종을 끌어내 놓고는 평화가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이때 여성은 대등한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한다. 따라서 무기를 삼을 만한 적극적인 물리적 힘이나 여성에게만 요구되는 사회적 규범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심각한 상황이 되기 전까지 내가 잘못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사랑해서 그런 것이다, 라고 폭력의 심각성을 간과한다. 위기가 닥친 후에도 자주 그렇지 않는다. 폭력 행위를 진심으로 뉘우쳐 사과한다 등의 이유로 관계를 지속한다. 따라서 스스로 폭력을 인지하고 자기결정권에 따라 행위하지 않으면 비극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폭력을 간과했다가 남편이나 연인에 의해 죽음을 맞은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제 폭력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인 문제다. 밤늦은 시각에 싸돌아다니기 때문에 폭력을 당하는 것이 아니야. 얌전하게 말을 듣지 않아서 폭력을 당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남성들이 아직도 우리 주위에 널려 있다. 전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 매우 비극적인 일이다.
여성과 남성은 서로 다르지만 똑같은 인격체이고 사회구성원이다. 모두 인간으로 태어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전하게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폭력은 안 된다. 폭력은 폭력일 뿐 그 어떤 경우든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 스스로 인지해서 근절하는 일에 앞장 서자.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성큼 나아갈 수 있도록.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5년 04월 08일
- Copyrights ⓒ웅상뉴스(웅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생활 정보
“처음엔 집에서 보이차를 즐겼는데,.. 
부동산
울산 울주군 웅촌면 곡천지구에 들어.. 
민간이 시행하는 웅촌곡천지구 도시개.. 
사람들
27년 된 JIC웅상청년회의소의 2.. 
단체
(사)양산시웅상상공인연합회는 지난 .. 
따뜻한 이웃
웅상시니어클럽(관장 엄수연)이 지난.. 
지역행사 일정
많이 본 뉴스
“웅상과 불과 5분 거리, 웅촌 리버스테이트 주목하라”..
“인문학은 나와 이웃을 돌아보는 삶의 공부입니다”..
양산시의원 보궐 선거에 이기준 후보 당선..
박희숙 제7대 (사)한송예술협회 이사장 취임 인터뷰/ “한송예술협회, 예술로 여는 열린 공간”..
“아이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양산에서 실천하겠습니다”..
2025 제21회 양산천성산철쭉제 5월 4일 열린다..
역시 동원과기대!! 쌀케이크부문 우승!!!!..
[인터뷰] 웅상새마을금고 홍주철 이사장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금고의 주인입니다”..
2025년 경남 종별 선수권 태권도와 축구대회 열린다..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 시민이 함께 만들겠습니다”..
신문사 소개 고충처리인제도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개인정보취급 편집규약 윤리강령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찾아오는 길
상호: 웅상뉴스(웅상신문) / Tel: 055-365-2211~2,364-8585 / Fax : 055-912-2213
발행인·편집인 : 웅상신문(주) / mail: news2022@hanmail.net, news2015@naver.com
주소: 경상남도 양산시 덕계 2길 5-21 207호, (기장)부산시 기장군 월평1길 7, 1층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아00194 인터넷신문 등록일:2012년 7월 1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철근
Copyright ⓒ 웅상뉴스(웅상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8,025
오늘 방문자 수 : 8,405
총 방문자 수 : 26,76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