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알라의 백 번째 이름
작가 안재영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12월 19일
 |  | | ⓒ 웅상뉴스 | 하킴이라는 호기심 많은 젊은 청년이 있었다. 알라는 100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고 그 중 99개의 이름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100번째 이름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끼고 그 이름을 찾아 나선다.
100번째 이름은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이 마지막 이름을 아는 신앙의 경지에 이르면 만유 존재의 비밀과 인생의 진리에 통달하게 된다는 사실에 하킴은 그의 젊음을 이 마법의 언어인 알라의 100번째 이름 찾기에 바친다.
여행 도중 아름다운 여인 파티마를 만나 파리, 카이로, 다마스커스 등을 돌며 세계 곳곳에서 알라의 100번째 이름을 찾기 위해 분주히 나선다. 그러나 결국 한계를 깨달은 주인공은 일상으로 돌아와 그 속에서 100번째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덧 노인이 된 하킴 앞에 한 젊은이가 다가와 존재의 비밀인 알라의 100번째 이름을 알려 달라고 한다. 하지만 하킴은 그가 깨달은 변화무쌍한 알라의 100번째 이름을 새롭게 옮기는 일을 도와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그가 선 자리의 계단을 빗자루를 들고 같이 쓸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방송극은 끝이 난다.
이상은 독일의 극작가인 귄터아이히의 '알라의 백 번째 이름' 방송극이다. 진정한 가치는 언제나 우리의 일상 속에 고즈넉이 녹아 있으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할 뿐 어떻게 보면 알라의 백 번째 이름은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고 한다. 돈이 없어서라면 1970년대 사람들이 더 없었는데 사람들은 그때가 더 행복했었다고들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빠르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먹고 살기에 바쁘고 몸이 고달팠지만 내일은 더 잘 살 것이라는 희망 속에 행복은 덤으로 찾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물질 만능주의로 정신적으로 더 황폐화 되어 있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경쟁 속에서 살고 있다. 희망은 찾아 보기 어렵고 정치 경제 사회면에서 어두운 부분만 부각되고 있다. 최태민 목사 사위의 정윤회 문건사건, 내년도 저성장이 예견되고 있는 경제 산업 분야, 실업과 그로 인한 각종 사회 경제적 범죄 증가 등 절망적인 상황들이 나타나고 있다. 무작정 돈만 추구하고 돈을 행복의 잣대로 삼는다면 인생 내내 고달파지며 결국 800원 가치 밖에 안되는 몸뚱아리, 인체의 화학적 물질로 환원하게 된다. 부산추모공원의 한 줌 흙으로 돌아가게 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두려움을 복합적으로 만들어낸다. 우리의 부모들이 돈이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돈이 없는 것을 두려워할 수도 있다.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우리는 또한 성공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우리의 부모들은 우리가 모아둔 돈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쯤 되면 돈이란 단순히 교환의 매개체가 아니라 스스로 힘을 가지고 그 파워들에 의해서 생기가 돌고 활성화되면서 맘몬이 되어 우리를 전인격적으로 비인간화시키며 지배하게 된다.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편안함을 돈에서 찾으려한다.
하지만 약간만 패러다임을 전환시킨다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 진다. 과거 13,000년전 알타미라 동굴 벽화시대 때에도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말세라고 했듯이 지금도 비슷한 형태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세태 비판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과학의 발달로 정확한 통계위에서 불안한 현실을 예측하고 있지만 여기에 개개인이 대처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하킴이 마당을 쓸며 지구의 한 모퉁이를 쓰는 존재적인 기쁨을 누렸듯이 희망을 가지고 목표치를 만들어 작은 것 하나 하나 만들어 나갈 때 행복은 어느 때 보다 더 성큼성큼 다가올 것이다.
희망이 있는 한 행복은 언제나 친구처럼 우리의 삶에 동반할 것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워보자. 그 목표가 목돈 얼마라고 해도 좋고 일이나 봉사, 운동이라고 해도 희망의 싹을 틔우며 행복해 질 수 있는 조건은 만들어 질 것이다. 그리고 내가 와서 나 이전보다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놓고 떠난다는 생각을 가지면 조금 더 행복할 것도 같다.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이 현실에서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듯이.
무엇보다 혼동 속에서 우리의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이다. 청년 시절의 하킴처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요란하게 뭔가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행복은 자신이 딛고 있는 발밑에서 찾아야 하는 일상의 작은 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알라의 백 번째 이름은 마당을 쓸며 만족 해 하는 행복한 자기 발견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예전과 달리 연말에 발길이 뚝 끊긴 고아원, 양로원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일 것이다. 봉사 후 달빛 별빛을 받으며 돌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가벼운 패러다임 전환 일 것이다.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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