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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의미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 원장, 영산대 강사 최진태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12월 02일
ⓒ 웅상뉴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인관관계에서 숱한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얘기하기 난처하거나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 등의 경우일 수도 있고, 현대와 같은 이익사회에서는 특히 이해관계의 득실에서 오는 불균형 때문에 겪는 상황일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동료나 친구사이, 본인보다 연장자이거나, 선후배간, 가르침을 받은 분, 마케팅 적으로 푸쉬 풀(Push Pool) 접근식 강요의 느낌이 있는 상대, 선뜻 약속해 놓고 번복해 버리고 싶은 일들을 매개로 한 상대, 어떤 이유보다는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은 상대, 부당한 대우나 조건의 계약을 파기하고 싶으나 쉽사리 말이 떨어지지 않는 상대,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을 하는 상대 등등으로 특히 그간 친분이 두터웠다거나 신뢰를 주고받았던 상대 같으면 더욱 더 그런 상황에 맞닿이면 맞닿일수록 심리적 갈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근래 주변을 돌아보면 그런 경우에 가장 흔한 대처 방법이 ‘침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심리적 방어기제에서 일종의 회피(avoidance)에 해당 된다 하겠다.

때로는 그런 상황을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라고 강변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첨단 전자통신매체 시대에 사는 현실에서는 제일 두드러진 것이 휴대폰이나 전화 안 받기, 문자 등에 묵묵부답 회신 안하기, 말없이 약속에 안 나가기 등등 그러다가 본인이 필요하면 연락하기도 하는 태도를 보이다가 불유쾌하고, 갈등조장의 요인이 되는 외부 정보의 진입을 느끼게 되면 잽싸게 거북ㆍ자라처럼 목을 안으로 접어놓고 웅크리며 칩거하는 형태를 보이는 유형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갈등의 원인 제공자라고 생각되는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잠시 멀어질 수 있을 수는 있겠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본다.

항상 그 근본 요인은 상존해 있을 테고, 시간이 지나면 묻히고 덮여져서 잊혀지거나 기억 속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으나 친분이 두터웠던 관계일수록 그 감정의 찌꺼기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고 얼룩처럼 지저분한 흔적으로 남아 있게 되어 결국은 그간의 쌓아왔던 좋은 인간관계, 신뢰관계마져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인간의 신뢰관계는 쌓기는 어려우나 무너지는 건 장맛비에 절개지에서 산사태 나듯 한 순간이라는 것을 기억해 볼 필요가 있다.

“참선을 하는 선원에서는 선실 안팎에 ‘묵언默言’이라고 쓴 표지가 붙어 있다. 말을 말자는 것. 말을 하게 되면 서로가 정진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집단생활을 하다 보면 때로는 시와 비를 가리는 일이 있다. 시비를 따지다 보면 집중을 할 수 없다. 선은 순수한 집중인 동시에 철저한 자기 응시이다.

모든 시비와 분별망상을 떠나서만 삼매三昧의 경지에 들 수 있다.
말은 의사소통의 구실을 하지만 때로는 불필요한 잡음의 역기능도 하고 있다. 구시화문口是禍門, 입을 가리켜 재앙의 문이라고 한 것도 그 역기능적인 면을 지적한 것이다.

어떤 선승들은 3년이고 10년이고 계속해서 묵언을 지키고 있다. 그가 묵언 중일 때는 대중에서도 그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수도자들이 이와 같이 침묵하는 것은 침묵 그 자체에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다. 침묵이라는 여과 과정을 거쳐 오로지 ‘참말’만을 하기 위해서다.
침묵의 조명을 통해서 당당한 말을 하기 위해서다. 벙어리와 묵언자가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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