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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과 원효대사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전 양산대학 호텔관광과 교수 심상도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10월 10일
ⓒ 웅상뉴스
천성산은 원효대사와 인연이 깊어 곳곳에 수도처가 남아있고, 천성산의 제1봉은(922.2m)은 원래 이름이 원효산(元曉山)이었다. 척판암에서 참선을 하던 원효대사가 중국 당나라의 태화사에서 산사태가 날 것을 알고 판자에 ‘해동원효 척판구중(海東元曉 擲板救衆)’이라 써 태화사로 날려 보내 1천 명의 승려, 불자의 생명을 구하였다. 목숨을 구한 승려와 불자들은 원효대사가 있는 이 천성산으로 와서 제자가 되었다. 원효대사는 이들을 데리고 화엄벌에서 화엄경을 강론했고, 1천 명의 승려들은 득도했다.

원효대사의 속성(俗姓)은 설씨(薛氏)이다. 조부는 잉피공(仍皮公) 또는 적대공(赤大公)이라고도 한다. 아버지는 담날내말(談捺乃末)이다. 원효는 처음에 압량군(押梁郡)의 남쪽(지금의 경북 경산시) 불지촌(佛地村) 북쪽 율곡(栗谷)의 사라수(裟羅樹)밑에서 태어났다.
삼국유사 제4권 의해(意解) 제5 원효불기(元曉不羈)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스님이 일찍이 어느 날 거리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를 불렀다. “그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내게 빌리겠는가? 나는 하늘 떠받칠 기둥을 찍으리.”

사람들이 아무도 그 노래의 뜻을 알지 못했다. 이때 태종무열왕이 이 노래를 듣고 말했다. “이 스님은 필경 귀부인(貴婦人)을 얻어서 귀한 아들을 낳고자 하는구나. 나라에 큰 현인(賢人)이 있으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이때 요석궁(瑤石宮)에 과부 공주(公主)가 있었는데 왕이 궁리(宮吏)에게 명하여 원효(元曉)를 찾아 데려가라 했다.

궁리가 명령을 받들어 원효를 찾으니, 그는 이미 남산(南山)에서 내려와 문천교(蚊川橋)를 지나다가 만났다. 이때 원효는 일부러 물에 빠져서 옷을 적셨다. 궁리가 원효를 궁에 데리고 가서 옷을 말리고 그곳에 쉬게 했다. 공주는 과연 태기가 있더니 설총(薛聰)을 낳았다. 설총은 나면서부터 지혜롭고 민첩하여 경서(經書)와 역사에 널리 통달하니 신라 10현(賢) 중의 한 사람이다. 설총은 이두문자를 정비했으며, 강수, 최치원과 함께 신라의 3대 문장가로 이름을 떨쳤다.

양산의 산막공단에서 천성산 쪽으로 1㎞가량 올라가면 원효대사가 수도했던 ‘반고굴’이 있다. 천성산은 당시 호랑이가 많아 주민의 접근이 쉽지 않은 위험한 곳이었다.

현재도 반고굴이 위치한 곳의 지명이 호랑이와 관련 있는 호계(虎溪)마을이다. 이 때문에 원효대사가 이곳에 터를 잡고 수도처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반고굴에는 온돌을 만든 흔적과 바위에 신라 때 조각한 마애불(경남도 유형문화재 제96호)도 있다.

부부의 연을 맺어 요석공주와 함께 살던 원효는 속가의 연을 끊지 않고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를 수 없는 상황에서 홀연히 속세와 연을 끊고 수행의 길을 찾아드니, 그 수행의 은둔지가 바로 이 호계마을의 반고굴이었다.

졸지에 남편이 속세를 떠남으로 또다시 과부 아닌 과부가 된 요석공주는 원효대사와 사이에 낳은 설총을 데리고 이곳 양산의 산막으로 몸종과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들어와 천막을 치고 원효대사를 만나려고 기다렸다. 산막이라는 지명이 이러한 연유로 생겼는데, 지금은 산막공단이 조성되어 역사의 흔적은 사라지고 말았다.

요석공주는 지아비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산막에 와서 무작정 기다렸으나 원효대사는 만나주지도 않고 냉정하기만 하였다. 요석공주는 홀어미로 자식을 키워야 하는 어려움을 감내하고 설총을 훌륭한 인물로 키워냈다.

이러한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반고굴은 원효대사와 인연이 깊은 곳이므로 역사유적지로 정비하고, 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안내판도 설치해야 할 것이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많은 등산객이 방문하는 천성산에 있는 원효대사와 관련된 유적지를 연결하여 둘레길을 조성할 필요도 있다.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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