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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순간을 즐겨라, Carpe Diem

시인/ 최 정 란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8월 26일
ⓒ 웅상뉴스
그는 외계인, 비행사, 의사, 지니, 보모, 대통령, 교수, 피터팬이었다. 세계 시민을 울고 웃겼다. 이방인으로 다가와 우리 영혼의 모든 부분을 어루만져주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데는 충분한 시간을 쓸 수 없었을까. 그는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의 주연을 맡았던 로빈 윌리암스의 죽음 소식이다. 사인은 질식사, 자살로 추정된다.

자살이라니, 의외다. 코미디와 드라마를 오가며 따뜻한 웃음과 참된 인간의 삶을 지향하는 그의 연기와 자살은 어울리지 않는다. ‘죽은 시인의 사회’, ‘후크’, ‘쥬만지’, ‘박물관이 살아있다’, ‘굿 윌 헌팅’,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의 그가 출연한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얼마나 빛났던가.

이혼으로 헤어진 아이들을 보기위해 할머니로 변장하고 아내와 아이들이 사는 집에 보모로 취직한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그는 얼마나 따뜻하고 밝고 능청스러웠던가. 그가 우리에게 준 따뜻한 웃음과 행복이 단지 연극의 효과였단 말인가.

그를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리게 한 원인은 무엇일까. 중독되지 않고는 견뎌낼 수 없는 어떤 고통이 그에게 달라붙어, 우울증에 시달리게 하고, 마침내 스스로 최후를 결정하게 했을까.

그는 어쩌면 극중인물처럼 이상적으로 살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살기의 어려움을 느끼고 좌절했을지 모른다. 보이는 자신과 실재의 자신의 괴리감을 견디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보통 사람은 인생이라는 한 편의 연극에 출연한다. 자라면서 다양한 역할을 더하고 빼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자아를 조금씩 변화 발전시키며 자신의 연속성을 유지해나간다. 누추하든 비루하든 찌질하든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다.

배우는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자신의 역할로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좋은 배우는 극중 역할에 몰입하여 그 역할을 극적으로 가장 잘 살려내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본색, 즉 원래의 정체성은 접어두어야 한다. 때로는 실재의 삶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흥미진진한 극중 역할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극의 역할과 실재의 자신을 혼동하기도 할 것이다.

그는 가고, 영화 대사들은 남았다. "Carpe Diem 삶의 순간을 즐겨라." 권위적인 명문고교에서 낭만과 자유의 정신을 가르치던 키팅선생의 말은 삶의 현재 지금 이순간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사는 게 바로 큰 모험이예요" '영화 '후크'에서의 피터팬의 대사는 거친 삶의 시간을 용기있게 헤쳐 나갈 것을 주문한다.

"넌 진정한 상실감이 뭔지 몰라. 왜냐하면 그건 너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다른 이를 더 사랑할 때 느낄 수 있는 거니까" '굿 윌 헌팅‘의 심리학교수 숀 맥과이어는 이타적 삶의 의미를 깨우쳐준다.

그러나 이 말들은 그의 극중 대사이다. 그의 진짜 말은 다음에 있다. "젤다 윌리암스, 오늘 25살이 됐지만 항상 나한테는 꼬마 숙녀구나. 생일 축하한다."이 글과 오래된 흑백사진이 그의 마지막 트위터 포스팅이다. 딸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그는 어쩌면 여러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오가는 배우이기보다 아이의 아버지로 평범하게 살고 싶지는 않았을까.


◆양산웅상신문의 창간호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집단적 우울증을 거둬내고, 건강한 삶의 가치를 지향하며, 세상의 모습을 바르게 보여주고, 자존감 있는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잡이가 되는 언론으로, 고통의 삶에 희망을 주는 기사가 넘쳐나는 신문으로 만세 발전을 기원합니다.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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