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의 생태 복원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전 양산대학 호텔관광과 교수 심상도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8월 26일
 |  | | ⓒ 웅상뉴스 | 양산지역의 중앙에 자리한 천성산은 산림이 울창하고 계곡이 깊고 아름다워 철따라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봄에는 철쭉이 피고 가을에는 억새가 물결을 이루어 장관을 이룬다.
양산은 천성산을 중심으로 시청이 있는 서부 양산과 웅상지역의 동부양산으로 나뉜다. 동원과기대 옆으로 터널이 뚫리기 전까지 양 지역을 오가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천성산을 중심으로 수많은 등산로가 있어 서부 양산과 동부 양산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 많은 시민들이 등산을 하면서 양 지역의 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양쪽 지역은 거대한 천성산이 가로막고 있어 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상이한 생활권으로 구분되어 왔다. 지난 겨울 천성산 동쪽인 웅상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교통이 마비되었지만 서부 양산에는 진눈깨비가 내려 교통 소통에 지장이 없었다. 양산의 서부와 동부 지역이 기후와 날씨만 다른 게 아니고 역사 문화권도 뿌리가 다른 면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천성산의 명칭도 변경이 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전에는 제1봉(922.2m)을 원효산(元曉山)으로 제2봉(812m, 비로봉)을 천성산(千聖山)으로 칭했다. 그러나 양산시에서 이 두 산의 이름을 통합하여 천성산으로 변경하고, 기존의 원효산을 천성산 주봉(제1봉), 천성산을 제2봉으로 삼았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불광산에는 원효대사가 현판을 날려 사람을 구했다는 ‘해동원효 척판구중(海東元曉 擲板救衆)’의 전설이 담긴 척판암(擲板庵)이 있다. 척판암에서 참선을 하던 원효대사가 중국 당나라의 수도 장안에서 서남쪽에 있는 종남산에 산사태가 나 태화사 1천 명의 승려와 불자가 매몰되는 참사 장면을 미리 알게 되었다.
원효대사는 판자에 '해동원효 척판구중(海東元曉 擲板救衆)'이라 써 태화사로 날려 보냈다. 판자는 절 주변을 떠돌았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승려들이 절 밖으로 뛰쳐나왔고, 1천 번째 스님이 절에서 나오자 산사태가 절을 덮쳤다. 목숨을 구한 승려와 불자들은 원효대사가 있는 이 천성산으로 와서 제자가 되었다.
원효대사는 이들을 데리고 지금의 양산시 하북면에 있는 높은 산에서 화엄경을 강론했고, 1천 명의 승려들은 득도했다. 천성산의 유래는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건너온 1천 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聖人)이 되게 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효산은 원효대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
천성산 정상 부근은 1974년부터 2004년까지 공군 기지가 설치되어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다. 부대 주변에는 군 시설을 보호하기 위하여 지뢰를 살포하여 놓았다. 공군 부대가 철수한 후 지뢰 제거 작업을 실시하였지만 유실된 것도 많아서 전부 제거하지를 못하였다. 지뢰 위험지역은 철조망을 쳐서 등산객들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천성산은 한국에서 산상 일출이 가장 빠른 곳으로 인정을 받고 있어 해마다 신년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명소이다. 양산시는 국방부와 협의하여 천성산 정상부 9.6㏊에 걸쳐 산재해 있던 폐시설물과 군부대 폐건물(596t)을 최근 해체하고 철거하여 천성산 생태 복원 작업에 착수하였다.
남은 시설(650t)은 금년 하반기 중 군부대와 협력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양산시는 천성산 정상부 산림 복원을 위해 모두 8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 친환경 생태산림 만들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천성산 자락에 있는 내원사, 환경단체 등은 양산시의 공원개발 계획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찰 측은 습지와 생태환경 보전을 위한 친환경적 복원을 강조하고 있다. 양산시는 훼손된 지형과 산림을 원래대로 복원하는 한편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수목과 초화류를 심는다는 세부 계획을 확정했다.
또 훼손이 심한 일부 탐방로 구간은 친환경적으로 정비, 시민이 손쉽게 등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천성산은 양산시민, 부산시민, 울산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산행지로서 엄청난 등산객이 방문하고 있으므로 생태계를 복원하고 관광객을 위한 안내판과 편의시설을 설치하여 자연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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