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속담에 담긴 철학.
허용복 전 도의원 후보(허용복 어학원장)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8월 03일
 |  | | ↑↑ 허용복 전 도의원 후보(허용복 어학원장) | ⓒ 웅상뉴스 | 우리나라 속담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있다. 속담은 진리 중에 최고의 진리라 새삼 소인(小人)들이 살아가면서 지혜(智慧)를 깨우치는 명언이라 여긴다. 다시 말해서 말을 가볍게 하지 말라는 철학이 담겨있다. 남에게 들은 말도 그대로 옮기려면 살이 붙게 되는 법, 사람들은 남의 말을 너무 함부로 쉽게 말하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안볼 때, 없는 사람 좋은 말 하면, 스스로 작아지고 스스로 무능하고 나약해 지는 것을 자신이 잘 알기에,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보다보니 오죽 했으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말까지 나왔겠나만, 그런 습성은 자신도 모르게 몸에 베였고. 자신은 매일 짓는 죄라, 그것을 죄라고 인식도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들은 또 그렇게 살아간다. 자신이 짓는 죄 중에서, 모르고 짓는 죄가 얼마나 큰지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 또한, 자신의 입으로 그렇게 큰 죄를 짓고도 아무렇지 않게 그 상대를 만나고, 얼굴 보는 뻔뻔스러움은 사람을 더욱 가증스럽게 만든다. 그러고도 자신은 남에게 좋은 말을 기대한다면, 그건 뭐라고 이야기해야 좋을까.
어느 스님께서 강조하신 말씀 중에, 땅에서 엎어진 자(者) 땅 집고 일어서라 했다. 몸으로 짓은 죄 육신(身)으로 사죄하고, 입으로 짓는 죄 입(口) 씻어내어 앞으로 좋은 말만하고 입 다물고 살고, 나쁜 심보 나쁜 마음으로 지은 죄 의(意)는 즉, 선심(善心)을 다해 죄를 씻어내라고 하셨다. 그래서 신(身), 구(口), 의(意) 업장소멸 하려고, 108배 기도하고, 삼천 배 기도하고, 때로는 말없는 묵언(黙言)으로 빌(祈)빌(禱)거리는 참회(懺悔)기도(祈禱) 하면서, 자신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수행하기도 한다.
어느 술좌석에는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은 항상 나쁜 사람으로 둔갑되고, 안 보는데서 남 흉보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보면 잘 된 사람 하나도 없고, 하는 일 마다 마(魔) 끼어서 되는 일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것이고. 달리 표현하면 죄(罪)는 죄(罪)대로 간다는 것이다.
미국 속담에 말이란 입속에 있을 때는 내가 주인이지만, 입 밖에 나오면 자신이 말(言)의 노예가 된다고 했다. 터진 입이라고 함부로 벌리지 말고, 신중하게 열고, 그렇게 무서운 말(言)이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는 엄한 진리(眞理)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크다. 몸(身)과 마음(意) 으로 지은 죄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입(口)으로 지은 죄는 남이 다 알기 때문에 말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하고 진중하게 하라는 것이다. 말(言)의 위력과 말(言)과 관련 된 이야기는 세상 누구에게나 해당되고, 한 번쯤은 경험을 했을 법 하다.
우리나라에 말(言)에 관한 속담과 격언을 살펴보니,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발 없는 말 천리 간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요, 말은 해야 맛이다.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 관 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하지 말라. 쌀은 쏟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라. 내가 할 말을 사돈이 한다. 말 보다 실천을 먼저 해라. 워낙 많아서 이하 생략한다.
요즈음 소문은 인터넷으로 하루 만에 지구 한 바퀴 돈다 하고. 그래서 입(口)을 두고 다양한 속어와 속설들이 생겨난 것 같다. 그 ‘입 다물라’ 를 시작으로 주둥이 닫으시고요, 씨 부리지 마라(거두지도 못 할 씨 뿌리지 마라), 아가리 닫쳐라. 말조심하세요, 말씀이 심하시네요, 결국은 한 마디만 더 하면 죽는다고 입 때문에 목숨까지 거론되게 된 것이다.
참으로 말(言)로는 못 할 것도 없고, 안 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술 마시면 더 하지 취중진담(醉中眞談) 으로 시작해서, 하루 밤사이에 집 한 채 짓고, 부수고는 기본이고, 들어다가도 놓고, 형님인지 친구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말해서 다음날 절교는 흔하고, 원수는 선택이고, 세상에 비밀은 없는데도 혼자 아는 이야기처럼 하다가 배신은 양념으로 출연하고, 다음날 하직 하는 사람도 있더라. 고로 오늘부터 우리도 말 잘해서 천 냥 빚도 갚는 대박 나는 이야기만 나누고 사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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